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동 위치한 '소나무', 비빔밥 하나로 입소문 자자
식사 후 전통차로 입가심, 주인이 직접 정성들여 달여 제공


조화의 맛은 늘 색다르다. 한국 전통의 맛과 멋이 조화될 때의 전율은 늘 짜릿하다. 전민동에 위치한 소나무에서는 언제나 전율을 맛볼 수 있다. 시작은 소나무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된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푸근함과 아늑함은 부모님의 품 속에 들어온 것처럼 따뜻하다.

하늘이 꼭 울 것만 같았던 어느 날, 소나무를 찾았다. 따끈한 방바닥에 철퍼덕 앉아 소나무의 느린 시간을 즐기고 싶었다. 시골집 사랑방을 찾은 것 마냥 편안해졌다.

 

▲ 꽃잎이 동동 떠있다. 손을 적실 때도 싱그럽다. ⓒ2013 HelloDD.com
소나무의 밥상은 화려하다. 원목으로 된 밥상 위에는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꽃이 자리 자리마다 피어있다. 그 위에 투박하게 만들어진 접시가 올려지고 수저와 젓가락이 놓여졌다. 소박함과 화려함의 조화가 멋을 만들어냈다.

소나무의 밥상에선 언제나 푸르름이 피어난다. 단일 메뉴인 비빔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푸르름의 이유를 알 수 있다. 콩나물, 호박, 당근, 버섯, 숙주, 시금치, 고사리, 우뭇가사리, 묵 등 다양한 재료들이 한 눈에 보기에도 싱그러워 보인다. 하이얀 묵 위에 올려진 돌나물은 푸르름을 더해준다. 한 마디로 상큼하다.

 

▲ 돌나물의 비빔밥의 푸르름을 더한다. ⓒ2013 HelloDD.com
준비돼 있는 장은 두 가지. 간장과 고추장이다. 비빔밥은 다양한 재료들이 섞여 새로운 상위의 맛을 내야 하는 특명을 가진 음식이다. 색다른 맛을 내기 위해선 고추장과 간장과 같은 소스가 필요하다. 이때 고추장(혹은 간장)은 각 재료들을 엮어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촉매 역할을 한다. 취향에 맞게 선택해 첨가하면 된다.

고추장을 한 큰 술 크게 넣고, 숟가락으로 '슥슥' 비볐다. 알맞게 조리된 재료들이 반질 반질 윤기를 내며 밥과 함께 비벼져갔다. 용기내 간장도 작은 큰 술 넣어 비볐다. 맑은 된장국도 빠질 수 없었다. 이것 저것 넣고 비볐다. 어느새 우울했던 마음이 싹 가셨다. 건강함을 먹는 것 같은 느낌. 소나무의 비빔밥은 늘 푸르다.

 

▲ 대추차와 함께하는 소나무의 느린 시간. ⓒ2013 HelloDD.com
소나무에서 빼먹어서는 안 될 의식, 바로 전통차 체험이다. 소나무의 전통차는 모두 주인장이 직접 정성들여 달인다. 제일 유명한 전통차가 대추차인데, 대추 원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설탕 등 다른 조미료들은 전혀 넣질 않는다. 대추는 경상북도 청도에서 공수한다.

강민순 소나무 대표는 "설탕을 넣지 않아 자극적인 단 맛이 없다. 전통차를 즐기시는 분들은 오히려 재료의 맛을 느끼고 싶어한다"며 "소나무를 방문하시는 손님들이 건강을 챙겨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메뉴 비빔밥 8000원/전통차
상호 소나무
전화번호 042-862-5989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휴무 유동적
주소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유성대로 1689번길 16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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