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바의 식탁 메뉴 중 A식탁 하나각상. ⓒ2013 HelloDD.com

이름만 봤을 때는 양고기와 케밥 등을 전문으로 하는 중동 음식점으로 오해했다. 매우 독특한 구성이긴 하지만 메뉴는 한식과 일식, 양식 세트다. A식탁은 양식(American), K식탁은 한식(Korean), J식탁은 일식(Japanese)이다. 큰 분류 다음에는 하나, 둘, 셋 숫자를 붙였다. 중동 지명을 차용한 식당 이름과 메뉴 구성 그리고 메뉴의 이름까지 모든 면이 퓨전이다.

모든 것을 맛보기 위해 3명이 함께 식당을 찾아 한식, 일식, 양식 하나각상을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10분 이상 걸린다. 피크타임때는 기다리는 시간이 좀 더 소요된다. 따라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예약할 때 메뉴도 주문하는 것이 좋다. '각상'의 의미는 음식이 나오면 알 수 있다. 세트메뉴가 일본 도시락 형태로 각진 상에 1인분씩 나오기 때문.

▲ 아카바의 식탁 메뉴. 왼쪽 위부터 K식탁 하나각상, J식탁 하나각상, A식탁 하나각상 그리고 개방된 주방의 모습. ⓒ2013 HelloDD.com

A식탁 하나각상은 햄버거스테이크, 밥과 계란후라이, 베이컨과 더불어 감자튀김,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스푸 등으로 구성된다. K식탁은 단호박영양찰밥에 떡갈비, 영양부추, 한식샐러드, 김치전, 국과 반찬이 나온다. 찰밥을 정사각형 모양으로 뭉쳐서 내오는 점이 특이하다. J식탁의 주메뉴는 지라시스시(회덮밥)와 왕새우미소국이다. 거기에 치킨샐러드와 계란찜 등이 추가된다.

음식맛은 그렁저렁. 딱히 아주 맛있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평균 이상. 다른 이들과 함께 오거나 혹은 추천하겠다는 것이 종합적인 평가다.

또 메뉴판 중 눈길을 끄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첫째, 스테이크와 칠리새우 등도 있는데 안주로 분류돼 오후 8시 이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다른 하나는 '당신만을 위한 아카바의 만찬'이다. 1인당 2만원인데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한다. 특별한 날, 가족이나 친구들과 기념하기 위해 파티용으로 그만이다. 그럴 경우, 와인을 외부에서 가져가 병당 세팅비만 지불하고 즐길 수 있다.

▲ 아카바의 식탁 내부 모습. 높은 천정이 신선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2013 HelloD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