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밥상, 토담, 금강참게, 영동올갱이해장국 등

"너만을 위해 준비했어."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준비한 '건강 맛집 BEST 4'.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아도 한 끼 식사 배부르게 먹고 힘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다.

◆ 보양식이 따로 없네…'유기농 밥상'으로 몸 속 건강 꽉~
 

▲ 유황오리, 말린 인삼 분말과 부추, 여름 보양식이 따로 없네. ⓒ2011 HelloDD.com

태풍으로 잠시 주춤했던 더위가 다시 고개를 든다. 땀이 저절로 흐르는 이런날 필요한건 보양식. 영양탕, 삼계탕 나름 보양음식의 대표주자들이 있지만 유기농 음식재료들로 준비된 정성스런 밥상만 할까.

기자도 보양이 필요한(?) 인원으로 시식팀을 꾸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야채와 유황 오리로 고객의 여름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집을 찾아가봤다. 월평동에 위치한 '유기농 밥상'이다.

식당에 들어서니 이 집에서 사용하는 야채를 보증하듯 유기농 인증서가 눈에 들어온다. 자리를 잡고 부족한 기를 가장 빨리 많이 채워 줄만한 음식을 골랐다. 유황오리를 건삼 가루와 부추로 양념한 '웰빙인삼생오리부추구이'를 주문했다. 오리 반마리로 3인이 먹을 수 있단다.

준비된 반찬들이 차려졌다. 흔히 보던 밑반찬이 아니다. 흑두부, 검은콩으로 만든 부침개, 햇란으로 만든 달걀찜, 집된장과 싱싱한 고추를 넣어 만든 쌈장, 고추조림 등 정갈한 음식들이 눈으로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한다.

검은콩을 직접 갈아 만든 두부라는 주인의 설명에 일제히 젓가락이 몰렸다. 묵은 김장김치에 두부를 올려 입안에 넣으니 새콤한 김치맛에 고소함이 어우러진다. 또 검은콩을 직접 갈아 만든 부침개가 씹을수록 깊은 맛을 더한다.

다음은 달걀찜. 병아리에서 닭으로 성장해 처음 난 알(햇란)로 만든 달걀찜이다. 숟가락을 이용해 욕심껏 떠 입으로 가져갔다. 음~ 고소해를 연발하며 모두들 바삐 숟가락을 움직였다. 벌써 기운이 솟는 듯하다.

메인 요리인 '웰빙인삼생오리부추구이'가 나왔다. 오리 특유의 냄새를 잡기위해 인삼으로 양념을 했단다. 또 강한 인삼 냄새에 오리 본래의 맛을 잃지 않게하기 위해 말린 인삼을 분말로 만들어 사용했다. 특히 기양초로 불리며 강장제·강정제로 잘 알려진 부추를 듬뿍 넣어 건강식임을 보증한다.

불판에 올리니 퍼지는 음식향에 군침이 절로 돈다. 유기농임을 인증받은 각종 쌈 야채에 잘 익은 오리 고기를 놓고 쌈장을 고명으로 올려 입에 넣었다. "맛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임실에서 직접 담가 가져온 일반 된장을 고추씨 기름으로 볶아만든 쌈장은 매콤하면서도 담백해 고기 본래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평소 오리고기 특유의 냄새로 먹지 못했다는 일행 중 한명도 연신 "오리고기가 이렇게 맛있구나"를 연발하며 쌈과 고기로 몸 속을 든든히 채워갔다.

우리가 주문한 오리 반마리는 3인정도 먹을 수 있는 양이라는 주인의 설명이 있었지만 4명(여성)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양껏 먹었는데도 고기가 남았다.

[기사바로가기]

◆ 영양만점 연잎밥, "한번 잡숴봐~"
 

▲ 묵은 김치, 동치미, 계란 장조림, 북어국 등 따라나오는 반찬들도 예술이다. ⓒ2011 HelloDD.com
2000년대 들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등장한 신조어 웰빙(Well-being). 웰빙의 사전적인 의미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이나 문화를 통틀어 일컫는 개념'이다.

충청남도 금산군 부리면에는 먹는 맛은 물론, 보는 즐거움까지 주는 웰빙 음식점인 '토담'이 있다. 이 집은 웰빙의 트렌드에 맞게 건물의 외부벽부터 내부까지 황토로 지어졌다.

같이 간 일행과 함께 정중앙에 앉아 자리를 잡고 '웰빙연밥'을 주문했다. 연잎밥은 찌는데 15분 정도가 소요돼지만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연잎밥이 식탁 위에 등장한다.

하잎이라고도 불리는 연잎은 예로부터 낯빛을 곱게 하며 몸을 가볍게 해 더위먹은 것을 풀어준다. 또 피를 맑게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며 혈압을 낮춰줘 화를 다스리는 효능이 있다. 피부미용에도 좋아 둥글고 큰 연잎은 '부용(芙蓉)'이라 해 미녀들의 대명사로 쓰이기도 했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연잎밥은 연잎의 향과 효능이 빠져 나갈수 없게 꽁꽁 싸매져있다. 연잎을 하나씩 벗겨나가면 연 잎만의 특유한 향이 코를 자극해 입맛을 돋군다.

