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린내 없이 얼큰한 맛 일품

 

▲ 수제비가 쫄깃하게 씹히는 얼큰한 어죽 ⓒ2008 HelloDD.com

어김없이 가을비가 내리는 시기가 왔다. 마른 땅이 목을 축이는 모습이 좋기는 하지만 아직 외투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아침·저녁으로 바뀌는 날씨가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찬 바람을 준비하는 가을,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보양음식은 없을까? 대전광역시 동구 용전동에는 황해식당이 있다. 97년 개업한 황해식당은 김치로 칼칼하게 맛을 낸 어죽과 어죽칼국수로 10여년 동안 사랑받고 있다.

황해식당의 어죽과 어죽칼국수의 기본양념과 육수는 같다. 붕어와 메기를 생선살이 뭉개질 정도로 푹 고은 뒤, 뼈와 머리를 제거한다. 생선살만 남은 육수에 묵은지와 호박, 파 등 갖은 양념을 넣으면 붉은 빛을 띠는 얼큰한 국물이 탄생한다. 여기에 쌀을 넣으면 어죽이고, 직접 반죽한 칼국수를 넣으면 어죽칼국수가 되는 것이다.

 

▲ 생선살이 부드럽게 감기는 담백한 맛도 어죽칼국수에서 느낄 수 있다. ⓒ2008 HelloDD.com

그러니 어죽과 어죽칼국수에서 서로 다른 맛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죽을 먹고 싶은 사람은 어죽을, 면을 먹고 싶은 사람은 어죽칼국수를 선택하면 된다.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어느 것을 먹든지 맛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어죽을 꺼리는 이유가 바로 민물생선 특유의 비린내 때문이다. 그러나 황해식당의 어죽과 어죽칼국수에는 생선 비린내가 없다. 어죽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라면 황해식당에서 '어죽에서는 비린내가 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바란다. 

황해식당에서 어죽이나 어죽칼국수를 시키면 반찬이 딱 두 가지 나온다. 동치미와 김치가 반찬의 전부다. 이와 함께 소금에 절인 청양고추다대기가 나오는데 식성에 따라 넣어먹으면 조금 더 얼큰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황해식당의 기본반찬, 반찬에 손을 댈 틈도 없이 어죽과 어죽칼국수가 입으로 들어간다. ⓒ2008 HelloDD.com

수제비와 국수사리가 들어있는 어죽은 부드럽게 후루룩후루룩 잘 넘어간다. 생선살이 많이 들어있는 걸쭉한 국물도 입에 짝짝 달라붙어 감칠맛을 낸다. 예로부터 어죽은 영양가가 높고 반유동식이라 노인이나 회복기 환자의 보양식으로 알려졌다.

어죽칼국수의 국물도 칼국수가 잘 풀어져 있어 걸쭉하다. 얼큰함은 물론이고 생선살이 부드럽게 감겨있는 면발에서 어죽칼국수 특유의 담백함도 느껴진다. 얼큰·칼칼·담백·시원한 어죽과 어죽칼국수는 속풀이용으로도 그만이다.

황해식당의 황선홍·이명숙 사장님 내외는 "우리 식당에서는 수입산은 절대로 쓰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좋은 재료에서 좋은 맛이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사용되는 붕어는 충남 당진과 대청댐 등지에서 잡은 자연산을 사용하고 메기는 국내산 양식 장어라고 명쾌하게 밝혔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요즘, 차가워진 몸과 속을 달래주는 얼큰한 어죽과 어죽칼국수를 맛보고 싶다면 대전시 동구 용전동 한국전력공사 맞은편에 있는 황해식당에 가보길 바란다.

황해식당 

ⓒ2008 HelloDD.com
메  뉴: 붕어찜 대 30,000원/중 20,000원
장어구이 18,000원  어죽 6,000원  어죽칼국수 5,000원 등
상호 황해식당
전화번호 042-622-6979042-622-6979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휴무 명절
주소 대전광역시 동구 용전동 49-15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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