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은동 한빛아파트 앞 위치…퀘사딜라, 퀘소카메, 화이타디아블라 등


바쁜 일상의 연속이지만 가끔은 게으름을 한껏 피우며 시간의 호사를 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꾸미지 않아도, 차려입지  않아도, 목젖이 훤히 드러나도록 크게 웃어도 편안한 사람들과 브런치(brunch=breakfast+lunch)로 늦은 아침식사를 나누며, 두 눈에 따뜻한 미소를 가득 담은 채 도란도란 이야기 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상상을 해보곤 한다.

이런 상상을 실행에 옮기기 딱 좋은 집을 발견했다. 높은 천장과 윤기나는 마루, 넓은 실내, 폴딩도어로 언제든 바같 공기를 맘껏 느낄 수 있는 유럽풍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집 '위모'가 그런 곳이다.
 

▲위모의 입구. 밤에는 조명으로 더욱 운치있다.  ⓒ2012 HelloDD.com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쪽에서 시청방향으로 가다보니 어디라고 말하지 않아도 멀리서도 시선을 확 끄는 집이 있다. 유난히 긴 창과 테라스, 미술품들이 저절로 발길을 옮기게 한다. 안으로 들어서니 탁 트인 실내와 심플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가 왠지 편안하다.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한 덕분에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늦은 아침 햇살이 부시럭거리며 한낮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까지 느껴진다.

이집에서 물은 셀프다. 주문은 카운터에 가서 직접해야 한다. 모두들 익숙한듯 자연스럽게 주문을 하고 있다. 우리는 연어샐러드와 브런치, 양송이토마토파스타를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전 이곳 저곳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곳곳에 걸린 그림, 와인병들, 이효리와 빅뱅 등 유명 연예인들의 사인이 들어있는 작은 캘린더 등등. 조용히 모임을 하고 싶은 팀을 위한 회의실도 따로 마련돼 있다.
 

▲ 야채의 아삭함과 연어의 부드러움에 미각이 행복해진다. ⓒ2012 HelloDD.com

내부 장식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동안 먼저 연어샐러드가 나왔다. 양상치와 치커리, 어린무순 등 야채와 훈제연어에 소스로 장식을 마친 샐러드는 우선 보기에 재료가 싱싱해 보인다. 연어와 야채를 입안에 넣으니 야채의 아삭함과 연어의 부드러움이 입안 가득 퍼지며 행복감을 준다.

 

▲ 위모의 브런치,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들로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예약은 필수! ⓒ2012 HelloDD.com

이어 나온 브런치와 양송이토마토파스타. 브런치는 베이컨 장식의 소고기볶음밥과 수제소시지, 우리의 요청으로 완숙으로 익혀 나온 달걀 후라이, 야채샐러드, 메소포테이토 등 네모난 접시가 넘친다. 일단 푸짐하다. 이렇게 분위기 좋은 집에서 양까지 많이 주다니 우선 인심에서 합격점을 줬다.

소고기볶음밥은 짭쪼롬하면서도 단맛이 살짝 가미돼 뭔가 독특한 맛이다. 수제소시지는 적당히 구워 기름기는 쫙 빠지고 쫀득하면서도 고소하다. 그리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메소포테이토, 싱싱한 야채샐러드. 가격대비(7000원) 만족도 'good'이다.

양송이토마토파스타는 우선 소스가 풍성하다. 속살이 부드러운 빵을 소스에 적셔 한입 먹고 쫄깃한 파스타를 입안에 넣으니 이 또한 맛있다.
 

▲ 양송이토마토파스타. 소스에 빵을 찍어 먹는 맛도 일품이다. ⓒ2012 HelloDD.com

식사 후 나온 따근한 아메리카 한잔(파스타를 주문하면 무료로 제공해 준다)은 여느 커피와 향부터 다르다. 질 좋은 커피를 직접 로스팅해 맛이 남다르다. 커피향과 함께 무르익는 지인들과의 대화 또한 향기롭다. 저녁시간에는 와인과 곁들이는 식사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이집의 와인은 독일의 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들어와 질 좋은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맛 볼 수 있어 마니아층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 집의 젊은 주인장은 유럽여행을 하면서 그들의 사랑스런 대화와 여유 넘치는 생활모습이 보기 좋아 대전에도 그런 문화공간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11월 '위모'를 오픈했다. 매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쉽지 않지만 대전에 새로운 문화공간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에 부족한 잠마저 행복하단다. 위모에서는 매월 한번씩 와인 축제가 열린다. 일정회비만 내면 와인을 무제한으로 시음할 수 있고 문화 행사도 즐길 수 있다.
 

 
메뉴 브런치 7000원/치킨샐러드 8000원/연어샐러드 9000원/과일샐러드 1만원/양송이크림파스타 1만2000원/까르보나라 1만3000원/새우크림파스타 1만3000원/해물크림파스타 1만4000원/양송이토마토파스타 1만1000원/베이컨토마토파스타 1만2000원/안심스테이크 2인+와인1병 7만5000원/안심스테이크+그릴드 치킨+와인1병 6만2000원/안심스테이크+파스타+와인1병 6만2000원/그릴드치킨+그릴드치킨+와인1병 4만5000원/그릴드치킨+파스타+와인1병 4만5000원
상호 위모
전화번호 487-1273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새벽1시까지
휴무 명절 당일 조금 늦게 열지만 연중무휴
주소 대전시 서구 둔산동 1273 대자빌딩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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