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만 추어탕'…입맛따라 통미꾸라지·으깬 남도식 선택 가능
추어튀김도 인기 메뉴…입맛 회복에 도움

대전 봉산동에 위치한 '남자만추어탕'의 냄비추어탕. 기호에 따라 통미꾸라지나 으깬 미꾸라지를 선택할 수 있다.
대전 봉산동에 위치한 '남자만추어탕'의 냄비추어탕. 기호에 따라 통미꾸라지나 으깬 미꾸라지를 선택할 수 있다.
매서운 동장군이 물러나고 봄이 왔다. 예년보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벌써 곳곳에 벚꽃이 만개했다. 낮 최고기온은 초여름을 연상케하지만, 여전히 아침과 밤공기는 차다. 화사한 봄날을 시샘할 꽃샘추위도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같은 환절기는 감기에 걸리기 쉬울 뿐더러 입맛도 잃기 쉽상이다. 건강관리가 까다로운 요즘 날씨에 양기를 보충하고, 입맛을 되찾아줄 음식으로 추어탕을 빼놓을 수 없다.

구수한 맛이 매력인 추어탕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찾는 대표 보양식의 하나다. 미꾸리지에는 비타민A와 D를 비롯해 단백질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신진대사 증진에 좋다. 남자의 경우 각종 성인병 예방에 좋고, 여성에게는 피부미용에 좋다. 아이들의 경우 성장발육을 촉진시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즐기는 음식이다.

추어탕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요리법이 존재한다. 서울·경기도 등에서는 미꾸라지를 통으로 넣어 조리하고, 남도쪽에서는 삶은 미꾸라지를 으깨 탕을 만든다. 통미꾸라지로 만든 추어탕은 상대적으로 국물이 맑고 미꾸라지 식감이 생생하다. 반면 으깨서 만들면 걸죽한 대신 미꾸라지 형상이 없어 상대적으로 비위가 약한 사람들에게도 거부감이 없다.

유성구 봉산동에 위치한 '남자만 추어탕'은 입맛따라 통미꾸라지 추어탕과 으깨서 끓인 추어탕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전문집답게 메뉴는 추어탕, 추어튀김, 양념숙회로 단출하다.

'남자만' 상호에 맞춰 남자만 셋이서 찾았다. 통추어탕과 일반 추어탕을 각각 시켰으면 좋았겠지만, 이곳은 뚝배기에 내오는 추어탕 외에 전골 형태의 냄비추어탕도 제공한다. 냄비추어탕 3인분과 추어튀김을 주문했다.

우선 추어튀김에 대한 평이 좋다. 자칫 튀김옷이 두껍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바삭함을 살리기 위해 두 번 옷을 입혔다. 튀김옷이 감싼 미꾸라지는 정말 알맞게 잘 익어 탱글함과 바삭함, 고소함을 한꺼번에 선사한다.

추어탕은 시레기와 산초, 버섯 등이 듬뿍 담겨 시골 토장국처럼 보이는데, 맛은 구수하면서도 담백하다. 미꾸라지를 삶아 으깼지만 텁텁함은 없고 깔끔하다. 또 산초가 들어간 덕에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찬은 잘 익은 묵은김치와 파김치, 오징어젓 뿐인데, 흑미를 넣어 검푸른 빛이 도는 밥과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비리거나 짜지 않은 오징어젓은 입맛을 돋구는데 제격이다.

한때, 이 집 추어탕에서 손톱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돈 적이 있다. 당시 해당 물체를 공공기관에 보내 조사한 결과, 미꾸라지의 아가미 지느러미로 판명났다. 이후부터 메뉴판에다 안내문구를 넣어 고객들의 오해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삭함과 함께 미꾸라지 식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추어튀김. 탱글함과 바삭함, 고소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음식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가 높다.
바삭함과 함께 미꾸라지 식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추어튀김. 탱글함과 바삭함, 고소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음식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가 높다.

▲메뉴 : 통냄비추어탕(1만1000원), 통추어탕(1만원), 냄비추어탕(9000원), 추어탕(8000원), 추어튀김(1만4000원), 양념숙회(2만7000원∼3만3000원)

남자만추어탕 전경.
남자만추어탕 전경.
상호 남자만 추어탕
전화번호 042)935-3052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휴무 설, 추석 등 명절 당일
주소 대전 유성구 구룡달전로 62(봉산동 946-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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