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성찬, 천리집, 삼천포횟집, 족고을 등 다양한 입맛 사로잡는다

대덕넷 선정 회식하기 좋은 곳 베스트 4.
막 퍼주는 친근한 아주머니, 줄서서 먹는 순대집, 물 좋은 횟집, 분위기 좋은 족발집 등 하나만 골라잡아 보세요. 맛은 보장 합니다.

◆ 아낌없이 다 퍼주는 주인 아주머니 曰, "우리 집 삼겹살은 특 A급"
 

ⓒ2011 HelloDD.com

"아이고, 어서오세요. 여기 가운데로 앉으셔들. 뭐 줄까. 우리 집은 다 맛있어."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들을 수 있는 정겨운 소리. 신성동 '진수성찬'의 마스코트인 주인 아주머니의 콧소리는 식당 안에서 진동하는 고소한 삼겹살 냄새보다 더 식욕을 자극한다.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야트막한 길가에 진수성찬이 자리잡고 있다. 눈여겨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집. 그러나 다른 집과는 달리 이 곳만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남다른 비결이 있다.

그 첫 번째 비결은 바로 주인 아주머니의 통큰 친화력. 손님들이 원하면 안 좋은 기색없이 아낌없이 퍼다 준단다. "나는 밥 안 먹는 아이들도 먹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아이들이 우리 집에 오면 '이모랑 같이 살래'하고 막 떼쓴다니까. 또 손님들이 쌩뚱맞은 걸 찾아도 늘 준비해다 주지. 어느 날은 누가 실을 달라고 했었나? 그래서 바로 갖다줬어. 손님이 놀라더라고. 난 손님들이 달라고 하면 다 퍼줘."

속사포다. 그 말을 증명하는 듯, "공기밥 하나 주세요"하는 소리에 이내 2개를 집어들고 간다. 4명이 앉으면 공기밥 5개에서 6개는 기본으로 날라다 주는 통큰 아지메. 입가에 미소가 가득한 주인 아주머니는 오지랖도 넓어서 식당 가득 앉아있는 손님들에게 큰 소리로 말 걸고 호탕하게 웃는 버릇도 있다. 그런 아주머니의 모습이 좋아 단골이 된 사람들도 꽤 있다. 자식같은 아들들이 들어오면 더 못 줘서 안달이 난다.

1년 내내 웃음과 친절을 몸에 달고 다니는 주인 아주머니 덕분에 두 번만 다녀가면 단골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두 번째 비결은 바로 주방장의 요리솜씨에 있다. 서울 스위스호텔, 마포 가든 호텔, 63빌딩, 유성 엑스포호텔 등의 주방장을 거쳐 현재 진수성찬 대표와 조리장을 겸하고 있는 김오성 씨. 유명 호텔 주방장 출신답게 음식맛도 단연 최고를 자랑한다.

A급 생삼겹살을 필두로 김치전골과 매콤한 백반, 감자탕을 전문으로 하지만 그 외에도 오리훈제와 삼계탕, 전골 등 보신 요리도 척척이다. 이내 아주머니의 대표 자랑이 이어진다. "우리 주방장이 아주 음식을 잘 해요. 호텔 주방장 출신이잖아. 다들 먹어보고 나면 다시 또 온다니까. 어쩔 수가 없어. 중독성이 강해."

아주머니의 칭찬에 김 씨는 어떻게해야 할지 모른다는 듯한 표정으로 잠시 빼꼼 얼굴을 내보인다. 마치 투맨쇼를 보듯 시끌시끌하지만 정이 담뿍 느껴진다.

마지막 비결은 바로 특A급 생삼겹살이다. 선명한 붉은 빛을 내뿜는 삼겹살의 포스가 맛을 기대하게 만든다. 3인분을 시켰더니 4인분 가량의 양을 내온 아줌마. "많이 먹어요. 반찬도 부족하면 말하고."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매콤하게 버무려진 콩나물과 김치, 각종 야채와 함께 특A급 생삼겹살을 올린다. '치직'하는 소리와 함께 삼겹살 구워지는 소리가 맛있게 들린다. 적당한 기름이 함유돼 있는 삼겹살의 지글지글 구워지는 모습에 침이 꼴깍 넘어간다.

적당히 익었을 즈음, 상추를 손 위에 올려놓고 갖가지 야채를 쌓아 올린다. 그 위에 메인 음식인 삼겹살 2점과 특제 장을 함께 싸 입에 한가득 집어넣는다. 상큼한 야채와 함께 살살 녹는 삼겹살의 맛은 일류 고기집 사장들도 부러워 할 정도다.

아주머니의 홍보 수완이 빛을 발한 순간. 진수성찬의 마스코트 아주머니와 맛의 최고봉 특A급 생삼겹살의 고소하지만 살살 녹는 그 맛에 벌써 이 집의 단골이 돼 버린 듯 친숙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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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품 순대 찾아 천리길도 한달음에…신성동 '천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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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껍질 속에 당면과 야채가 담뿍 들어 있는 부드러운 속. 순대 한 조각을 베어 물면 TV광고 속 모델이나 된 듯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음~ 이거 제대로 만들었는데?"하고 말이다.

