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최동규 중소기업청장의 파격 취임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최 청장은 3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지며 준비된 취임사를 읽기보다는 중소기업론 강의를 했다.

그동안의 취임식 관례는 공보실에서 작성된 취임사에 약간의 수정을 가해 간단히 읽고 끝내는 것.

그러나 최 청장은 공식 취임사는 "전반적인 취지에 공감한다"고 한마디 한뒤 준비된 원고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중소기업과 자신과의 30년 인연과 중소기업에 대한 소신을 50여분간에 걸쳐 담담하게 밝혀나갔다.

강원도 산골의 정무부지사가 중소기업청의 수장으로 온 것을 의아해하는 것에 대해 중소기업 전문가로서의 자신의 이력을 먼저 설명하고 일종의 필연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입안가가 아니라 연구자로서,현장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가 먼저 밝힌 것은 중소기업정책 전반에 대한 검토. "기업의 신설,출발에서부터 성장,퇴출,회생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프로세서를 다시 보겠다"고 밝혔다.

기존 규모·양 위주의 중소기업관에 대한 시정 의지도 밝혔다. "큰 것은 좋다는 선입견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우리 동네 큰것을 이야기하고,대학생들도 여전히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고 있는데 이는 일종의 편견"이라며 "작지만 내실있는 것이 더욱 소중하다는 인식을 중소기업을 통해 갖도록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은 '자유'와 '자율'을 원천으로 하고 '혁신'을 병행할 때 충만한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에 관한 기존 시책이 효과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정책틀을 보완하고 `'의사(擬似)' 또는 사기성 있는 벤처기업을 가려내도록 하겠다"라고도 강조했다.

최청장의 취임식에 대해 주위의 평가는 신선하다는 의견에서부터 현장을 모르는 책상물림이라는 이야기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기존의 관료 출신과는 다른 접근을 하고, 중소기업연구원장 시절 KBS의 경제전망대를 진행하며 현장의 소리를 누구보다 많이 들은 만큼 색다른 시도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덕넷 유상연 이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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