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통골 계산동 한마음면옥…이색메뉴 '김치비빔', 한잔생각 '술술'
사실 한마음면옥은 서구 도마동에 있는 것이 본점이다. 이곳은 한밭대 주변과 인근 학하지구가 개발되면서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분점이다. 그렇다고 체인은 아니고 직영한다.
한마음면옥은 대전에서 오래된 냉면집 중 하나인 사리원면옥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6년 한마음면옥을 연 김현정 대표가 26년간 사리원면옥의 주방을 맡았기 때문이다.
오늘 메뉴가 냉면인 탓에 4명의 일행을 모아 방문했다. 냉면을 선택할 때, 꼭 느끼는 게 있다. 중국집에서 '자장이나 짬뽕이냐?'를 선택할 때 처럼 물냉면을 고를까, 비빔냉면을 고를까다. 취향이 뚜렷한 사람들은 둘 중 하나만을 고집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늘 양자택일을 놓고 고심한다. 또 똑같은 음식이라도 평가는 사람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지는 음식이 냉면이다.
비빔냉면은 양념이 걸죽하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갖가지 재료가 버무러진 양념이 너무 뻑뻑해 잘 비벼지지 않을 정도다. 이는 그만큼 진국이란 뜻일수도 있다.
물냉면은 약간 달달한 맛이 난다. 또 물냉면을 택하는 이유의 상당수는 시원함 때문이다. 이를 충족시켜지기 위해서인지 육수에 얼음이 동동 떠있다. 물냉면을 택한 일행 중 한명은 '시원하면서 약간 달콤한 맛이 좋다'고 한 반면 다른 일행은 '그저 그런 맛'이라고 약간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냉면과 국수에 대한 평가가 각양각색이듯, 역시 개인 취향이다.
냉면은 기본이고 만두 외에 만두국과 갈비탕, 돼지갈비와 불고기, 생등심 등 육류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가장 특징적인 메뉴는 '김치비빔'이다.
흔히 막걸리 대표 안주인 두부김치에서 두부 대신 돼지고기 편육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그렁저렁 상상이 될 듯 싶다. 볶은김치에 자 버무러진 돼지편육. 맛은 달달하면서도 짜지 않아서 안주로 먹어도 좋다.
사실 젓가락이 몇번 가다보면 시원한 맥주 한잔 생각이 절로 난다. 점심이 아니라면 술잔을 부르는 맛이다.
갈비탕에서도 넉넉한 인심이 느껴진다. 큼직한 고기 덩어리가 예상보다 많다. 냉면 전문점이라고 하지만 결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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