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국 1-2차 수계(발원지 부근의 소규모 하천) 주변의 원소별 존재량과 분포상태를 도(道)별로 조사.분석한 `지구화학 지도책'이 내달 발간된다.

27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곽영훈)에 따르면 연구소 내 환경지질연구부는 남한지역 1만1천300개 계곡(1-2차 수계) 및 주변지역의 지질과 광산분포, 유해성분 침전 정도, 2차 오염정보 등을 총 망라한 `지구화학 지도'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내달에 발간될 예정이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부 지원사업으로 지난 96년부터 4년동안 모두 24억5천만원의 연구비가 투입됐으며 연구진은 현재까지 서울.경기와 충남, 충북, 전남, 전북지역 등 5개 대권역의 조사.분석을 마쳤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 5개 권역의 1-2차 수계에 대해 평균 4㎢당 1개 하천에 서 하천퇴적물 등의 시료를 채취, 하천수의 수질 및 전기전도도 등을 측정했으며 36가지 원소의 성분 존재량과 분포상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지구화학 지도의 제작을 마쳤다.

36가지 원소는 납(Pb)과 아연(Zn), 코발트(Co) 등의 중금속 유해원소와 칼슘(Ca), 마그네슘(Mg), 칼륨(K) 등의 필수영양원소 등이다.

작성이 완료된 지구화학 지도 가운데 중요 필수원소와 유해원소 20종에 대해서는 실축척 70만분의 1 지도책으로 내달 발간되며 현재까지 조사가 완료된 99개 시 군별 유해원소 및 필수원소 12종에 대한 전산 지도 1천180장은 지질자원연 `자연재해방재기술개발사업단의 홈페이지(http://www.natural-hazard.re.kr)를 통해 일반인들도 볼 수 있도록 제공된다.

연구진은 또한 아직까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경상남북도와 강원도 지역에 대해서는 오는 2003년 3월까지 조사를 마치고 전국의 자연환경에 대한 지구화학 지도를 모두 완성키로 했다.

지질자원연 신성천 박사는 "이번 지구화학 지도 작성작업은 선진국에 비해 2-3배 빠른 속도로 추진해 4년만에 국토 서반부 5개도에 대한 작업을 마쳤다"며 "앞으로 산림이나 토지 용도별 국토관리정책이나 지자체 등의 폐광산 관리 등에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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