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메뉴 '맛'과 '크기'만 정하면 '오케이'…포장 주문도 가능
매콤함을 원하면 '보통' 이상…아이와 함께라면 '순한맛'

▲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봉추찜닭은 안동을 직접 가지 않아도 안동찜닭의 맛을 엿볼 수 있다. ⓒ113 HelloDD.com

지루하게 더웠던 여름이 어느새 저 멀리 달아나고 가을이 성큼 왔다. 잃었던 입맛을 살려 줄 음식이 없을까 고민하다 '달콤'과 '매콤'이 함께 한다는 안동찜닭으로 메뉴를 골랐다.

안동까지 갈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곳까지는 너무 멀고 안동찜닭의 맛을 동네에서 먹을 수 있다기에 찾은 곳이 바로 '봉추찜닭'.

'봉추'라는 말에 안동찜닭과 무슨 상관일까 하고 주인장에 물어보니 '안동'이라는 고유명사와 '찜닭'이라는 요리 이름을 독점할 수 없어 '봉추찜닭'으로 상호가 바뀌었단다.

 

▲ 2-3인 분에 해당하는 '중'자 봉추찜닭과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와 시원한 동치미. ⓒ2013 HelloDD.com
봉추찜닭은 안동지방에서 수십 년 간 내려온 찜닭 요리를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조금은 변형한 퓨전 건강식이다. 닭고기의 담백함, 청양고추의 매콤함, 매운 맛을 잡아주면서도 달콤한 감자, 쫄깃한 잡채의 감칠맛, 동치미 국물의 시원함 등 다양한 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 곳에서는 메뉴 선택에 큰 어려움이 없다. 찜닭이라는 단일 메뉴 탓에 '맛'과 '크기'만 선택하면 된다. 맛은 매운맛에 따라 '맵게', '기본', '덜맵게', '안맵게'로 단계가 나뉜다. 매콤함을 즐기고 싶다면 기본 이상의 맛을 어린 아이와 함께 했다면 ‘안맵게’를 선택하면 무난하다.

크기는 인분에 따라 나뉘는데, 연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1-2인분 ‘소’, 2-3인분인 ‘중’, 4-5인분인 ‘대’자로 구분된다. 만약 뼈가 없는 ‘순살’을 원하면 추가로 2000원을 더 내면 된다.

 

▲ 전체적으로 '젠 스타일'을 추구한 봉추찜닭은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013 HelloDD.com
찜닭이 나오기 전 메뉴판을 살펴보니 뒷면에 봉추찜닭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친절하게 명시돼 있다. 당면은 불기 전에 먼저 먹어야 하며, 숟가락으로 국물을 앞 접시에 1/3정도 떠 놓으란다. 당면은 가위로 잘라 앞 접시에 덜어 먹고, 같은 방법으로 고기에 국물을 적셔 먹으면 된단다.

취재진의 메뉴 선택은 중간 크기로 기본 매운맛을 주문했다. 먹는 방법에 명시된 것을 참고삼아 당면을 먼저 건져 먹었다. 이곳 당면은 일반 당면보다 두꺼워 식감이 있고 쫄깃쫄깃 했으며 양도 푸짐했다.

닭고기는 진한 간장양념과 청양고추와 섞여 달콤하고 매콤한 맛 그대로를 전해주며, 큼직큼직한 야채들도 아삭함이 살아 고기와 야채의 궁합을 맞춰준다. 입 안 가득 매운 맛이 전해진다면 시원한 동치미 국물로 입안을 달래주면 된다.

그리 크지 않은 실내의 봉추찜닭은 '젠 스타일'로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불편함을 호소할 수도 있지만 일반 식당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평소 쓸일이 없는 놋수저와 놋젓가락은 안동에서 직접 먹는 듯한 착각도 들게 한다. 

 
메뉴 안동찜닭 대 3만7000원(기본 기준), 중 2만6000원, 소 1만8000원.런
<런치> 안동찜닭 대+밥4공기 3만7000원, 중+밥3공가 2만6000원, 소+밥2공기 1만8000원
상호 봉추찜닭
전화번호 042-933-6981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휴무 연중무휴
주소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 936번지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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