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댐 터줏대감 '노산장가든'…견과류 듬뿍 넣은 마죽 인기 최고
심마니 출신 주인장이 직접 개발해 상표등록까지!

 

▲ 신탄진에서 대청댐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조댐에서 자회전하면 특허받은 마백숙 전문점이 반긴다. 도심에서 조금 멀리 있지만 그 맛과 영양에 반해 평일 낮시간에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13 HelloDD.com
달력을 넘기다 보니 이번 주 토요일이 초복이다. 예로부터 초복이 되면 보양식을 먹고 몸의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풍습이 있다.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고 활동량도 상대적으로 많아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울 뿐 아니라 냉방병이나 여름감기, 만성피로에 시달리기 쉽기 때문에 보양식으로 체력을 보강하는 것. 사실 요즘은 영양과잉 시대라 굳이 보양음식을 찾을 이유가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맛있는 보양식을 함께하는 소소한 즐거움까지 놓칠 수는 없는 법. 

삼계탕이 아닌 새로운 보양식을 찾던 중 특허받은 마백숙 전문점 '노산장가든'을 소개받았다.

신탄진을 지나 대청댐 방향으로 가다가 보조댐에서 왼쪽으로 꺾어 청원군 현도면의 한적한 시골길로 접어들자 중간중간 '노산장가든' 이정표가 기자 일행을 반긴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최근 내린 비로 대청댐 수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짙은 녹음과 힘차게 쏟아지는 대청댐 물줄기가 후텁지근한 날씨를 시원하게 식혀주는 것이 조금 멀긴 하지만 찾아가는 길이 지루하지 않다. 정겨운 시골길, 식당 앞에 펼쳐진 논과 옥수수밭, 작은 저수지(?), 오래된 시골집을 개조해 만든 노산장가든의 외형에 마치 시골 할머니댁에 찾아간 듯한 편안함도 느껴진다.

 

▲ 현도면 방면으로 진입하면 갈림길 마다 노산장가든의 이정표가 나타나 초행길 손님을 인도한다. ⓒ2013 HelloDD.com

▲ 식당 앞에 펼쳐진 논과 밭, 산의 푸르름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해준다. ⓒ2013 HelloDD.com

이곳의 대표음식은 오리마백숙, 닭마백숙이지만 송이버섯, 능이버섯 요리를 찾는 이들도 많다.  개인적으로 오리백숙보다는 닭백숙을 선호하지만 새로운 곳에 온 만큼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다는 '오리마백숙'을 주문했다.

 

▲ 상에서도 한동안 펄펄 끓는 뚝배기. 마는 물론 송이, 능이버슷과 각종 견과류가 들어 국물 맛이 일품이다. 大자는 4인기준, 小자는 2인 기준이다. ⓒ2013 HelloDD.com
커다란 뚝배기에 한가득 담겨져 나오는 오리마백숙, 상위에서도 보글보글 끓는 것이 뚝배기의 온기가 그대로 전해진다. 오리마백숙에는 마를 비롯해 해바라기씨, 잣, 깨 등 각종 견과류와 대추, 송이버섯과 능이버섯 등 몸에 좋은 십여가지 재료들이 듬뿍 들어있다.

오랜 시간 푹 고아진 죽은 마의 걸죽함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먹어본 백숙과 삼계탕을 기준으로 오리고기는 평균점수를, 죽은 최고점수를 주고 싶다.)
 

마백숙은 24년 심마니 경력을 갖고 있는 김용수 사장이 직접 개발한 음식이다. 산에서 캐온 약초와 마를 음식에 종종 넣어먹곤 했는데 어느 날 백숙에 마를 넣고 끓였더니 맛이 좋았다. 그 후로 종종 가족과 친구들에게 끓여주곤 했는데  맛을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집에서만 먹기에 아쉽다며 식당 창업을 권유했다고.

