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된 황태를 각종 재료와 24시간 고아낸 '진국'의 최고봉
이름도 맛도 매력 덩어리~한번 맛보면 또 찾게 돼!
지난주 전국을 강풍과 폭우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태풍 ‘산바’는 물러갔지만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일교차가 심해지며 환절기 불청객 ‘감기’와 마주한 기자.
목이 따끔 코가 간질, 초기 감기를 잡아 줄 뜨근한 국물음식을 찾던 중 취재에서 만난 분에게 ‘황태어글탕’을 추천받았다. 점심 때 사람이 많아 불편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추천한 곳이지만, 이야말로 맛집의 기본 조건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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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태를 껍질째 발효시켜 양파, 다시다, 녹각 등을 넣어 24시간 고아낸 '황태어글탕'. ⓒ2012 HelloDD.com |
게다가 이름 또한 생소하고도 낯선 ‘황태어글탕’. 스마트폰으로 사전에서 어글탕을 검색하자 북어의 껍질을 벗겨 그 껍질에 다진 쇠고기와 두부를 양념한 소를 얇게 말아 전을 지졌다가 맑은 장국에 넣고 끓인 것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예로부터 반가의 음식으로 임금님 수라상에도 올랐다하니 품격도 갖췄나보다.
기대반 호기심반으로 다음날 바로 월평동 선사유적지 건너편에 위치한 ‘박선희 황태어글탕’을 찾았다.
맛집이란 명성답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엔 이미 순서를 기다리는 식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일행 4명은 대기번호 5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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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탕에 두부를 넣고 새우젓으로 간한뒤 청양고추를 기호에 맞게 넣어 먹으면 된다. 밑반찬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김장아찌와 깻잎, 깍두기, 열무김치 모두 직접 만들어 정갈하다. ⓒ2012 HelloDD.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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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사유적지 맞은편 통계청 인근에 위치. ⓒ2012 HelloDD.com |
지금까지 먹어본 황태탕과는 전혀 다른맛! 들깨가 들어가 고소함이 극에달한 콩국과 황태의 담백함이 어우러진 맛이랄까? 처음 접하는 신기한 맛에 건강에 좋은 부추를 함께하니 겨울은 물론 여름 보양식으로도 이만한 게 있을까싶다.
이곳의 어글탕은 사전적 정의와는 살짝 달랐다. 요리학원 원장인 박선희 사장이 직접 개발한 메뉴로 황태를 껍질째 발효시켜 양파, 다시다, 녹각 등을 넣어 24시간 고아낸 보양발효음식이다. 황태 자체도 명태가 겨울바람에 4개월 동안 녹고 얼기를 반복하면서 숙성한 재료인데 이를 다시 발효함으로써 소화도 더 잘될 뿐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평범해 보이는 밑반찬에도 주인만의 비법이 숨어있다. 마른김인 줄 알고 집었더니 흐물흐물 젖어있어서 기자를 깜짝 놀라게 한 ‘김장아찌’도 이곳에서 처음 봤다. 깻잎처럼 한장씩 집어 밥숟가락에 얹어 먹으니 간간한 것이 이것만으로도 밥도둑이 따로없다. 투박해 보이는 상추샐러드도 감칠맛이 있어 자꾸 손이 간다.
공기밥 양이 적은 게 흠이다 싶은 순간 벽에 붙어있는 ‘공기밥 무제한 리필’ 문구를 발견하고는 마음도 훈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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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글탕 국물에 하루동안 재운뒤 구워낸 황태구이의 맛도 일품이다. ⓒ2012 HelloDD.com |
우리 일행 주변 테이블에는 황태찜을 먹는 분들도 많았는데 황태찜은 점심은 물론 저녁 술안주로도 인기만점이란다.
식사를 마치고 알았는데, 사실 이곳은 박선희 요리학원 원장이 탄방동에서 운영하는 ‘황태명가’에서 ‘황태어글탕’을 특화해 문을 연 직영점이란다. 체인점은 운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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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글탕 맛있게 먹는 방법과 메뉴 정보. ⓒ2012 HelloDD.com |
메뉴 | 황태어글탕 8000원, 황태굴어글탕 1만원,황태전복어글탕 1만3000원,황태구이 1만3000원,돈까스 7000원,수육(1시간전 예약) 大 3만원 / 小1만2만2000원 / 해물황태찜 3만8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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