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오로지 생선조림으로 승부…정성과 양심이 맛의 비결

 

▲ 빨간 국물과 어우러져 있는 갈치조림. 통통한 살들이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2010 HelloDD.com

"어렸을때 어머니가 해주시던 생선조림이 너무 그리워서 식당을 차렸어요. 어머니의 손맛이 아직도 그립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그 맛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국물이 자작하게 있는 생선 조림은 아이들과 어른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표적 음식으로 뽑힌다.

특히, 생선조림 중에서도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이 으뜸.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으로 대전을 평정한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봤다. 가게문을 연지 벌써 16년째 생선 조림을 손님상에 내놓고 있는 집은 바로 '은혜식당'. 

은혜식당은 점심과 저녁식사 시간만 되면 늘 줄을 서서 기다려야할 만큼 대전의 명소로 잘 알려져있다.

자리에 앉자 푸근한 인상을 가진 주인이 다가와 '갈치 줄까? 고등어 줄까?'를 묻는다. 자신있게 말하는 주인에게 갈치조림을 주문했다.

갈치가 등장하기전, 식탁에는 7~8가지의 반찬이 등장했다. 커다란 계란말이와 따듯함이 남아있는 두부 부침. 오이 김치, 상추 절임 등이 식탁의 한자리를 떡 하니 차지했다. 

 

▲ 큼지막한 계란부침과 막 지져온 두부부침 등 반찬만으로도 한그릇은 뚝딱 할 듯 싶다. ⓒ2010 HelloDD.com

은혜식당의 밑반찬들은 끼니때마다 만들어 내기때문에 따뜻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다. 계란말이와 두부 부침, 그리고 금방 무쳐낸 듯 싱싱한 겉절이도 맛 볼 수 있다. 특히 큼지막한 계란말이는 이 집의 별미로 주가가 높다.

은혜식당은 음식을 만들때 뚝배기만을 고집한다. 뚝배기의 특성상 천천히 식기 때문에 먹는 동안 식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큼지막한 뚝배기에 담겨 몸을 숨긴채 빨간 갈치조림이 등장했다. 젓가락을 넣어 갈치를 건져내자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갈치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주체할 수 없는 젓가락이 이내 갈치 한 조각을 들어 앞접시에 옮겨 담았다.

앞접시에 담긴 갈치를 보니 침이 '꿀꺽'하고 넘어갔다. 갈치살을 발라 자작한 국물에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입속으로 들어간 갈치살은 살살 녹았다.

 

▲ 갈치 한 조각이면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다. ⓒ2010 HelloDD.com

은혜식당의 갈치조림은 매콤하고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뚝배기 속에는 갈치와 무, 양파만이 보이지만 그 맛은 가히 환상적이다.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마늘은 들어갔겠지만 또 무슨 비밀이 있을까?

이 집만의 노하우를 듣기위해 주인에게 달려갔다. 은혜식당의 주인인 한영미 사장은 비밀이 육수와 양념장에 있다고 귀띔했다.

이내 노하우를 묻자 한영미 사장은 "각종 채소와 다시마 등 8가지 재료를 넣고 끓여낸 육수와 함께 간장과 생강, 마늘, 고춧가루 등 12가지 재료를 넣어 만든 특제양념장이 들어가야 이 맛이 난다"고 자랑했다.

이 집의 노하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생선조림의 포인트는 바로 조리는 시간. 특제양념장과 육수가 있다고 해도 졸여내는 시간에 따라 맛을 좌우한다.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갈치에 양념이 고루고루 배어지지 않는다.

이 집의 갈치와 고등어는 이틀에 한번 부산에서 싱싱한 상태로 들여온다. 시장에 가서 직접 고르는 것도 좋지만 산지에서 직접 배달해 오는 것은 그보다 유통시간이 짧다는 것이 한 사장의 말. 

"정성과 양심을 걸고 손님상에 음식을 내놓습니다. 최고의 재료와 정성, 그리고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겠습니다."

한영미 사장은 지금까지 받은 만큼 이웃에게 돌려주고 있다. 한 장애인 단체에 계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고 장애인 중 한 명을 양아들로 삼아 사랑을 베풀고 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만큼 정성을 다하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은헤식당

ⓒ2010 HelloDD.com
메      뉴: 갈치조림 10000원 / 고등어조림 9000원
상호 은혜식당
전화번호 042-625-5248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휴무 매주 일요일
주소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204-7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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