지금의 자리에서 처형과 처남이 운영하던 음식점인 노산정을 2003년 인수해 '노산장가든'으로 개명하고 마백숙 전문점을 시작했다. '노산마백숙'이란 이름으로 특허를 받고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식당을 시작하며 심마니 생활은 청산했지만 지금도 식당 주변에 장뇌삼을 비롯한 각종 약초들을 키우고 있다

 

▲ 오리고기를 먹은 뒤 본격적으로 마죽의 맛을 본 기자. 이 곳의 인기비결을 찾은 듯했다. ⓒ2013 HelloDD.com

▲실한 오리다리?오리봉? 기자 일행은 마치 오리 다리를 네개나 발견한 것 같이 즐거워했다. ⓒ2013 HelloDD.com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와 마늘, 오이절임, 무짱아치가 입맛을 개운하게 잡아준다. 또 생마도 맛볼 수 있도록 한 조각씩 나오며, 사장님이 자연산 송이로 직접 담근 송이주도 서비스로 한잔씩 서비스로 제공한다.

오리마백숙의 주재료는 단연 오리와 마. 오리는 콜레스테롤이 적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동맥경화, 고혈압 등에 좋을 뿐 아니라 해독작용도 탁월해 체내에 쌓인 독을 제거해고 기력을 돋궈준다고 한다. 또한 비타민, 철분, 인 등 미네랄이 풍부해 원기를 보호한다하니 이정도면 최고의 보야식 재료라 할 수 있겠다.

 

▲ 김치와 장아찌가 주류인 기본반찬은 입맛을 개운하게 잡아준다. ⓒ2013 HelloDD.com
여기에 산에서 나는 뱀장어라 불리는 자양강장 식품인 마는 특히 비위, 폐, 신장의 기운을 끌어올리는 데 특효가 있다. 비위를 도와 소화흡수를 용이하게 하는 건위작용(健胃作用)을 하며, 식욕을 증진시키고 식후에 배가 부른 증상이나 얼굴이 창백하고 피로를 쉽게 느끼는 사람에게는 원기를 회복시켜 주고 저항력을 증강해 주는 식품이다.

 

▲ 손님 1명씩 맛볼 수 있도록 서비스로 주시는 생마와 송이주. ⓒ2013 HelloDD.com
김용수 사장은 초기 몇년은 토종닭과 오리를 직접 키우고 잡아서 손님상에 올렸는데, 지금은 인근 농장에 위탁해 납품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유인 즉 손님이 점점 늘다보니 하루에도 ‘p십마리씩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됐는데 이를 누군가가 신고한 것. 식당에서 닭과 오리를 키우는 건 불법이 아니지만 허가를 받지않고 도계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한다. 

개업 초기에는 닭마백숙이 더 많이 팔렸지만 지금은 7:3의 비율로 오리마백숙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사실 외진 곳에 위치해 있고 평일점심이어서 손님이 많을 것이란 생각은 못했는데, 기자 일행이 도착한 낮 12시엔 이미 방방마다 예약손님을 맞을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 특히 7~8월에는 손님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평일에는 1시간 전, 복날과 주말에는 최소 하루 전에 예약해야 발길을 돌리지 않고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주말 특허 받은 '노산마백숙'으로 가족의 건강도 챙기고 시골길을 달리며 마음의 여유도 찾아보면 어떨까?

 

▲ 옛날 주택을 개조해 만든 식당은 이미 방방 마다 예약손님을 맞을 준비가 끝나있었다. ⓒ2013 HelloDD.com

▲ 노산장가든의 메뉴와 가격.(2013년 7월 9일 기준).ⓒ2013 HelloDD.com
메뉴 오리마백숙(大5만3000원, 小2만7000원), 닭마백숙(大4만9000원, 小2만5000원),  닭도리탕 4만원 등
상호 노산장가든
전화번호 042-932-6766
영업시간 오전10시30분~오후9시30분(오후 8시 30분까지 주문 해야함)
휴무 매월 첫째 수요일
주소 충북 청원군 현도면 노산리 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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