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 궁동 '닭섬' 까르보나라 치킨으로 입소문
모든 닭 재료 직접 다듬고 숙성시켜 최고 육질 제공

대전 유성구 궁동의 '닭섬' 실내 전경. 1층은 식당이 아니라 카페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사진=김형석 기자>
대전 유성구 궁동의 '닭섬' 실내 전경. 1층은 식당이 아니라 카페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사진=김형석 기자>

늘 궁금하다. 왜 치맥(치킨+맥주)은 질리지 않을까? 특히 젊은층에게 치맥은 단순히 닭요리와 술 이상의 무슨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치맥의 사회학? 샅샅히 찾아보진 않았지만 한 편의 논문도 가능할 것 같다. 

어찌됐든 이번엔 닭 요리다. 사실 치킨을 맛집으로 소개하기는 쉽지 않다. 너무 많기 때문이다. 어지간해서는 '맛있다'고 동감을 얻기 어렵다(사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쓰고, 요리방식이 독특해도 치킨은 치킨이다).

충대앞 궁동의 '닭섬'은 이런 상식을 깨고, 인근 치킨요리집을 평정했다. 입소문을 타고 궁동의 대표적인 맛집으로 부상한 것은 '까르보나라 치킨' 때문이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나 듣던 '까르보나라'와 흔하디 흔한 '치킨'이 만난 셈인데 맛집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핫 플레이스'로 통한다.

식당은 1층과 2층. 당초 1층에서만 하다가 손님들이 늘어나 2층까지 확대했다고. 실내는 치킨 요리집이라기보다 카페에 가깝다. 자리를 잡았지만 불안한 마음에 이 곳을 알려준 준 지인에게 전화를 했다. '그 치킨집이 이 치킨집 맞냐'고.

닭섬의 대표 메뉴인 까르보나라 치킨(위)와 순살오븐구이. <사진=김형석 기자>
닭섬의 대표 메뉴인 까르보나라 치킨(위)와 순살오븐구이. <사진=김형석 기자>

대표 메뉴를 물어보니 역시 '까르보나라 치킨'이란다. 글자 그대로 치킨에 까르보나라를 얹었다. 세트메뉴로 함께 나온 발사믹 샐러드와 묘한 조화를 이뤘다. 치킨은 기대보다 고소하고 까르보나라는 생각보다 덜 느끼했다.

역시 음식은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 까르보나라가 독특하긴 하지만 '막강 맛'을 낼 수는 없다. 무엇을 첨가하고 더하든 닭 요리의 생명은 닭일 수 밖에 없다. 이곳에서는 국내산과 브라질산 닭을 사용한다. 뼈 있는 닭은 국내산, 뼈 없는 닭은 브라질산이다. 브라질산 뼈 없는 닭을 쓰는 이유는 식감 때문이다. 국내산에 비해 두툼하다.

그리고 닭섬에서 사용하는 모든 닭 재료는 직접 이곳에서 염지하고 숙성시킨다. 순살치킨 뿐 아니라 닭섬의 모든 치킨은 불필요한 부위나 지방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양이 줄고 손이 많이 갈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이 닭섬의 노하우다.

까르보나라 치킨만 있는게 아니다. 순수하게 치킨 맛만 선호한다면 다른 치킨집과 마찬가지로 후라이드와 간장, 양념치킨을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 바베큐를 비롯해 양파가 곁들여지는 오븐구이와 순살 오븐구이도 인기메뉴다.

샐러드(위)와 까르보나라 치킨. <사진=김형석 기자>
샐러드(위)와 까르보나라 치킨. <사진=김형석 기자>

 

▲메뉴 : 까르보나라 치킨+발시믹 샐러드 2만1500원 / 순살오븐구이+발사믹 샐러드 2만900원 / 오븐구이 1만3900원 / 순살오븐구이 1만4900원 / 후라이드 1만3900원 / 간장치킨·양념치킨 1만4900원 / 바베큐 1만6900원 / 까르보나라 치킨 1만5900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붙어있는 사진들. <사진=김형석 기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붙어있는 사진들. <사진=김형석 기자>
 

 

 

상호 닭섬
전화번호 042-826-0922
영업시간 오후 4시부터 오전 2시
휴무 연중무휴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궁동 425-15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