연잎밥은 흑미로 지어진 밥에 콩, 팥, 은행, 밤 등이 어우러져 있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건강해 지는 느낌을 물씬 받을 수 있다. 함께 나온 북어국 또한 일품. 일행들의 입에서 연신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연잎밥의 맛을 돕기 위해 김장김치, 묵은김치, 계란 장조림, 김치전, 샐러드, 나물, 두부 등 동원된 반찬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 집의 두부는 직접 만든 손두부로, 다 먹은 후 또 한 번의 리필은 정중히 거절한다. 이유는 소량만 만들기 때문. 돈받고 팔기도 모자르지만 손님들을 위해 몇 점 올려놓은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사장은 "음식은 맛도 맛이지만 정성이 들어간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좋은 연잎과 콩을 골라서 쓴다"며 "토속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건물 내·외벽에는 황토를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기사바로가기]

◆ 민물향 나는 '참게매운탕'… 공주 공암 '금강참게'
 

▲ 빨갛게 익은 민물참게의 모습, 투박한 국물맛이 일품이다.ⓒ2011 HelloDD.com

오랜만에 맛있고 투박한 식당을 만났다.

대전에서 공주로 가는 도로에서 박정자 삼거리를 지나 달리다 보면, 공암 쪽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그 길로 조금 들어가면 나오는 세 갈래 길 정면에 '금강참게'가 보인다. '금강참게'에는 유년시절의 할머니댁을 떠올리는 시골내음이 풍긴다.

금강참게의 참게매운탕은 말그대로 '투박'하다. 민물참게 주 재료부터 된장·고추장으로 국물맛을 내는 방식, 미나리·대파·호박 등이 적당히 들어간 것이 시골 가정집에서 내오는 매운탕이다.

민물참게는 고단백질 식품으로 노란 호박 속에 넣어 고아먹으면 병후 몸조리에 좋고, 체한 데, 부스럼난 데는 게장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참게의 갑피에서 우러나오는 타우린은 간기능개선·피로회복·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 등이 있다.

몸에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맛이 아니겠는가. 참게의 독특한 맛이 잘 배어있는 매운탕의 국물은 시원하다. 민물참게는 바다에서 나는 꽃게보다는 크기가 작지만 껍질이 얇아 통째로 씹어 살을 발라먹는 재미가 있다.

게 등껍질에 붙은 내장과 알은 게장과는 다른 약간 씁쓸한 맛을 낸다. 야채가 아삭아삭 씹히는 것도 좋겠지만 푹 익어 미끈하게 넘어가는 미나리와 대파, 국물과의 조화도 괜찮다, 매운탕에 함께 들어있는 수제비는 참게 위주로 구성된 맛을 물리지 않게 한다.

참게매운탕은 금강참게의 남자 사장이 어린 시절 먹었던 맛을 떠올려 만들었단다. 금강참게에서 나오는 모든 요리는 솜씨 좋은 남자 사장에 의해 만들어진다. 토속적인 참게매운탕도 맛있지만 메기로 만든 어죽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금강참게에서 사용하는 참게는 섬진강에서 나오는 것이란다. 금강에서는 더 이상 식재료로 쓸 수 있을 만큼의 참게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불러온 금강참게 식당도 공주에서 대전으로 가는 도로가 새로 생겨 이제는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세상이 빠르게 효율과 이익을 좇아 변해갈수록 사라져가는 것들이 있는 것처럼.

[기사바로가기]

◆ "한나절 우려낸 올갱이 육수, 6년간 사랑받았슈~"
 

ⓒ2011 HelloDD.com

"맛집? 늘 가는 곳이 있긴 한데…. 거기 올갱이해장국, 끝내줘요.
얼마 전에는 백남봉 씨도 와서 맛있게 먹었다고 벽에 한 마디 써놓고 갔습디다."

어디서 무엇을 먹더라도 좋은 재료로 맛을 살린 음식으로 먹어주는 것이 몸에 대한 예의다. 이를 지키기 위해 민망함을 무릅쓰고 길가는 행인을 붙잡아 세워놓고 다짜고짜 물었다.

"근처에 맛있는 집 어디 없을까요?"

그가 추천한 곳은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영동올갱이해장국'. 이 집은 올갱이를 주재료로 하는 올갱이해장국·올갱이무침·올갱이전 달랑 3개의 메뉴만으로 6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테이블 5개의 소담한 식당이다.

골목길로 들어가야 간판이 보이는데다 마침 가게 앞에 공사가 벌어져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이 집의 평판을 대변하고 있었다.

윤희숙 사장은 맛의 비결을 '육수'라고 대답했다. 그는 6년 전 가게를 준비하면서 충북 영동 지역에서 유명한 올갱이해장국 집을 10곳이나 다니며 비법을 배웠다. 윤 사장은 "올갱이해장국이 무슨 육수가 필요하냐고 할지 모르지만 사실 그것이 핵심"이라며 "10곳의 비법을 조금씩 모아 올갱이 육수를 맛있게 만드는 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올갱이 껍질과 크기가 작아 발라내기 어려운 잔올갱이에 각종 다시를 넣고 7시간 푹 끓이면 개운한 맛의 육수를 얻을 수 있다. 육수에 윤 사장이 직접 만든 된장을 풀고 싱싱한 아욱과 부추 조금을 섞어 한소끔 끓이면 맛있는 '영동올갱이해장국'이 탄생한다.

윤 사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갱이의 품질이라 충북 영동의 1·2급수에서 자란 것만 사용한다"며 "아욱 등 국에 들어가는 재료나 반찬도 신선한 것을 골라 직접 장만한다"고 전했다.

[기사바로가기]

상호
전화번호
영업시간
휴무
주소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