신성동 애경연구소 맞은편에 위치한 '천리집'은 5년째 맛 하나로 자리를 지킨 유명한 순대전문점이다. 근처에 순대를 취급하는 곳이 몇 더 있음에도 유독 이 집 앞에만 음식을 기다리는 긴 줄이 늘어선다.

이곳의 토종야채순대는 최옥란 사장 내외가 매일 손으로 직접 만들고 있다고 한다. 한번 먹으면 또 찾을 수밖에 없다는 최 사장의 말은 길게 늘어선 손님들이 증명한다.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겁게 만드는 일품 순대를 찾아봤다.

순대는 돼지창자에 돼지선지와 각종 야채를 섞은 속을 채워 넣은 뒤 삶아서 만드는 데 지역마다 껍질이나 속을 구성하는 재료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평안도와 함경도 지방에서는 '아바이순대'라고 하여 돼지창자 속에 선지·찹쌀밥·숙주 등을 넣고, 강원도에서는 돼지창자 대신 오징어를 사용해 '오징어순대'를 만든다.

천리집은 천안 병천순대 방식을 따른다. 돼지의 창자 중에 가장 가늘고 부드러운 소창을 사용하고 순대 속으로 당면과 양파, 양배추 등의 각종 야채를 사용한다. 소창은 돼지 특유의 누린내를 줄이고 담백한 맛을 내며 야채 등과 함께 들어가는 땅콩과 밤 등은 고소한 맛을 더한다.

퇴근 후 천리집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맛있는 수다의 안주거리는 '순대철판볶음'이었다. 철판 위에 큼직하게 썬 양배추와 대파, 들깻잎, 쫄깃한 당면, 굵은 야채순대와 내장이 올려져 있었다.

지글지글~ 맛있는 소리와 함께 한차례 빨간 양념 속에 뒹군 야채와 순대를 함께 입안에 넣었다. 첫 맛은 매콤한데 씹을수록 부드럽고 고소한 순대 속이 혀에 감겼다. "음~", 동행한 이와 눈을 맞추고 고개를 끄덕끄덕. 맛있다는 뜻이다.

4천원이면 먹을 수 있는 순대국밥에는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식당 벽 한쪽에 순대, 내장, 순대+내장 등 원하는 대로 주문할 수 있고 양이 부족하면 얼마든지 추가해 먹을 수 있다고 쓰여 있다.

최옥란 사장은 "돈 천원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싸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작은 행복"이라며 "천리집을 계속 방문해주는 고객을 위해 가능하면 가격조정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게 상호에 순대를 넣지 않고 '천리집'이라 한 데에는 사장의 작은 각오가 담겨있다. 한번손님으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천리에 있어도 손님이니 언제든 반갑게 맞이하겠다는 것. 실제로 자운대에 근무하던 군인들은 명절에 천리집을 찾아 순대국밥을 먹고 가기도 한다고.

최 사장은 "혹시나 찾는 손님이 있을까 해서 설과 추석 다음날에도 문을 열었는데 잊지 않고 오는 손님이 있었다"며 "덕분에 365일 중에 361일 순대를 만들어 팔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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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싱한 활어와의 입맞춤…"회로 활력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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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에 몸마저 시들해지는 여름철. 온 몸이 끈적해 아무리 씻어도 개운하지 않아 하루종일 축 처진 어깨를 달고 다닌다.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운 몸에 활력을 줄 때 '회'만한 음식이 또 있으랴.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회를 배부르게 맛볼 수 있다는 소문에 찾아간 곳이 유성구 장대동에 위치한 '삼천포횟집'.

회는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9월이 제철이라는 통론 탓인지 보통 여름철에는 횟집이 텅텅 비기 마련. 그러나 신선한 활어회와 인심좋은 사장님 덕택에 손님이 끊이지 않는 삼천포횟집은 연일 어항에서 펄떡거리는 활어를 끌어 올리느라 시간 가는줄을 모른다.

삼천포횟집은 양식어를 취급하지 않는다. 신선한 자연산만을 쓰기 때문에 연구단지, 공공기관 등 가리지 않고 넥타이 부대가 하루가 멀다하고 출근(?)한다. 횟집의 안주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계신 박필선 사장님은 "자연산만 취급하다보니 구별안하는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회를 먹기 전 조개탕, 완두콩, 삶은 문어, 호박, 미역, 샐러드, 계란찜 등 갖가지 반찬이 상위에 올려졌다. 기름기 있는 것보다는 깔끔한 반찬들로 입맛을 정리해주기 위한 것. 물론 이 것들은 후에 올라올 회의 맛을 더욱 더 감칠나게 만들어 주기 위한 사장님의 배려다.

이어 나온 것은 멍게, 해삼, 개불, 키조개의 4종 해산물.
울긋불긋한 모양새로 입맛 한 번 돋구고, 솜씨 좋게 썰어내 씹는 맛이 살아있다.

