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코스닥 3호 기업 기록...원칙과 투명경영이 등록 지름길

"코스닥 심사는 한 회사의 기술력을 심사 받는 것이 아니라 회사 경영을 심사 받는 자리입니다." 대덕밸리에서 3호 코스닥 진출을 기록한 인바이오넷 구본탁사장은 코스닥 심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장의 경영마인드라고 주장했다.

그는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벤처기업이라면 원칙과 투명한 경영만이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대덕밸리에서 세 번째로 코스닥에 등록했는데.
△주변의 여러분들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덕밸리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자금사정이 어려운 시기에 양질의 자금으로 새로운 사업을 할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주는 경영을 할 생각이다.

-벤처의 어려운 점은.
△이런 것 같다. 창업해서 상품을 개발해서 팔면 초기에는 팔린다. 하지만 어느정도 가면 난관에 봉착한다. 물건이 안 팔린다. 벤처의 공통점이다. 여기서 부터가 문제다. 이 과정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주저앉으면 그냥 중소기업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조플리무어가 말한 케이슴(Chasm)을 넘어야 만 한다.

-바이오 산업이 뜨는이유는.
△국내 바이오산업에 최근 들어 각광받는 이유는 두가지다. 게놈이나 유전자 칩 등 해외의 여러 가지 요인이 있고 다른 하나는 정부의 바이오 진흥책이다. 하지만 미국의 유명 바이오 벤처기업도 당기 실적은 많지 않다. 하지만 주가는 받쳐지고 있다. 단기실적은 중요치 않다.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심사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코스닥 실무는 거의 줄줄 외울 정도다. 물어보면 무엇이라도 대답할 수 있다. 상담사로 많이 이용해 달라.(웃음) 이런 점이 어려웠다. 코스닥 위원회 내에 바이오 전문가가 거의 없다. 위원회에 가서 위원 개개인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주어야 한다. DNA부터 미생물까지 모든 것을 알려주고 가치를 평가받아야 한다. 코스닥은 실적을 중요시하는데 바이오는 가치주 성격이다. 또 한가지는 코스닥에서 바이오는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이런 선입견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이밖에 사소한 사항이라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령 최근에 대량 이직을 한 것도 사유를 대야 한다. 다른 기업이 스카웃 하려 할때 사람을 잡아놓는 방법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한다. 어이없기도 했다.

-대덕밸리 발전을 위해서는.
△ IPO로 가는 기업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대덕밸리에는 우리보다 뛰어난 기업들이 부지기수다. 올해에는 많은 기업들이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진행된다면 수도권 중심의 투자환경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심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
△엄청나게 많은 군중 앞에서 발가벗겨지는 느낌을 받았다. 대학입시 시험을 치르는 부모의 심정이다. 날 밤새고 벼락치기해서 시험을 보면 무리가 가기 마련이다.대덕밸리의 기업들의 거의 이런 상황이라고 본다. 평소에 실력을 쌓아놓아야 한다. 기본기를 배워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처럼 어렵게 되는 것은 아니다. 손쉽게 올라가기도 한다. 이렇게 올라간 사람들의 비결은 기본기를 철저히 닦았다는 것이다. 기본기는 기업을 투명하게 경영해야 하는 것이다. 대덕밸리의 기업들은 대개 기업내부 사정을 감추는 경향이 있는데 IPO를 준비한다면 이것은 결국 마이너스가 될 것이다. 창업부터 하나하나 투명성을 적용해야 한다. 회계,인사,관리 등 처음부터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대덕밸리 벤처들의 문제점은.
△기술만 높고 매출이 많아야만 코스닥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 경영과 관리, 사업 그리고 기술력들이 고루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모든 부분에서 박자가 맞아야 한다.

-대덕밸리 벤처인들에게 한마디.
△일단 경영에 힘을 써야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코스닥심사는 기술력을 심사받는 장이 아니다. 경영을 심사받는 곳이다. 평소에 준비해야 한다. 원칙에 입각한 투명한 경영만이 나중에 고생하지 않는다. 코스닥행은 벤처기업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했을 것이다. 인바이오넷 같은 기업도 진출한 것에 위안을 갖고 희망을 갖길 바란다. 인바이오넷도 갔는데 우리가 못 갈게 없다라는 생각으로 도전하면 될 것이라고 본다.

-PS.
△며칠동안 신경을 썼더니 목에 담이 들었다. 목을 움직이기가 힘들다. 여기저기서 도와준 분들이 많아서 인사를 가야 하는데 걱정이다. 코스닥에 통과됐다고 해서 목이 더 뻣뻣해졌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많은 분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죄송스럽다.

<대덕넷 구남평 유상연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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