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유성구 신성동에  맛좋은 칼국수집이 있다고 해 찾아갔다. 상호명 '서천 해물 칼국수'.

해물 칼국수로 유명하다고 귀뜸해 주는 지인의 말에 따라 점심 즈음해서 동료와 단둘이 나섰다. 신성동 골목을 이리 저리 누비며 간판을 찾았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니 단박에 찾을 수 있었다.

간판은 뭐 별다를 것 없이 평범하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3~4테이블에 사람들이 옹기 종기 이미 점심식사가 한창이다. 50명은 너끈이 앉아 식사를 할 수 있을 만큼 실내가 넓었다. 메뉴를 보니 '칼국수'말고도 '굴'이 눈에 들어온다. 몸에 좋다는 굴이 들어간다니 제일 첫 번째로 '굴칼국수'를 시켰다. 그런데 웬걸. 제철이 아니라고 안된단다. 동료와 협의 끝에 이 집의 대표 요리 '해물 칼국수'와 '해물 파전'을 시켰다.

▲ 해물파전. ⓒ2011 HelloDD.com

▲ 해물파전 속이 꽉 찼다. ⓒ2011 HelloDD.com

▲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면 술안주로도 그만일듯. ⓒ2011 HelloDD.com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해물파전 한 조각을 한입 베어 물자 웃음이 나온다. 영락없이 명절 때 큰집에 내려가면 맛볼 수 있는 큰 어머니 정성이 가득 담긴 해물파전 맛이다. 달콤한 파와 담백한 오징어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며 사르르 녹아드는 게 메인 요리인 칼국수를 맛보기도 전에 입이 즐겁다. 두 조각을 먹자 허기가 싹 가신다. "큰일났다! 칼국수도 맛봐야 하는데." 라고 말하는 찰나, 주인공 '해물 칼국수' 등장이다.
 

▲ 홍합, 바지락 등이 한가득. 면발을 먹기 전 신선한 해물에 입이 즐겁다. ⓒ2011 HelloDD.com

커다란 사발에 해물이 한가득 담긴 칼국수를 보자 들어갔던 식욕이 다시 솟아난다. 윤기나는 꼬불꼬불한 면발. 아기자기 바지락의 뽀얀 속살, 까만 조약돌 같은 홍합이 살포시 입을 벌린 채 붉으레한 몸매를 뽐낸다.

신선함을 강조하는 이 집 전통처럼 해물들이 모두 쫄깃하고 부드럽다. 매일같이 농수산시장에서 그날그날 조달되는 신선한 해물들로 요리한다고 한다. 그러니 국물의 시원함은 두말하면 잔소리!

▲ 신선한 해물과 쫄깃한 면발이 시원한 국물과 함께 입맛을 사로잡는다. ⓒ2011 HelloDD.com

이 집은 면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일반 칼국수집의 매끈한 면발과는 달리 짧은 가닥에 녹말이 많이 들어가 쫀득하고 잘 끊기지 않는다. 호박 등 야채가 들어가 더 풍성한 해물칼국수, 둘이서 먹기에 양이 조금 많다. 옆에 놓인 해물파전이 갑자기 찬밥 신세가 돼 버렸다. 다행히 남긴 파전은 포장해준다.

이 집은 주 메뉴인 '해물 칼국수'말고 철마다 나오는 신선한 재료들로 메뉴를 선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여름엔 콩국수, 10월의 굴 칼국수다. 지난 여름 인기를 모았던 콩국수는 검정콩으로 잘 알려진 서리태를 가지고 요리한다. 서리태는 항암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비타민과 칼륨이 풍부해 빈혈과 치매예방은 물론 혈압에도 좋다. 신장기능과 혈관 청소, 염증 완화, 백발 및 탈모증세 등에도 효능이 있다.

▲ 10월이면 신선한 햇굴요리를 선보인다. ⓒ2011 HelloDD.com

또 얼마 후면 출하될 햇굴을 가지고 칼국수는 물론, 새콤달콤한 굴회, 담백하고 고소한 굴밥, 굴파전 등 굴요리의 진수를 선보인다고 한다. 그 소리에 방문 타이밍이 살짝 아쉬웠지만 다음 달을 기약하게 된다.

굴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바다에서 나는 최고의 식품 중 하나다. 단백질 함량이 우유의 2배며 글리코겐, 아연, 칼슘, 타우린 등이 풍부해 정력 개선과 빈혈, 간장병 환자에 좋다. 뿐만 아니라 칼슘 흡수가 가장 빠른 식품으로 알카리성 체질을 만들어 혈액을 맑게 해주고 멜라닌을 분해하는 작용을 해 '백옥 피부'를 만드는 데도 효과가 있다.

올 가을 해물칼국수 먹고 피부미인이 돼 보자.

상호명
ⓒ2011 HelloDD.com	메      뉴: 모듬조개샤브샤브 2만원 / 모듬칼국수 6000원 / 굴칼국수 7000원 / 백합칼국수 7000원 / 아구얼큰이 칼국수 7000원 / 해물파전 1만원 / 굴파전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