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로 현대인의 건강과 오감을 깨우다

한적한 시골카페에서 그윽한 향기 가득한 전통차를 마시며 잠시 삶의 여유를 느껴보면 어떨까.

신탄진에서 32번 지방도를 따라 산수(山水)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면서 대청호를 가다보면, 어느새 전통문화와 시골미를 간직한 작은 마을에 다다른다. 이곳에 자연의 미를 느끼게 해 주는 세련되고 고풍스러운 찻집이 있다.

작은 건물들 사이로 반딧불 같은 조명들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밝게 비추고 있는 무채색 콘크리트로 치장한 '다다오(茶茶五)'.

다다오는 '도심 속 자연미'를 테마로 한 조항선 작가 작품이다.

찻집의 주인이기도 한 조 작가는 "잠시나마 분주한 일상을 잊고 삭막해져 가는 나 자신에게 자연을 벗 삼아 내면을 살 찌우고 싶어 작품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다다오는 차의 '다(茶)'와 '다'섯 가지 맛과 오행의 '오(五)'를 의미한다. 독특한 색과 맛과 향으로 가득한 차를 통해 인간의 오감과 오미를 느끼게 한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보통 건축물은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위해 콘크리트에 대리석 등 마감장식재를 덧붙이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다다오는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더 이상의 인위적 장식을 거부한다. 있는 그대로의 콘크리트 멋을 살린 것.

찻집 입구에 들어서면 계절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는 작은 뜰을 만날 수 있다. 화단에는 나무와 꽃이 정성스럽게 심어져 있다. 

문을 열자마자 왼편으로 고풍스런 목재를 이용한 테이블과 장식들이 펼쳐진다. 그 장식들 위로 은은하고 세련된 불빛들이 비추고 있어 그 멋을 더한다.

고재(古材)로 만든 창틀과 기둥과 테이블은 최대한 사람의 손길을 멀리한 채 자연스런 자태를 드러낸다.

아래층 끝에 위치한 대나무 숲. 하늘과 인간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란다. 하늘로 곧게 뻗은 대나무를 보자면 자연이 삶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

위층으로 가는 계단에서 색다른 멋을 풍기는 조각상을 만나게 된다. '자연'이라는 이 조각품은 정창훈 씨가 조각한 것으로 돌(자연미)과 청동(인공미)이 잘 어우러져 현대적 세련미를 연출한다.

숲속에 돗자리를 펼쳐 놓은 느낌의 위층 공간. 돗자리와 운치 있는 갖가지 나무와 풀들이 나를 반긴다. 일상에 치여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하는 이들을 유혹하듯.

방 한쪽 면에 걸려 있는 '신발' 조각과 '연꽃' 그림도 공간을 더욱 감각적으로 보이게 한다. 이 작품은 각각 홍명섭 한성대 교수와 이종목 이대 교수 작품이다.

시원하게 하늘로 뻗은 대나무 숲이 있는 위층 '테라스'. 실내에 앉아 있건 테라스에 앉아 있건 복잡한 속세를 저 멀리한 채 싱싱한 숲 속 분위기에 흠뻑 빠지게 한다.

자연을 벗 삼으며 마시는 다다오의 참 맛은 어떨까?

다다오에서는 4~6천원대 가격으로 녹차, 허브차, 화차, 커피 종류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역경에 굴하지 않는 에너지’라는 꽃말을 지닌 '카모마일'. 잘 우러낸 카모마일을 투명하고 작은 유리찻잔에 따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독특한 향과 색과 맛이 일상에 찌든 몸과 마음에 신비스런 활력을 불어넣는다.

서서히 다가오는 여인네 같은 차 '세작'. 한잔 두잔을 마실수록 깔끔한 맛이 더해가는 맛이 일품이다. 깔끔함 속에 겹겹의 맛과 향을 감추고 있다 하나씩 드러내듯 마실수록 깊은 맛이 느낄 수 있다.

또, 눈여겨볼 메뉴는 유기농커피. 다다오에서는 고산지에서 자란 아라비카 커피중에서도 최상급만을 엄선해 깨끗하게 정수한 물로 뽑아낸 핸드드립(Hand Drip)커피를 선보인다.

이른 봄에 햇빛을 차단해서 재배한 어린찻잎만을 곱게 갈아서 만든 '옥로말차'도 몸과 마음을 깔끔하게 한다. 

산과 대지가 생명력을 뿜어내는 봄날, 차 한잔의 여유를 가져보자.  
 

▲ 입구앞 뜰 ⓒ2007 HelloDD.com
 
다다오 
메      뉴: 녹차, 세작, 국화차, 장미차, 진주자스민차, 라벤다, 카모마일 등
상호 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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