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언오 삼성경제연 상무...네트워크의 중요성 강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원인을 증기기관의 발명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요즘은 커피 하우스(coffee house)라고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신문이 귀한 시대였던 만큼 커피하우스에 배달된 신문을 소리내어 읽을 때면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든 거죠. 황금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인도 이야기, 증기기관, 양털의 값의 변동추이...이런 정보들이 공유되면서 사람을 만나는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입니다"

대전상공회의소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제35차 대전경제포럼에서 이언오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국내 벤처산업의 현황과 대덕밸리의 미래란 주제 강연에서 "벤처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보공유와 네트워크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언오 상무는 "대덕밸리 기업은 연구개발에 강점이 있는만큼 R&D 중심 벤처기업 모델을 가져가야 한다"며 "대기업을 욕만 하지말고 함께 연계하는 방법을 찾고, 벤처-벤처 벤처-굴뚝기업과 손을 잡는 공존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무는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인삼초콜릿, 매실초콜렛의 개발 모델을 소개하며 네트워크를 통한 기술융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즉 초콜렛만으로는 외국의 전문기업과 경쟁이 되지 않지만 인삼, 동충하초, 도라지 등을 섞어서 만든 상품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초콜렛에만 국한돼는 말은 아니다. 비즈니스모델의 혁신을 위해 농작물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벤처와 공단이 만나면 높은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고 윈윈할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천안,청주 등에 경제포럼이 생기는 것과 관련 "새로운 포럼이 생기는것도 좋지만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야한다"고 강조햇다.

특히 대전, 천안, 청주로 연결되는 이른바 트라이앵글 지대는 강력한 정보와 휴먼네트워크가 더해질 때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된다는 것. 요즘 코스닥주가가 바닥권을 맴도는 것과 관련 이상무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라고 조언하며 미국에서 있었던 실험사례를 소개했다.

쌍둥이 형제를 둔 아버지가 있었다. 아들들의 생일을 맞아 아버지는 평소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아들에게는 최고급PC를 주고 긍정적이고 밝은 아들에게는 똥을 주었다. PC를 받은 아들은 "치! 이게 머야? 이것보다 좋은 게 얼마나 많은데"하며 투덜거렸고 똥을 받은 아들은 막대기로 찔러보기도 하고 냄새도 맡아보며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은 환경에 대해 부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사업도 긍정적으로 일에 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이 날 세미나에는 김주일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김행기 금산군수, 백기문 국제자문이사, 전창오 정보통신진흥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이른바 굴뚝산업으로 불리는 3,4공단의 굴뚝 기업 대표들도 대거 참석했다.

한편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김주일 대전상공회의소 회장과 이경수 21세기벤처패밀리 회장이 다음주 중에 만나 벤처와 굴뚝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대덕넷 김영중기자>happynews@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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