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적 정보통신 전시회인 2001년 `세빗(CeBIT)의 화두는 이동통신과 인터넷의 결합으로 압축될 수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와 달리 신제품보다는 그 해의 IT(정보.기술)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 세빗은 이번 전시회에서 향후 정보사회의 방향이 웹과 이동통신의 결합으로 흘러갈 것임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번 세빗 전시회에 참가한 주요 업체들은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과 블루투스(Bluetooth)를 중심으로 기존 단말기를 인터넷과 결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토콜과 운용체계(OS)를 제시했다.

특히 노키아.에릭슨.알카텔.모토롤러 등의 통신업체들은 개별적으로 또는 `심비안(Symbian)처럼 공동의 회사를 만들어 전세계 이동전화 시장을 하나의 표준으로 묶고 또 이를 통해 무선통신 산업의 세계적 기준을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스웨덴의 에릭슨은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한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단말기를 선보이며 일본 캐논사의 디지털 카메라와 무선으로 연결, 9.6Kbps의 속도로 자신이 원하는 어느 곳이든 사진을 e-메일로 보낼 수 있는 신기술을 과시했다.

이 회사는 특히 노키아, 필립스, 모토롤러, 산요, 소니 등 선진 업체들과 공동 개발한 모바일 솔루션 운용체계인 심비안 디벨로퍼 엑스포(Symbian Developer Expo) 2001을 활용, 블루투스와 WAP방식을 기초로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는 GPRS 단말기도 함께 선보였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로터스 등과 제휴해 WAP 이라는 기본 프로토콜을 이용, 자사의 GPRS 단말기로 인터넷을 연결하고 e-메일이나 팩스 전송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도 WAP방식을 채택한 GPRS 단말기를 선보이며 유럽시장에서 GPRS가 향후 2-3년내에 기존 GSM방식을 급속하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향후 유럽시장에서 GPRS 단말기 판매에 주력할 계획임을 설명했다.

일본 NTT도코모는 GPRS단말기에 일본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i-mode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오는 5월로 예정된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에 대한 대대적 선전을 벌였다.

반면 WAP방식과 반대되는 ME(Mobile Explorer)방식의 선두주자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일본 미쓰비시, 대만 HTC 그리고 미국 모토롤러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한 사실을 발표하며 WAP진영의 공세에 대응했다.

미쓰비시와 HTP는 자사가 생산하는 단말기의 모바일 인터넷에 ME방식을 채택하고 모토롤러는 자신들의 MSN서비스에 ME방식을 채택, 양방향 페이저(삐삐)에 적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세빗 전시회는 이러한 새로운 이동통신용 표준 및 OS가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더욱 더 이동통신과 인터넷의 결합이 손쉬워지고 이것이 모바일 커머스(Mobile Commerce)쪽으로 이동할 것임을 충분히 예고해 주고 있다.

핸드헬드 컴퓨터(HPC).개인휴대단말기(PDA).이동전화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오락과 상거래 날씨 및 교통정보 등을 이동전화로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이번 전시회에서 충분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다양한 이동통신 지원 규격과 OS들을 내놓고 실연했던 세빗 참가자들은 "향후 2, 3년 내에 GPRS폰 등을 통해 모바일 커머스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연합뉴스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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