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동 '알리바바 트레져', 북부아프리카 요리로 입소문 자자

'쿠스쿠스(Couscous), 탄두리(Tandoori), 타진 루비아(Tajine Loubia), 티카 마살라(Tikka Masala). 듣기에 생소하기만한 이름의 이 요리들은 모로코를 비롯한 북부아프리카 등 이슬람권에서 즐겨먹는 전통 요리들이다.

여느 곳에서는 좀처럼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이슬람 요리의 강렬한 향을 전하는 대전의 숨은 맛집, 궁동 '알리바바 트레져'를 찾아가봤다.

가게를 들어서자 마자 강렬한 샤프란과 로즈마리의 향이 코를 자극한다. 이슬람 문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듯 하다. 이곳은 이슬람 요리 전문점답게 돼지고기를 일체 취급하지 않는다.

알리바바 트레저에서 자신있게 권하는 메뉴로는 '탄두리'와 '티카 마실라', '타진 루비아'. 그중에서도 '치킨 탄두리'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메뉴. 이 집에서는 신선한 닭고기에 본토에서 직접 공수해온 탄두리 티카(소스)를 발라 구워낸다.

▲ 양고기와 울타리콩에 갖은 향신료로 마무리한 '타진 루비아(Tajine Loubia)' ⓒ2005 HelloDD.com
후추, 육두구, 정향, 카다몸, 칠리, 샬롯, 레몬그라스, 파프리카, 코리앤더, 커민, 레몬주스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향신료를 이용해 강렬한 향과 레몬의 새콤한 풍미를 함께 뿜어낸다.

탄두리는 본래 펀잡 지방의 전통요리였으나 그 깊은 맛으로 인도 전역에까지 퍼질 정도로 그 명성이 높다. 알리바바 트레져에서는 고기를 튀기거나 삶지 않는다. 전통방식에 따라 마살라(양념)을 발라 천천히 굽는 방식을 따른다.

조리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리긴 하지만 고기 결마다 속속들이 향과 맛이 스며들어 이것이 원래 닭고기였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맛을 낸다. 향신료의 강한 향과 레몬의 산미가 어우러져 탄두리의 진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또한, 탄두리 전용 화덕인 탄두르에서 구워낸 닭고기는 기름기가 거의 제거되기 때문에 살찔 걱정 없는 건강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또 하나  알리바바 트레져의 별미로 손꼽는 '티카 마살라'도 빼놓을 수 없다.

탄두리치킨의 뼈를 발라내고 살코기만으로 요리한 것을 '티카'라고 한다. 잘 구워내 향신료의 맛이 속속들이 밴 티카에 로즈마리, 마늘, 강황, 후추 등을 섞어 만든 마살라(양념)를 곁들여 먹는다. 카레와 비슷한 풍미를 내지만, 로즈마리와 마늘향이 섞여 한층 맛이 깊다.

▲ 뼈를 발라낸 탄두리 치킨에 마살라 소스를 곁들인 '티카 마살라(Tikka Masala)' ⓒ2005 HelloDD.com
요리와 함께 곁들여 나오는 '샤프란 라이스'는 그 선명한 황금빛과 함께 '향료의 제왕'이라는 명성에 걸맛는 향의 절정을 자랑한다.

'샤프란'은 번홍화(番紅花)의 암술 끝부분만을 따서 말린 것으로 옛날에는 황금과 같은 무게로 거래가 됐다는 고가의 향신료다. 1g의 샤프란을 얻기 위해서는 150송이의 번홍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샤프란 라이스는 이란(Iran)인들이 즐겨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이 집에선 쌀 대신에 통밀을 사용해 만든 샤프란 라이스도 즐길 수 있다.

모로코의 대표적인 민족음식인 '쿠스쿠스'도 맛이 일품이다. 쿠스쿠스는 보리, 옥수수 등으로 만든 가루 반죽 위에 송아지와 양고기를 얹어 전통방식대로 쪄낸 음식이다.

페니키아인, 로마인, 아랍인, 유대인 등 수많은 문명이 거쳐 간 땅에 이들의 모든 문화들이 함께 녹아들어간 요리의 결정체로 평가받는 음식이기도 하다. 감칠맛 나는 곡물의 구수함과 절묘하게 배어든 육즙이 일품이다.

향신료에 민감한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을뿐더러, 40여개 국가를 돌며 솜씨를 쌓은 프랑스인 쉐프의 솜씨는 까다로운 미식가들의 입을 다물게 하기에 충분하다.

양고기와 하얗고 알이 굵은 울타리콩에 칠리소스를 곁들여 만든 '타진 루비아'는 다소 향이 강해, 북아프리카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권할만 하다.

타진 치킨은 치킨과 버섯, 야채를 곁들인 칠리소스와 함께 먹는다. 야채도 향이 강한 뿌리 채소만을 이용한다.

아직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대전의 숨은 맛집 알리바바 트레져, 그 독특한 맛과 풍미로 이곳 주민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서서히 퍼져나가고 있다.

맛있지만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방해받지 않고 좋은 사람들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알리바바 트레져.오늘 저녁은 이곳에서 만든 한 접시의 요리로 강렬한 이슬람의 정취와 문화에 취해보는 것은 어떨런지.
 

▲ 타진(Tajine) 치킨,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2005 HelloDD.com
 

▲ 통밀로 만든 샤프란 라이스 ⓒ2005 HelloDD.com
 
상호명

ⓒ2007 HelloDD.com
메      뉴: 알제리안 쿠스쿠스 1만 2천원, 타진 루비아 1만원, 타진 치킨 1만원, 콜로살 쉬림프 1만원, 칠리소스 스퀴드 1만 8천원, 도미 버터구이와 샤프란 라이스 3만원(4인분), 도미 필레 버터구이 1만원, 인디언 탄두리 치킨 1만원, 치킨 티카 마살라, 1만2천원, 알라 봉골레 스파게티 7천원, 카보네라 7천원, 프렌치 덕 컨핏(4인분) 3만원, 튜니지아 브리크 3천원
상호 알리바바트레져
전화번호 042-823-2722
영업시간 오후 6시~오후 12시, 주말 : 오전12시~오후 12시 (예약 및 문의 요망)
휴무 없음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궁동 6-1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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