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쟁반국수로 전민동 일대 접수…저녁시간 늦으면 맛못봐

 

▲매일 저녁 5시 30분이 돼야 문을 여는 광세족발은 전민동 주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2013 HelloDD.com
전민동 일대에서 광세족발을 모르면 간첩이란 소문이 있다. 오픈한지 3년째, 입소문을 통해 인근 직장인과 주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지인들에게 1년전부터 맛집추천을 받았지만 점심시간에 문을 열지 않는 탓에 방문을 결정하기 어려웠다.

메뉴도 단출하다. 족발과 쟁반국수가 전부다. 다른 족발집에서 흔들 볼 수 있는 수육이나 칼국수도 없다.
족발+쟁반국수 단일메뉴지만 저녁시간은 늘 만석. 그나마도 5시 30분에 첫 족발이 나올 때 문을 열고 족발이 떨어지면 문을 닫기 때문에 조금 일찍 가도, 때론 조금 늦게 가도 발길을 되돌려야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저녁 7시 전후엔 늘 만석, 기다리다 지쳐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많다. 아쉬운대로 포장은 가능하지만 배달은 안된다.

전민동 대로변도 아니고 골목골목을 지나야 찾을 수 있는 작은 식당이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비결이 궁금했다. 저녁시간 도착한 기자 일행은 우선 족발 中자와 쟁반국수를 시켰다. 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날은 젊은 총각(?) 직원들이 손님들이 가득찬 테이블을 오가며 빠르게 서빙을 하고 있다. 

우리 테이블도 주문을 마치자 마자 족발에 빠질 수 없는 새우젓, 고추, 마늘, 그리고 쌈장이 종지에 담겨 나왔다. 곧이어 돼지고기와 궁합이 좋은 부추무침과 양파·무 절임, 무우생채, 여기에 펄펄 끓는 콩나물황태국 뚝배기가 나오면 한상차림이 완성된다.

 
▲족발 재료로 국내산암퇘지의 앞다리만을 고집해 군내가 없고 야들야들 윤기가 흐른다. ⓒ2013 HelloDD.com

뼈와 함께 등장한 족발은 윤기가 좔좔 흐르는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쌈을 싸지 않고 새우젓만 찍어 한 점 먹어보니 돼지 잡내도 없고 부드럽게 입에서 살살 녹는다. 뻣뻣하거나 질긴 느낌 없는 것이 일단 합격이다.

곧이어 푸짐한 쟁반국수가 등장했다. 땅콩을 비롯한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국수는 매콤달콤한 맛에 고소함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상추 한장을 펴고 족발 한점과 부추무침을 비롯한 반찬들을 조금씩 담아 커다란 쌈을 싸 입에 한가득 넣고 먹으면 그맛이 그만이다. 진하게 우러난 황태국물이 시~원한 황태콩나물국까지 함께하니 밥이 없어도 아쉽지 않다.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쟁반국수는 매콤, 달콤, 고소하다. ⓒ2013 HelloDD.com

저녁시간 족발을 포장해가는 인근 주민들의 발길도 꾸준했다. 직장인들이 퇴근길 왜 이집을 고집하는지 알듯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족발을 즐길 수 있는 최적화된 메뉴구성이 이집의 인기몰이를 하는 비결인 듯 하다. 물론 훌륭한 족발 맛은 맛집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다만 칼국수나 공기밥과 같은 식사 메뉴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과 저녁을 먹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

사실 광세족발의 '광세'가 양광세 사장의 이름이란 사실을 아는이는 많지 않다. 30대 초반인 양광세 사장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운영하는 만큼 맛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직장을 다니며 음식점 창업을 준비하던 중 자신이 좋아하는 족발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많은 족발집을 찾아다니고 레시피를 연구한 끝에 욕심부리지 않고 메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으로만 선별해 20011년 9월 전민동에 작은 족발집을 오픈했다.

국내산 암퇘지의 앞다리만을 고집하는 광세족발은 매일 아침 재료를 공수, 낮시간 동안 그날 판매할 만큼만 삶기 때문에 한결같은 맛을 유지할 수 있다.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은 산뜻한 맛으로 족발의 식감과 풍미를 더한다.

젊은 사장님의 패기만큼 활력이 넘치는 광세족발에서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메뉴 족발 大 3만5000원, 中 2만9000원, 小 2만5000원, 쟁반국수 1만원 (포장가능, 배달안됨)
상호 광세족발
전화번호 042-863-6142
영업시간 오후 5시30분 개점~ 오후 10시(족발 판매 완료) 전후 폐점
휴무 매주 일요일 휴무
주소 대전 유성구 전민동 3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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