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동 청진동 보리밥

 

▲ 맵지 않고 담백한 맛과 양념이 일품인 숯불제육구이. ⓒ2011 HelloDD.com

무더위가 절정에 다다른 요즘, 입맛은 점점 떨어지기 일수다. 하지만 입맛이 없다고 영양에 소홀한 채 자극적인 음식만을 찾는다면 자칫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이런 때일수록 영양에 신경써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보양식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의 잃어버린 식욕을 되살려줄 맛있는 보리밥과 숯불제육구이를 소개한다. 바로 월평동 패션월드 앞 '청진동 보리밥'이다.

보리밥은 입으로 즐기는 맛과 함께 다향한 영양성분이 있어 찾는 이들이 꾸준하다. 보리에 함유돼 있는 식이섬유는 쌀의 16배, 밀가루의 5배 정도로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수용성 식이섬유 '베타 글루칸'이 특히 풍부하다. 베타 글루칸 성분은 포만감을 줘 식품의 섭취량을 줄여줄 뿐 아니라 전분, 단백질, 지질 등 소장을 통해 쉽게 흡수되는 영양분을 둘러싸서 이들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방해해 소화흡수를 지연시킨다. 이 때문에 비만이나 당뇨환자에게 좋다. 또한 보리에 함유된 폴리페놀화합물에는 면역증강효과, 항알레르기 작용이 있으며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항산화작용이 뛰어나 노화를 예방해 준다.

▲ 보리밥은 잃었던 입맛을 살려주는 여름철 별미. ⓒ2011 HelloDD.com

'청진동 보리밥'의 메뉴는 아주 간단하다. 보리밥과 숯불제육구이, 칼국수와 동동주, 여름이라 추가된 '열무국수'가 전부다. 그 중 주 메뉴는 숯불제육구이다. 14000원이면 성인 둘이서 미련없이 먹을 만큼 나온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숯불 특유의 향기와 함께 훈제 불고기맛을 연상케 한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 질기지 않고 쫄깃한 육질은 마늘, 풋고추와 함께 상추에 싸 입안에 넣음과 동시에 먹는 맛있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숯불제육구이로 어느 정도 입맛을 회복했다면 이젠 보리밥이다. 호박볶음, 시래기무침, 무생채, 가지무침, 콩나물을 적당히 섞고 고추장을 넣어 비벼보자. 숯불제육구이와는 또다른 맛의 조화를 체험하게 된다. 콩나물의 아삭하고 고소한 맛, 된장의 담백한 맛이 배인 시래기, 호박과 가지의 부드러운 감촉은 매콤한 고추장과 무생채를 만나 한식만이 갖고 있는 맛의 감동을 선사한다.

 

▲ 시원한 칼국수 국물도 좋다. 아삭한 겉저리김치와 함께 쫄깃한 면발이 포인트. ⓒ2011 HelloDD.com

두 메뉴로도 부족한 분이라면 하나 더 있다. 호박채가 곁들여진 시원한 칼국수! 이집만의 비법으로 만든 육수에 면도 직접 손으로 반죽해 썰어 익혔다. 소싯적, 비오는 날 밤에 어머니께서 손수 끓여주시던 칼국수를 떠올리게 한다. 혼자 다 먹기에는 비교적 많은 양이 나온다.

이집은 물도 숭늉을 차갑게 해서 내온다. 운전대를 잡지 않을 분들이시라면 동동주도 권할 만하다. 동동주의 텁텁하지만 개운한 맛은 숯불제육구이를 안주삼아 먹기 딱이다. 우리의 옛 선조들이 느낄 수 있었던 맛의 향연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 조촐한 메뉴. ⓒ2011 HelloDD.com
 
상호명

ⓒ2011 HelloDD.com
메  뉴: 숯불제육구이(14000원/기본), 보리밥(6000원/1인분)
칼국수 (5000원/1인분), 동동주(6000원/뚝배기), 열무국수(5000원/1인분).
상호 청진동보리밥
전화번호 042-472-5227
영업시간 오전 9시 반~오후 9시 반
휴무 연중무휴
주소 대전시 서구 월평동 1476번지 (패션월드 앞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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