서비스로 나온 횟감들을 음미하고 있노라니 삼천포알짜모듬 회가 눈 앞에 등장했다. 돔, 우럭, 농어, 놀래미, 탱수, 도다리, 빼드락지, 세꼬시 등 7개의 활어가 모듬으로 올려지는 이 회는 3일에 한 번씩 삼천포에서 사장이 직접 공수해오는 횟감으로 정성껏 만들어진다.

회는 '칼맛'에 좌우된다고 했던가. 이 집의 대표 활어인 세꼬시에 들어간 칼 맛은 누구나 말하듯 예사가 아니다. 탄력을 살려 어슷어슷 썰어낸 회가 기가 막히다.

박 사장은 "세꼬시와 더불어 탱수와 빼드락지 장대와 같은 잡어 역시 손님들이 많이 찾는 활어"라며 "씹는 맛이 톡톡 튀어 많이들 좋아하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늘 그렇듯 매운탕. 콸콸 끓여 나온 매운탕의 얼큰한 맛은 회의 담백하고 알싸한 맛을 순식간에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또한 오동통한 생선살과 콩나물은 구수하고 깔끔한 맛의 진수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펄떡 펄떡 뛰는 활어처럼 여름철 우리들의 '더위나기' 역시 역동적으로 변화하게 만들어줄 오늘 같은 날, 신선한 회 한 점 어떨까? 손님이 많으니 예약은 필수다. 삼천포횟집으로 어서어서 달려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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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발과 해파리냉채의 이색만남…"여자들이 더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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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경적소리와 사람들의 바쁜 발걸음이 오가는 만년동. 소문난 맛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그 거리 한 자락에서 독특한 퓨전 족발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족(足)고을.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여운을 불러일으킨다. 토속적인 상호명과 더불어 세련된 외관이 어우러져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안으로 들어가면 깔끔하고 화사한 조명아래 나무의 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식탁들이 열을 맞춰 자리하고 있다.

족발에는 젤라틴 성분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또 모유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을 해 임산부와 수유부에게도 좋다. 그래서인지 가게 안은 여성들로 가득했다. 아주머니와 젊은 여성들의 기분 좋은 만남 속에 곁들어진 족고을의 음식은 수다와 함께 조화로운 어울림을 소화해내고 있었다.

"어서오세요"라고 생글생글 인사한 종업원 아주머니가 이내 물과 컵을 가져온다. 시원한 물 한잔 들이키며 맛있는 식당을 찾아 헤매느라 흘린 땀을 식히고 나면 오색빛깔로 음식을 치장해 놓은 메뉴판이 슬그머니 눈에 들어온다.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음식은 '냉채족발'과 '얼큰항아리수제비'. 족발과 시원 상큼한 냉채의 조화가 다른 여타 음식보다 궁금했다.

이어서 차례로 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담백한 하얀 그릇 위에 정갈하게 담겨진 반찬들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켰다. 하얀 두부 위에 올려진 빨간 김치, 상큼달콤한 소스가 곁들여진 샐러드, 호박과 약간 매콤한 고추의 조화가 돋보이는 호박전 등 반찬으로 우선 입 속을 채워 뱃속을 달랬다.

잠시 후 드디어 메인 메뉴인 냉채족발이 등장했다. 오이가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고 접시 중심부에는 족발과 새콤한 해파리가 한데 섞여 있었다. 오이와 함께 잘 버무려 먹어야 한다는 종업원 아주머니의 말에 따라 젓가락을 들고 힘차게 비비기 시작했다.

싱그러운 녹색오이와 따뜻한 노란색 해파리, 그리고 불그스름한 족발의 '비빔'은 군침이 절로 흐를 정도. 고기 한 조각과 오이, 알싸한 해파리를 얹어 한 입에 넣으니 고기의 감질맛과 해파리의 새콤함이 혀를 기분 좋게 자극시킨다.

대부분의 여성이 족발을 거부하는 이유로 제일 먼저 꼽는 것은 비릿한 냄새다. 실제로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 족발은 그다지 환영받을만한 음식이 아니다. 하지만 족고을의 음식들은 비릿한 냄새보다 담백함을 강조한다. 족고을 족발의 색다른 맛은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앤다.

한참 냉채족발의 매력에 빠져있을 때,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항아리 수제비가 식탁 위에 등장했다. 한 눈에 봐도 얼큰해 보이는 수제비를 한 국자 푸짐하게 퍼서 접시 위에 담았다. 쫀득쫀득 하얀 수제비는 한 입 크기로 먹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매콤얼큰해 보이는 국물과 함께 수제비를 한 숟가락 떴다. 얼큰항아리수제비는 냉채족발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에 길들여졌던 혀의 감각을 차분히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술 한잔 하고 난 다음 날, 이 얼큰항아리수제비 하나면 뱃속까지 든든할 것 같다.

족발과 수제비의 앙상블, 이 것 또한 퓨전의 대 반란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색다른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 '족고을'에 가보길 추천한다. 신선한 맛의 향연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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