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청국장과 잘 어울려 환상적인 맛 자랑

 

▲ 매콤달콤한 시골길 낙지볶음.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절로 넘어간다. ⓒ2009 HelloDD.com
찌는 듯한 여름에 열이나는 매운 음식을 먹어서 더위를 이긴다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매운 음식은 찬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계절이 제격이다.

요즘 날씨는 햇살은 따스하지만 바깥에 부는 바람은 매섭다.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매콤 달콤한 낙지볶음 집이 있다고 해서 부리나케 달려갔다.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뒷편에 위치한 '시골길 낙지볶음'.

시골길 낙지볶음은 제주도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18년 전통 '시골길'의 첫 내륙 지점. 제주도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 만큼 그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일단 입구에서부터 이 집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20여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만큼 입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20여분을 기다려 들어간 시골길의 내부는 아담한 사이즈였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면서 메뉴판을 쳐다봤다. 메뉴는 낙지볶음 달랑 하나. 그냥 낙지볶음 하나로 승부한다.

일반적인 식당들은 주문시 '어떤 것 드시겠어요?', '주문하시겠어요?'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여겨지지만 시골길 낙지볶음은 다르다. 우리 일행에게 다가온 직원은 '2인분 드릴까요? 3인분 드릴까요?'라는 말을 던진다. 메뉴가 하나이니 이런 반응은 당연한 듯하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먼저 큰 대접에 참기름이 조금 첨가돼있는 밥이 먼저 나오고 이어 매운맛이 확 느껴지는 새빨간 낙지볶음이 등장했다. 등장한 낙지볶음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군침이 돌면서 '맛있겠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약간은 좁은 듯한 내부에서도 '맛있겠다', '맛있다'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모락모락 김이나는 낙지볶음을 보고있을라 치면 군침이 확 돈다. 시골길 낙지볶음 안에는 햐얀 소면이 들어있어 잘 비벼서 먹어야한다. 낙지볶음을 밥에 비벼먹기전, 통통한 낙지다리를 하나 먹어봤다. 처음에 입에 넣고 씹으면 짭쪼름한 맛이 나지만 씹으면 씹을 수록 쫄깃한 것이 '역시 전통 낙지볶음을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양파와 대파, 마늘 등 신선한 야채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낙지, 게다가 이집만의 특제 양념소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한다.

낙지볶음은 원래 매운맛이 생명. 시골길 낙지볶음은 처음에 만만하게 봤다가는 큰코 다친다. 먹으면 먹을수록 입이 화끈거리면서 코잔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러면서도 쉬이 수저를 놓을 수 없는 것이 시골길 낙지볶음의 마력이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미역 초무침, 콩나물 무침, 무나물, 마늘종까지 어느 하나 낙지볶음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없다.
  

▲ 어울릴 것 같지 않으면서도 오묘하게 어울리는 청국장도 그 맛이 일품이다. ⓒ2009 HelloDD.com

여기에 하나 더, 기본 밑반찬과 함께 등장하는 뚝배기 청국장도 일품이다. 낙지볶음에 왠 청국장인가 하겠지만 이또한 기가막히게 잘 어울린다. 구수한 맛이 나면서 청국장만의 고유한 냄새는 없다. 뚝배기 청국장에 나오는 청국장은 '시골길 낙지볶음'에만 납품하는 업체가 따로 있고, 청국장에는 가게의 이름이 찍혀 나온단다.

정윤희 사장에게 맛의 비법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낙지볶음의 비법은 특제소스에 있다"며 "특제소스의 비법은 누구에게도 알려드릴 수 없다"고 웃었다.

정 사장은 "음식을 만들때 중요한 것은 정성도 중요하지만 재료도 중요하다"며 "아들과 아내가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만들면 음식이 맛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정한 돈을 내고 밥은 먹으면 그 음식은 손님의 것"이라며 "비록 이윤은 적게 남지만 맛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려고 항상 노력한다"고 말했다.

단 한가지의 메뉴인 낙지볶음으로 승부하는 '시골길 낙지볶음'. 매운 것에 구미가 당기는 요즘, 점심시간을 이용해 매콤달콤하면서 쫄깃한 맛이 일품인 낙지볶음을 먹어보는 것은 어떨까?

 

▲ 큰 대접에 등장하는 밥에 살이 오통통한 낙지를 올려 슥슥 비벼 먹으면 한 그릇은 뚝딱이다. ⓒ2009 HelloDD.com
시골길 낙지볶음

ⓒ2009 HelloDD.com
메  뉴:

시골길 낙지볶음 10000원 / 산낙지볶음 20000원

산낙지연포탕, 산낙지전골 大 59000 中 49000원/ 小 39000원

상호 시골집낙지볶음
전화번호 042-487-1638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10시
휴무 매주 일요일
주소 대전시 서구 둔산동 997번지 갤러리빌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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