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동 '기품' 팥칼국수, 각종 떡, 전통차도 인기
떡으로 만든 꽃 등 볼거리도 풍성

 

▲ 음식명인이 국산팥을 이용해 끓여낸 팥칼국수. 팥을 듬뿍 넣어 고소함이 남다르다. ⓒ2011 HelloDD.com

12월 22일.
24절기 중 스물두번째에 해당하는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다. 동지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팥죽'이다. 팥을 푹 삶아 껍질은 걸러내고 찹쌀 새알심을 넣고 잘 저어가며 끓여내면 구수한 감칠맛이 일품인 동지팥죽.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인 팥죽을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집이 있어 가봤다. 전민동에 위치한 '기품(대표 선명숙)'이다.

기품은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음식 명인이 국산재료만을 이용해 직접 음식을 만든다. 떡과 팥죽, 팥칼국수, 전통차를 맛볼수 있는 퓨전떡카페로 지난해에 문을 열었다.

가게문을 열고 들어서면 떡으로 만든 꽃과 보자기 장식, 도자기 등 박물관에라도 들어온 듯 볼거리도 풍성하다. 잠시 눈을 즐겁게 한 후 자리에 앉아 팥칼국수를 주문했다. 팥죽은 시간이 걸려 사전예약이 필요하다는데 미처 챙기지 못했다.

팥 음식은 예로부터 동짓날 액을 막기위해 먹는 풍습이 있었다. 동지인 22일이 음력 11월 10일 이전이면 애동지라해 팥죽대신 팥떡을 해 아이들에게 먹였다. 그리고 애동지가 아닌 경우에는 팥죽을 끓였는데 팥은 곡류 중 비타민 B가 가장 많다. 이는 탄수화물의 대사를 조절하는 물질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에게는 특히 권장되는 식품이다.

주문한 팥칼국수가 나왔다. 손잡이가 있는 큼직한 도자기에 담긴 팥칼국수는 일반적으로 먹던 국물이 많은 칼국수가 아니다. 한눈에도 팥을 듬뿍 넣어 정성스럽게 끓여냈다는게 보였다.

취향에 따라 황설탕과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출수 있으나 팥 본래의 맛을 음미하기 위해 그대로 한숟가락 떴다. 고소하면서도 팥 특유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어릴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지는 떡. 낱개 판매로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2011 HelloDD.com

껍질을 온전히 걸러내 부드러우면서도 입안에 착 붙는 맛이 여느 식당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명인의 맛이다. 무엇보다 칼국수보다 팥죽이 많아 팥 마니아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음식이다.

곁들여 나오는 물김치도 삼삼하게 익어 입맛을 개운하게 한다.

팥칼국수만 먹고 나오기 아쉬워 전통차를 주문했다. 노란과 핑크의 빛깔고운 유자차와 오미자차가 도자기잔에 예쁜 고명을 얹어 나왔다. 한 모금 음미하니 겨울감기도 뚝 떨어질 듯 따끈하고 맛있다.

선명숙 대표는 "옷도 입는 옷에서 멋스러움이 담긴 패션으로 변화했다. 우리 음식도 충분히 멋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음식"이라면서 "입과 눈이 즐거운 음식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기품에서는 오는 22일 동짓날에는 새알심을 넣은 동지팥죽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송편설기, 단호박설기, 백설기 등 떡은 낱개로 판매해 매장에서 언제든 맛 볼수 있다.

▲ 떡으로 만든 국화.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011 HelloDD.com

▲떡으로 만들었다는 꽃장식.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2011 HelloDD.com
 

▲ 후식으로 주문한 오미자차와 유자차.  ⓒ2011 HelloDD.com
상호명

ⓒ2011 HelloDD.com
메 뉴: 팥칼국수 7000원/ 팥죽 8000원/각종 떡은 개당 1000원에서 2000원 사이/전통차 5000원
상호 기품
전화번호 863-6767
영업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떡 주문은 더 이른시간도 가능)
휴무 매주 일요일과 명절 당일
주소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297-11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