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음식 전문점 '인디'…고유 음식 맛 살려 인기

 

▲ 샐러드와 인도 전통 음료인 라씨.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2009 HelloDD.com

인도 음식하면 생각나는 건 코 끝을 자극하는 향신료다. 향신료는 음식에 풍미를 부가해 식욕을 촉진시키는 식물성 물질. 그리고 대중적으로는 '향신료=인도음식'의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는 게 사실이다.

인도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이유를 살펴보면 단 한가지. 자극적인 향신료의 향과 맛 때문이라는 게 사람들의 이유다. 일상생활에 보편화돼 있는 커리까지도 거부하는 극단적인 사람들은 향신료 생각에 저절로 이마가 찌푸려진단다.

그러나 이 곳 '인디'는 인도 음식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추천할 만한 곳이다. 인도 전통의 맛과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인도 음식 전문점이지만 향신료의 향이나 맛이 자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곳이다. 향신료가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주는 첨가제로서의 역할만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분위기도 깔끔하다. 내부 인테리어가 인도와 유럽 문화를 섞어 놓은 듯 세련되고 기품있다. 포스트모더니즘을 표방한 등이 식당 전체를 영롱하게 비춘다. 원목 식탁과 의자, 그리고 멋스러운 장식재가 은은한 빛과 어울려 인디를 찾는 손님들의 눈길을 이끈다. 인디는 맛은 물론 실내 장식 역시 뛰어나다.

▲ 영롱하게 비추는 불빛은 인도 음식에서 없어서는 안될 데코레이션이다. ⓒ2009 HelloDD.com

▲ 손님들이 앉아서 기다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09 HelloDD.com

인디에서 가장 대중적인 메뉴는 '커리'다. 커리는 소스를 뜻하는 타밀어에서 유래된 말로 인도의 전통적인 양념류를 혼합해 만든 향신료를 일컫는다. 커리의 기본 재료는 커리의 노란 빛을 띄게 하는 강황을 비롯해 커민, 고수열매, 후추 등이며 이 밖에도 칠리, 계피, 정향, 회향열매, 겨자 등을 혼합해 매운맛과 향을 내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도 사람들이 위장관련 질환을 비롯해 암과 알츠하이버 질환 발병율이 낮은 이유가 바로 커리를 자주 먹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커리의 효용에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비만 에방에도 효과가 있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커리도 종류도 다양하다. 팔락파니르, 치킨마크니, 비프도피아자, 프로운바기치 등 고기, 채소, 담백한 맛 등으로 나눠진 커리를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또한 인도 전통 음식인 탄두르 치킨 역시 인기 음식이다. 탄두르 치킨은 향신료와 요구르트로 양념해 탄두르(tandoor)에서 구워낸 인도의 전통 닭요리다.

북부 인도에서는 큰 항아리처럼 생긴 탄두르라는 진흙화덕을 이용해 요리를 한다. 탄두르를 이요한 대표적 요리가 바로 난과 탄두르 치킨. 탄두르의 깊은 바닥에 숯을 피워 충분히 달군 다음 그 안에 난과 치킨을 넣어 굽는다.

인디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인 프로운마크니와 탄두리치킨, 샐러드와 인도식 수제 요거트인 라씨를 주문했다.

▲ 주방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인디'. 종종 요리사들과 손님들의 눈이 마주치면 서로 싱긋 웃는다. 기분이 좋아지는 웃음이다. ⓒ2009 HelloDD.com

여기서 한 가지 인디의 특징을 말하자면, 주방을 홀을 향해 개방했다는 점. 완전 개방은 아니지만 유리창을 통해 요리사들이 요리를 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한국인 요리사 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직접 온 요리사들까지 손님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한 인디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탄두리 치킨과 함께 샐러드와 라씨가 나왔다. 커리를 맛 보기 전 에피타이저라고 할까? 치킨의 부드러운 살과 새콤달콤한 샐러드의 조화가 입 안을 즐겁게 한다. 특히 탄두리 치킨은 닭을 요구르트와 여러 가지 향신료에 재웠다가 쇠꼬챙이에 꿰어서 탄두르에 넣어 구운 요리로, 향신료가 속까지 잘 배어서 맛이 향기롭다.

라씨는 과일과 과일즙을 섞어 만든 인도식 음료로 부담스럽지 않은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깔끔한 브런치를 먹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식탁 위에 등장한 프로운마크니. 새우가 들어간 인도 커리로 인디 사장에 따르면 손님들에게 가장 많이 선택받는 메뉴란다.

▲ 난과 함께 나온 프로운마크니. 부드러운 담백함이 난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맛이 기가막히다. ⓒ2009 HelloDD.com

탄두르에서 구워진 난을 프로운마크니에 찍어 입으로 가져간다. 맛을 본 순간 진정 이 맛이 내가 알고 있던 카레의 맛인가하는 의아함이 들기 시작한다. 그 정도로 한국의 커리와는 다른 맛을 뽐낸다. 따뜻하면서도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을 감싸기 시작한다.

밥과 함께면 더욱 금상첨화다. 밀가루로 만들어진 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한국인의 보약 밥과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한다. 커리를 조금 떠서 밥에 비벼 먹으면 그 맛이 무릉도원에 비할쏘냐.

매일 반복되는 음식의 섭취가 아닌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과, 특별한 음식을 함께하고 싶을 때 어울리는 곳 '인디'. 관심을 조금만 다른 곳으로 돌리면 생각지 않았던 블루오션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인디'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음식에서 새로운 맛집의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길 바란다. 

 

▲ 탄두리 치킨은 인도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탄두르에 넣어 깊은 맛이 배어있다. ⓒ2009 HelloDD.com
 

▲ 인도 음식점 답게 향신료가 죽 늘어서 있다. ⓒ2009 HelloDD.com
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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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      뉴:

런치세트 19000원 / 세트메뉴 58000원~110000원 / 탄두리요리 20000원~ / 커리 20000원~ / 난 2000~5000원 / 라씨 5000원 / 밀크티 5000원

상호 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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