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림동 구들마루, 고영양·고단백에 인심도 '푸∼짐!'

 

▲정림동 구들마을 곱창전골. 얼큰한 맛과 함께 푸짐한 인심이 좋은 곳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곱창이 호주산이고, 곱이 없다는 것. ⓒ2013 HelloDD.com
한여름 무더위가 한껏 기세를 올리고 있는 탓에 주눅이 들어설까? 몸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고, 도통 잃었던 입맛은 돌아올 생각을 않는다. 삼계탕, 장어, 전복 등등 익히 알려진 보양식은 많지만, 선뜻 당기지 않는다. 마침 고영양·고단백이면서도 기운을 돋궈주는 곱창이 생각났다. '더위는 열로 다스린다'는 생각에 이왕이면 얼큰하면서 고소한 곱창전골을 찾기로 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은 정림동에 위치한 구들마루. 닭도리탕과 곱창전골만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다. 예전 오정동 뚝방에서 시작했다고 하는데 첫 상호는 들마루. 이후 온돌마루식당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다시 구들마루로 변경했다. 상호 등록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지금은 오정동에 분점을 두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곳의 메뉴는 단출하다. 거침없이 곱창전골을 주문했다. 이날 함께 한 일행은 총 4명. 널찍한 양은냄비에 산처럼 쌓여 나오는 부추며 떡사리, 당면 등에 입이 쩍 벌어진다. 3명 정도면 작은 것으로도 충분할 만큼 푸짐하다.

야채가 익어감에 따라 국자로 양념과 함께 휘∼익 저어주니 야채 아래 숨어 있던 곱창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면 양에 또 한 번 놀란다. 시쳇말로 뻥을 조금 보태면 소 한마리는 들어있는 것 같다.

전반적인 분위기 파악이 끝내고 본격적인 시식에 들어갔다. 대체로 곱창전골들은 양념이 강한데 이집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푸짐하게 나온 부추의 향이 양념의 자극을 많이 지워준다.

그래도 밥 없이 요리로만 먹기에는 지나치게 자극적이다. 할 수 없이 일행은 공기밥 2개를 주문, 반 공기씩 나눠 먹으면서 곱창전골의 간을 맞췄다.

 

▲이 집의 또 다른 별미는 볶음밥. 부추와 미나리 등 야채를 듬뿍 넣어 볶아주는데, 양이 상당하다. 어지간한 포만감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손이 가 결국은 양은냄비 바닥까지 삭삭 긁어먹게 된다. ⓒ2013 HelloDD.com
허기가 웬만큼 채워져서 일까? 곱창을 먹으면서 곱이 없이 깨끗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메뉴판을 보니 원산지 표기에 호주산이라고 적혀있다. 아뿔사! 곱창의 맛은 곱인데 수입 과정에서 부산물로 분류돼 깨끗이 비워진 것은 아닐까 싶다.

푸짐한 인심과 돌아서서도 군침이 도는 맛이었음에도 2% 부족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가격도 수입산인데다가 곱이 없음을 감안할 때, 저렴하다고는 느껴지진 않았다.

전골과 더불어 이 집의 별미는 볶음밥이다. 미나리 등 야채와 양념이 뿌려진 밥을 접시에 덜어와 직접 볶아 준다. 4명이 공기밥 2공기에 곱창을 넉넉히 먹었지만, 2인분을 요청했다. 볶음밥 역시 푸짐하다. 처음엔 어떻게 다 먹을까 싶은데 금세 바닥을 들어낸다.

시원한 반주 한 잔 생각이 절실하다. 점심 때보다는 비 올 때 저녁에 소주와 함께 수다를 떨고 싶은 곳이다.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여성 손님이 많다는 점이다. 일행과 함께 방문했을 때 손님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었다.

 

▲오른쪽 위부터 왼쪽으로 구들마루 정림동 실내와 외관. 기본 상차림. 포만감에도 자꾸만 손길을 불러 바닥을 드러낸 양은냄비. ⓒ2013 HelloDD.com
 
메뉴 토종닭도리탕 大 3만5000원 小 2만5000원/곱창전골 大 3만6000원 中 3만원 小 2만4000원 미니 2만원/비빔밥 2000원/사리추가 1000원
상호 구들마루
전화번호 042)582-8266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30분
휴무 설과 추석 2일씩
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정림동 570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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