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음식 직접 만드는 정성…진한 국물맛 일품

 

▲ 순대국밥안에는 쫄깃쫄깃한 대창과 순대 등이 들어있다. 직접 만든 육수와 순대가 이집의 자랑이다. ⓒ2010 HelloDD.com
예나 지금이나 시대가 변하고 수많은 음식이 등장하고 사라져도 '국밥'은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에게 언제나 사랑 받아왔다.

구수하고 진한 국물을 자랑하는 순대국밥을 강산이 두번 변한다는 20여 년동안 한결같이 고집해온 집이 있다. 바로 '아리랑 옛날 순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곳을 지켰다니 주변 상가들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2대째 가문을 이어오고 있는 '아리랑 옛날 순대'는 전통이 있는 만큼 모든 음식을 손으로 직접 만든다. 당면만이 잔뜩 들어가 있는 일반적인 순대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월수 아리랑 옛날순대 사장은 "이 두손으로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어요.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음식이기 때문에 맛이 없을 수가 없죠."라며 두손을 펼쳐보였다.

이 집의 순대는 깨끗이 씻어낸 돼지 창자에 선지와 돼지고기, 당면, 숙주 등 각종 채소를 섞고 아리랑 옛날 순대만의 비밀병기가 숨어있는 갖은 양념을 넣는다. 그 다음 준비한 소를 깔때기를 이용해 돼지 창자에 일일이 넣어 만든다.

이 같은 전통적인 방식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손이 정말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이 방식만을 고집한다. 이월수 사장은 "가게가 생길때부터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은 이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오시는데 납품받은 순대를 사용하면 손님들에게 죄를 짓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통적이면서 맛있는 순대국밥집은 꼭 수육을 함께 판다. 고기로 육수를 내어 직접 국물을 만들기 때문이다.

아리랑 옛날 순대의 국물맛이 보통의 순대국밥과 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때문에 국물을 우려내는 이 집의 솥은 쉴 틈이 없다.

5분이 채 되지않아 주문한 순대국밥과 수육이 모습을 드러냈다. 순대국밥 안에는 쫄깃쫄깃한 대창과 머리고기 등 각종 내장이 들어있다. 선지와 돼지고기로 가득찬 순대하나를 집어 새우젓을 살짝 찍은 뒤 입으로 가져가면 옛날 순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직접 우려낸 국물은 들깨와 섞여 구수하고 진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정성을 들여 육수를 내기 때문에 국물의 맛은 '두 말하면 잔소리'.

국밥 속에 들어간 머리고기와 쫄깃쫄깃 대창은 사실 조금만 잘못 조리하면 그 특유의 냄새로 음식 맛을 떨어뜨리게 된다.하지만 특유의 노린내 탓에 순대국밥을 못 먹는 여성들도 이 집의 순대 국밥만큼은 문제없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순대국밥에 밥한그릇을 말고 한 숟가락 뜨면 각종 내장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보통의 국밥집이 그렇듯 순대국밥은 깍두기 하나만 있어도 밥한그릇은 뚝딱이다. 식탁에 놓여진 밑반찬은 여느 집과 다르지 않다. 배추김치와 깍두기, 마늘, 고추가 전부이다.

모든 음식을 직접만드는 만큼 배추김치와 깍두기도 한 달에 두어번 직접 담는다.  

 

▲ 여는 국밥집과 마찬가지로 밑반찬은 꼭 필요한 것들만 나온다. ⓒ2010 HelloDD.com

▲ 돼지비계와 살코기가 적절히 혼합된 돼지고기 수육. ⓒ2010 HelloDD.com

순대국밥과 함께 등장한 수육도 일품. 된장과 마늘을 얹어 먹으면 담백한 살코기와 쫄깃하고 부드러운 비계, 껍질이 조화를 이루며 환상적인 맛을 이룬다.

이월수 사장은 "순대국밥도 순대국밥이지만 김치가 맛있어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이 있다"며 "'순대국밥이 맛있어서 다시 왔어요'라는 말을 들으면 더 정성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가격을 많이 올리지 않는 이유는 음식맛을 보고 찾아주는 손님들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할테니 많이 오셔서 음식을 드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아리랑 옛날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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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  뉴: 순대국밥 6000원/ 돼지고기 수육 12000원/ 모듬순대 大 11000원 中 8000원
상호 아리랑 옛날 순대
전화번호 042-823-5589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11시
휴무 유동적
주소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4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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