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동 ‘불타는 조개구이’, 바다향기까지 한가득

조개구이는 비싸다. 힘겨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동료들과 조개구이를 안주삼고 술잔이라도 기울이고 싶지만 가벼운 주머니가 야속할 뿐이다.

한때 바닷가에나 가야 제대로 먹을 수 있었던 조개구이가 최고의 인기를 끌며 전문점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곧 찜닭집처럼 금세 찾는 사람이 없어 무더기로 문을 닫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 '탁탁'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조개들. ⓒ2005 HelloDD.com
하지만 구하면 찾을 것이라는 말처럼 푸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개구이집은 있는 법. 수소문 끝에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전문점을 유성 전민동에서 찾아냈다.

‘불타는 조개 돌아온 돼지’라는 재밌는 상호를 달고 있는 이 집은 화덕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때문에 건물 바깥에 탁자를 내다 놓는 여느 조개구이집과는 달리 화덕이 모두 식당 안에 자리 잡고 있다.

그 만큼 청결에는 자신 있다는 뜻이란다. 나무 무늬가 들어간 바닥도 깔끔한 편이었고, 식기류도 잘 닦여져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3만원짜리 모듬 조개구이를 시켰더니 일단 홍합죽부터 나온다. 홍합죽을 먹는 사이 대합탕과 깨끗하게 잘 다듬어진 조개가 바구니에 차고 넘치게 나온다.
 

▲ 싱싱한 가리비와 굴. ⓒ2005 HelloDD.com

그 양에서도 놀라지만 종류에서도 감탄하게 된다. 홍합과 비슷하지만 크기는 몇곱절 큰 조개에서부터 참소라, 참조개, 개조개, 졸조개, 올피, 만들조개, 비단조개, 홍조개 등 종류만 해도 20여가지나 된다. 대천 등 서해에서 공수해온 조개들이다.

조개는 보기 좋게 가지런히 불판 위에 올려지고 익기만을 기다린다. 곧 불을 만난 조개가 ‘탁탁’ 소리를 내며 입을 벌렸다. 쫄깃쫄깃 고소한 맛에 바다향기가 고스란이 담겨있다.

회로 나온 가리비와 굴이 쌀쌀한 날씨를 잊게 만든다.
 

▲ 고추장 양념과 치즈와 만난 조개구이 ⓒ2005 HelloDD.com
화덕 한 켠에 즉석에서 양은냄비를 올리고 즉석에서 끓여먹는 조개탕도 일품이다.

이 집을 찾는 손님 대부분이 조개 메뉴를 주문하지만, 돼지 바비큐만을 찾는 손님도 있다. 그런 손님들을 위해 식당 앞에는 돼지 한 마리가 통째로 구워지고 있다.

“드셔보시면 알 꺼 아닙니까”...황필정 사장
 

▲ 서해에서 공수해온 조개가 '한가득~' ⓒ2005 HelloDD.com
지금 있는 자리 맞은편에서 조그맣게 조개구이 포장마차를 하다 지난해 확장, 이전했다는 황필정 사장은 자신감이 대단했다.

맛의 비결을 물었더니 “와서 일단 드셔보세요. 답이 바로 나오잖아요”라고 대꾸했다.

황 사장은 “싱싱한 조개를 해금을 잘 시켜 푸짐하게 내주니 다른 집과 비교가 안될 수 없지요”라고 덧붙였다.

불경기로 파리만 날리는 식당이 있는 반면 이 집은 아예 송촌동에 분점까지 낼 정도로 손님이 많단다. 송촌점은 남동생이 맡고 있고, 전민동 본점은 부인과 처형이 함께 꾸려가고 있다. 이미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가 되어 맛집 자격을 붙이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불타는 조개구이 돌아온 돼지

ⓒ2005 HelloDD.com
 
  • 메뉴: 모듬조개구이 大5만5천원 中3만5천원 / 모듬조개찜 / 가리비회 / 가리비구이 / 소라구이 / 키조개구이
상호 불타는조개구이
전화번호 042-861-1076
영업시간
휴무
주소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329-8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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