유성구 전민동 프랑스식 퓨전 레스토랑 '미뇽+'
파스타·스테이크 코스 요리 인기…예약은 필수

'미뇽+'는 개업한 지 4개월도 안됐지만 예약을 하지 않으면 제시간에 먹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사진=김형석 기자>
'미뇽+'는 개업한 지 4개월도 안됐지만 예약을 하지 않으면 제시간에 먹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사진=김형석 기자>

파스타나 스테이크가 자주 먹는 점심메뉴는 아니다. 약간은 '특별한 날' 먹는 메뉴였다. 그래도 점심 한 끼로 심심치 않게 즐기는 음식이 됐다.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견줘 파스타 한 그릇이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뭘 먹어도 커피는 꼭 마셔야 하는 최근 '런치 스타일'을 감안한다면 아주 부담스러운 것도 아니다.

유성구 전민동에는 '소문난'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많다. 입맛과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전민동에서 파스타나 스테이크를 먹자고 하면 생각나는 레스토랑 한 두 곳쯤은 있다. 다시 말해 이와 유사한 음식점은 '진입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치열한 곳에서 문을 연지 4개월도 안돼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기 힘든 곳이 생겼다. 다름 아닌 '미뇽 플러스(Mignon+)'.

'미뇽+'의 사장님은 오랫동안 와인과 인연을 맺어 왔다. 그래서 이곳에는 2곳의 와인창고에 와인이 가득하다. <사진=김형석 기자>
'미뇽+'의 사장님은 오랫동안 와인과 인연을 맺어 왔다. 그래서 이곳에는 2곳의 와인창고에 와인이 가득하다. <사진=김형석 기자>
미뇽+를 운영하는 이순옥 대표는 나름 '대덕의 마당발'이다. 오랫동안 와인 샵을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그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얼마 전까지 유성구 도룡동에서 '와인 플러스 원(Wine+ 1)'을 운영했다. 이 대표와 와인의 인연은 벌써 15년이 넘었다. 그래서 미뇽+에는 와인 애호가들도 많이 찾는다. 지금도 이 곳에서 맛볼 수 있는 와인은 300종류가 넘는다.

전민동 아파트단지 끝자락에 자리잡은 미뇽+는 지난 4월에 문을 열었다. 이 대표는 2년 넘게 방치된 건물을 리모델링 해 미술관을 닮은 레스토랑으로 탈바꿈시켰다. 맛과 분위기가 좋다는 입소문이 순식간에 퍼지면서 평일 점심과 저녁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을 수 없다.

비결을 묻자 "큰 욕심 안냈는데 너무 손님들이 사랑해준 덕분"이라며 이 대표는 공을 손님들에게 돌렸다. 

미뇽+는 프랑스식 퓨전 레스토랑을 표방한다. 프랑스 요리를 오랫동안 전문으로 했던 셰프가 주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점심메뉴는 역시 코스 요리다. A코스는 파스타(로제소스 새우 파스타 or 까망베르 크림 파스타)와 등심 바베큐, B코스에는 파스타와 스테이크(안심 or 등심)가 나온다.

갓 구원낸 빵부터 스프, 본요리(B코스는 스프에 이어 샐러드가 추가된다)에 이어 후식과 별도의 커피까지 깔끔한 맛에 군더더기 없는 시각적 요소까지 가미했다.

예를 들어 샐러드의 오이, 안심스테이크에 얹은 에스프레소 거품, 후식으로 나오는 팥빙수의 '팥주머니'는 미각 보다는 시각에 방점을 찍은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먹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우리나라에서만 내려오는 속담이 아니다. '맛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솔직한 설명을 들었는데도 왠지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음식을 주문하면 갓 구워낸 빵이 나온다. 빵의 색깔과 모양이 입맛을 자극한다. <사진=김형석 기자>
음식을 주문하면 갓 구워낸 빵이 나온다. 빵의 색깔과 모양이 입맛을 자극한다. <사진=김형석 기자>

코스요리에 나오는 스테이크. 고기 향을 없애기 위해 에스프레소 거품을 고기 위에 얹었다. '맛에는 큰 영향이 없다'지만 고기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사진=김형석 기자>
코스요리에 나오는 스테이크. 고기 향을 없애기 위해 에스프레소 거품을 고기 위에 얹었다. '맛에는 큰 영향이 없다'지만 고기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사진=김형석 기자>

이 곳에서 가장 자랑하는 메뉴는 디너 코스다(사장님은 점심시간에 취재온 것을 내내 아쉬워했다). 두 개의 에피타이저에 스프, 샐러드, 파스타, 샤베트, 스테이크, 디저트, 커피로 이어지는 코스 요리는 '특별한 날'이나 '특별한 손님'에게 제격이다.  

미뇽+ 2층에는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다. 바베큐를 곁들인 와인파티가 이 곳에서 열린다. 잦은 비와 더위 때문에 7~8월 2개월 동안 쉬었던 와인파티는 9월부터 다시 시작된다. 소규모 모임이나 행사가 있으면 테라스를 빌릴 수도 있다. 2층 한 켠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는 회의를 겸한 식사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코스 요리에 나오는 등심 바베큐. <사진=김형석 기자>
코스 요리에 나오는 등심 바베큐. <사진=김형석 기자>

'미뇽'은 프랑스어로 '귀엽다', '사랑스럽다'는 뜻이란다. 사실 미뇽+의 외관과 실내는 이런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겉모습은 미술관을 닮았고 실내는 세련된 카페 분위기다. 오히려 음식이 이름과 닮았다. 미각을 자극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당신의 시각도 즐겁게 하겠다'는 셰프의 욕심이 엿보인다.

사장님은 '지인에게 부탁했더니 이렇게 지어주더라'고 별 뜻 없이 답했지만, 분명 이 곳의 음식을 보고 그렇게 지어줬으리라.

까망베르 크림 파스타(왼쪽)와 로제소스 새우 파스타.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사진=김형석 기자>
까망베르 크림 파스타(왼쪽)와 로제소스 새우 파스타.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사진=김형석 기자>

▲메뉴 : 브런치 코스A(등심 바베큐+파스타) 1만9000원 / 브런치 코스B(파스타+스테이크) 2만9000원 / 디너 코스 5만9000원 / 파스타 1만7000원~2만1000원 / 리조또 1만8000원~1만9000원 / 스테이크 3만2000원~5만20000원 / 사이드 메뉴 2만5000원~4만원
 

유성구 전민동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미뇽+' 외관. <사진=김형석 기자>
유성구 전민동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미뇽+' 외관. <사진=김형석 기자>
상호 미뇽
전화번호 042-863-8525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9시30분(브레이크 타임 오후3시~5시)
휴무 연중무휴
주소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74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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