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동 족고을, 냉채족발·불족·양념족·소금구이족·바베큐족 등

자동차의 경적소리와 사람들의 바쁜 발걸음이 오가는 만년동. 소문난 맛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그 거리 한 자락에서 독특한 퓨전 족발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족(足)고을.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여운을 불러일으킨다. 토속적인 상호명과 더불어 세련된 외관이 어우러져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안으로 들어가면 깔끔하고 화사한 조명아래 나무의 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식탁들이 열을 맞춰 자리하고 있다.
 

▲ 족고을 내부 ⓒ2008 HelloDD.com
족발에는 젤라틴 성분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또 모유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을 해 임산부와 수유부에게도 좋다. 그래서인지 가게 안은 여성들로 가득했다. 아주머니와 젊은 여성들의 기분 좋은 만남 속에 곁들어진 족고을의 음식은 수다와 함께 조화로운 어울림을 소화해내고 있었다.

"어서오세요"라고 생글생글 인사한 종업원 아주머니가 이내 물과 컵을 가져온다. 시원한 물 한잔 들이키며 맛있는 식당을 찾아 헤매느라 흘린 땀을 식히고 나면 오색빛깔로 음식을 치장해 놓은 메뉴판이 슬그머니 눈에 들어온다.

심사숙고 끝에 선택한 음식은 '냉채족발'과 '얼큰항아리수제비'. 족발과 시원 상큼한 냉채의 조화가 다른 여타 음식보다 궁금했다.

이어서 차례로 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담백한 하얀 그릇 위에 정갈하게 담겨진 반찬들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켰다. 하얀 두부 위에 올려진 빨간 김치, 상큼달콤한 소스가 곁들여진 샐러드, 호박과 약간 매콤한 고추의 조화가 돋보이는 호박전 등 반찬으로 우선 입 속을 채워 뱃속을 달랬다.

잠시 후 드디어 메인 메뉴인 냉채족발이 등장했다. 오이가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고 접시 중심부에는 족발과 새콤한 해파리가 한데 섞여 있었다. 오이와 함께 잘 버무려 먹어야 한다는 종업원 아주머니의 말에 따라 젓가락을 들고 힘차게 비비기 시작했다.
 

▲ 정갈하게 담긴 반찬과 냉채족발 ⓒ2008 HelloDD.com

싱그러운 녹색오이와 따뜻한 노란색 해파리, 그리고 불그스름한 족발의 '비빔'은 군침이 절로 흐를 정도. 고기 한 조각과 오이, 알싸한 해파리를 얹어 한 입에 넣으니 고기의 감질맛과 해파리의 새콤함이 혀를 기분 좋게 자극시킨다.

대부분의 여성이 족발을 거부하는 이유로 제일 먼저 꼽는 것은 비릿한 냄새다. 실제로 비위가 약한 사람에게 족발은 그다지 환영받을만한 음식이 아니다. 하지만 족고을의 음식들은 비릿한 냄새보다 담백함을 강조한다. 족고을 족발의 색다른 맛은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없앤다.

한참 냉채족발의 매력에 빠져있을 때,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항아리 수제비가 식탁 위에 등장했다. 한 눈에 봐도 얼큰해 보이는 수제비를 한 국자 푸짐하게 퍼서 접시 위에 담았다. 쫀득쫀득 하얀 수제비는 한 입 크기로 먹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매콤얼큰해 보이는 국물과 함께 수제비를 한 숟가락 떴다. 얼큰항아리수제비는 냉채족발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에 길들여졌던 혀의 감각을 차분히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다준다. 술 한잔 하고 난 다음 날, 이 얼큰항아리수제비 하나면 뱃속까지 든든할 것 같다.

족발과 수제비의 앙상블, 이 것 또한 퓨전의 대 반란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색다른 맛을 원하는 사람에게 '족고을'에 가보길 추천한다. 신선한 맛의 향연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얼큰한 항아리 수제비는 가슴 속까지 확 뚫리게 하는 명약이다 ⓒ2008 HelloDD.com
 
족고을 

ⓒ2008 HelloDD.com
메  뉴:

 족고을 족발 大 27000원/中 24000원/小 19000원
 족고을 냉채족발 大 28000원/中 25000원/小 20000원
 족고을 족 편육 15000원/족고을 불족 12000원
 족고을 양념족 12000원/족고을 소금구이족 12000원
 족고을 바베큐족 30000원/항아리 수제비 4500원

상호  족고을
전화번호  042-477-8007
영업시간  오전 10시~ 오후 10시
휴무  연중무휴(유동적)
주소  대전광역시 서구 만년동 345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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