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툼한 고기와 미나리, 부추가 잘 어우러져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2010 HelloDD.com

남성에게는 양기를 북돋아주어 스태미나에 좋고 여성에게는 미용·노화방지·기미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흑염소 요리는 피로와 추위에 약한 사람이 먹으면 원기를 보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보양식이다.

그러나 흑염소 요리를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는 재료 구입에서부터 조리까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일반적이지 않아 젊은 세대에게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음식으로 생각돼왔다.

흑염소 요리의 다양하고 독특한 맛으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흑염소 요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신 음식을 대접하고 있는 '구룡산성'이다.

유성구 구룡동에 위치한 구룡산성은 삼계탕, 닭볶음탕 등 닭 요리는 물론 오리 요리, 영양탕, 흑염소 요리까지 보신 음식으로 잘 알려진 모든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구룡산성에서 음식을 맛본 사람이라면 한가지 음식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에서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여지없이 깨진다. 13년 전 이곳에 가게를 내면서부터 보신 음식만을 고집해 왔으니 보신 음식 전문점으로 칭할만하다.

또, 구룡산성의 음식메뉴의 대표적인 재료인 닭과 개, 흑염소 등은 건너편 산 중턱에 있는 농장에서 모두 직접 키운다. 그렇기 때문인지 음식을 주문하기 전부터 기대를 모으게 한다. 각종 야채 역시 집 텃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를 사용하기때문에 음식 맛은 '두 말하면 잔소리'.

모든 음식을 맛보고 싶었지만 무얼 먹을까 고민하던 끝에 직접 키운다는 염소요리를 맛보고 싶어 생소한 이름의 음식인 '염소전골'을 주문했다. 맛있는 흑염소 요리를 맛보고 싶으면 조금 기다리는 것은 필수조건. 주문을 한지 25여분이 지나자 넙적하고 둥근 냄비에 든 염소전골이 모습을 드러냈다. 

▲ 장에 찍어 밥과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2010 HelloDD.com

염소전골의 국물은 누린내가 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달짝지근하면서도 얼큰한 맛도 국물의 특징. 흑염소 고기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계속 남아 있어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맛을 잊지 못한다.

양판임 구룡산성 사장은 "예전에 이 지역이 그린벨트 지역이라서 음식점으로 등록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위치가 산 중턱이기 때문에 염소와 개, 닭을 키우기 가장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해 가정집으로 집을 지은 뒤 가게로 이름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구룡산성은 처음에 가정집으로 등록한 만큼 상호명이 걸린 간판만 가게 앞에 있을 뿐이지 일반 주택이다. 1층에서는 가게를 운영하고 2층은 가정집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정집 뒷편에는 닭을 기르는 양계장이 있고 건너편 산 중턱에는 100여마리가 넘는 흑염소를 기르고 있다. 하루에 몇마리씩 새끼를 낳는다고 하니 이 집의 흑염소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양 사장은 "손님이 몰리는 날이면 대중없이 도축을 하지만 평소에는 아침과 오후 2차례 도축을 하기 때문에 신선도는 으뜸"이라며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염소전골이 끓기 전의 모습. 맛있는 염소고기는 꼭꼭 숨어있다. ⓒ2010 HelloDD.com

▲ 구룡산성은 산 중턱에서 100여마리가 넘는 염소를 키운다. 아직은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양판임 사장이 만들어 놓은 2개의 동굴에 들어가있다. ⓒ2010 HelloDD.com

구룡산성
ⓒ2010 HelloDD.com	메  뉴: 염소전골 大 60000원  中 35000원/ 옻오리 40000원염소탕 / 유황오리훈제 / 토끼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