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가격·양에 세 번 놀란다!'

 

▲ 장수왕돈가스. 크기만큼이나 맛도 일품이다. ⓒ2010 HelloDD.com

라면과 자장면 못지않게 젊은층에서 좋아하는 대표 음식은 뭘까. 아마도 많은 이들이 '돈가스'하고 외치지 않을까 싶다. 

요즘에는 돈가스 종류도 많고 언제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지만 흔하게 먹을 수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시험에서 100점을 맞거나 생일, 어린이날 등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던 것. 지금 돌아보면 나름 아름다운 추억이다.

이번에 소개할 맛집은 '장수분식(대표 신동명)'. 충남대학교 쪽문과 한빛아파트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KAIST와 충남대 학생들에게 맛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장수분식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분식집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3~4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메뉴로 가득한 분식집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자리를 잡고 앉아 벽면에 붙어있는 차림표를 살펴보니 메뉴는 10개를 넘지 않는다.

주인에게 이 집에서 제일 자신있는 있는 메뉴를 묻자 망설임 없이 '돈가스'라고 답한다. 자신있는 목소리에 맛을 확인하고 싶어 돈가스와 오므라이스를 주문했다.

10여 분이 지나자 하얀 접시 위에 소스가 듬뿍 얹어있는 돈가스가 등장했다.  그야말로 크기가 '왕'이다. 일반적인 분식집이나 돈가스 집에서 나오는 크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족히 2배는 넘어 보인다. 때문에 충남대 학생들에게는 '장수 왕돈가스'로 통할 정도.

크기만큼이나 맛이 궁금해 포크와 나이프로 쓱쓱 썰어서 입에 가져갔다.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돈가스가 수제 소스와 함께 잘 어우러졌다. 돈가스와 찰떡궁합인 맛있는 김치, 단무지를 곁들이면 고기 사이사이로 씹히는 아삭함이 맛을 더한다.

장수분식의 특징은 만들어져 있는 돈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돼지 안심으로 직접 만든다는 것. 신동명 사장은 손님이 가장 적은 아침시간을 이용해 당일에 나갈 돈가스를 손수 만든 망치를 이용해 직접 두드려 만든다. 오전 시간은 모두 돈가스를 만드는 일에 투자할 정도로 정성을 들인다.

망치로 두드려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튀김 옷과 빵가루를 묻혀 냉장고에 보관한 뒤 손님들이 주문하면 즉시 기름에 튀겨 손님상에 내보낸다. 덕분에 돈가스를 한 입 베어 물면 과자처럼 바삭함을 느낄 수 있다.

또, 독특한 소스는 자칫 느끼하고 밋밋할 수 있는 돈가스의 맛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10여가지 이상의 재료가 들어간 자체개발 소스로 맛을 내는데 신 사장은 '소스 만드는 방법은 우리 집의 비결'이라며 웃었다.

푸짐한 양에 밥도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어 식성좋은 학생들과 직장인들의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어린아이들과 식사량이 적은 여성들에게는 양이 너무 많을 정도.

 

▲ 돈가스와 쌍벽을 이루는 오므라이스. 계란이 싸여서 속을 감추고 있다. ⓒ2010 HelloDD.com

옅은 갈색이 살짝보일 정도로 적당히 익힌 계란 옷에 동글동글 싸여 등장한 오므라이스도 이집의 별미. 크기도 크기지만 맛도 일품이다. 야채와 함께 볶음밥에 특제 소스가 어우러져 그 맛을 더한다. 오므라이스에 듬뿍 얹어진 소스는 돈가스와는 조금 다르다.

신동명 사장은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에 뿌려지는 소스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며 "드시는 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음식에 따라 다른 소스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크기만큼 값이 비싸면 어쩌나 하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10여가지 음식이 전부 4000원이기 때문이다. 주물럭이나 찌개 백반은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음식들은 모두 4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신 사장은 "우리 집의 좌석이 60여석인데 점심과 저녁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 마진을 남기기 위해 3~400원씩 가격을 올릴 수도 있지만 자주 찾는 손님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모든 음식을 4000원으로 정했다"며 "가격에 비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또 다른 메뉴는 얼큰이 칼국수와 치킨가스. 아직 맛보지 못했지만 하나를 보면 열가지를 알 수 있듯 이집의 넉넉한 인심만큼 맛있을거라 짐작된다.  푸짐한 점심으로 배부르게 먹고 나니 오후가 즐거워진다.

서울 태생인 신동명 사장은 서울의 한 대학교 학생들에게 유명한 '장수분식'의 사장이자 외삼촌에게 직접 배우며 비법을 전수받았다. 그리고 대전으로 내려왔다. 올해로 벌써 7년째 궁동의 맛집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양도 푸짐하고 맛고 일품이면서 가격까지 저렴한 장수분식에서 점심식사 어떠세요?

장수분식

ⓒ2010 HelloDD.com
메      뉴: 왕돈까스, 치즈돈까스, 피자돈까스, 고구마돈까스, 치킨까스, 김치찌개백반, 주물럭백반, 부대찌개백반, 돼지두부찌개백반 모두 5000원
상호 장수분식
전화번호 042-824-7895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10시
휴무 유동적
주소 대전시 유성구 궁동 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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