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계획서작성 특강 4일 첫강의 ...천안,서울서도 참가 열기

"제품을 판매할 때처럼 기업도 때로는 적극적으로 지분을 팔줄도 알아야 합니다." "처음보는 이에게 자신의 회사를 3분안에 이해시키는 훈련을 해보십시오. 기술에 대해 까막눈인 투자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필수적인 트레이닝입니다."

4일 오후 6시 카이스트내 벤처카페아고라에서 열린 대덕넷 주관 박준병 교수의 사업계획서 작성 특강에는 준비된 강의책자가 부족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강의에는 대전지역의 벤처기업들이 주로 참석했으나 서울이나 천안, 청주, 공주 등의 벤처기업인들이 참가해 사업계획서 기본기 강의에 동참했다. 박준병 교수는 첫 날인 만큼 전체적인 윤곽을 잡기 위해 원론에 충실한 강의를 했다.

그는 미국 유펜(University of Pennsilvenia)의 와튼 스쿨에서 1년 반동안 비즈니스 플랜을 연구하며 느낀 점 등을 섞어가며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박교수는 먼저 "한국의 사업계획서는 포커스가 정책자금지원이라는 포맷에 맞춰져 있다"며 "미국에서 투자받기 위해서는 이런 포맷의 사업계획서로는 한 푼도 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우리나라 VC들의 취향에 초점이 맞춰진 사업계획서는 절대로 미국 VC들에게 통할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교수는 사업성에 대해 "노벨상을 수상한 과학기술자도 돈을 만드는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투자 받지 못한다"며 투자자는 기술자체보다는 사업성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의 최고 조건으로 어떤 경영자가 있는 회사인가를 꼽은 뒤 "초 일류의 아이템이 있어도 이류 경영자가 있는 곳에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은 제로"라고 역설했다. 수강자들은 저녁식사후 강행한 강의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두 눈을 반짝이며 꼼꼼히 메모하는 등 열기를 보여줬다. 박교수는 마지막으로 당신이 정시에 퇴근해서 애들, 부인과 놀면서 지내고 싶다면 벤처경영자가 되지 말라는 실리콘밸리의 격언을 인용하며 "VC들이 원하는 급속한 성장을 이루려거든 속된 말로 미쳐야 한다"며 월요일강의(11일)를 기약했다.

서울에서 온 오승영 메디슨社 대리는 "멀리서 온 보람이 있다"며 "강의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는 투자받은 사업계획서를 손에 쥘 것 같은 기대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박중무ETRI 중소기업진흥 본부장은 "대덕밸리의 벤처기업들의 사업계획서를 보면 대개 기술요약서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 상당수가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데 (이번 강의는)기본기를 닦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월요일(7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 강의는 사업계획서의 형태와 내용, 금기해야 할 사항 등 사업계획서 작성에서의 구체적인 접근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대덕넷 김영중기자>happynews@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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