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및 국산 소프트웨어 애용 결의대회...3백여명 참여 뜨거운 규탄 열기

"독점악용 폭리추구 MS를 규탄한다." "대덕밸리 정품사용 산업혁명 선봉되자." 대덕밸리 벤처기업인들이 굳게 뭉쳤다.

20일 낮 12시 대덕밸리를 알리는 표석이 있는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는 3백여명의 대덕밸리 벤처인들이 모여 정품 SW 사용 및 국산 SW 애용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모임인 21세기 벤처패밀리와 대전 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이날 열린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은 정품 SW사용을 결의하는 한편 정부의 대대적인 불법SW 단속을 틈타 정상적 상거래의 하나인 AA계약(협회 임대 계약)을 무시하고 폭리를 취하고 있는 MS를 규탄했다.

이날 행사는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의 대덕밸리의 현황에 대한 경과보고와 대덕밸리의 한 사장에게 들어보는 불법소프트웨어 단속 모습, 구호낭독, 이경수 회장의 선언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H사 Y사장은 우리는 왜 결의대회를 하는가라는 항의문을 통해 "불법 SW 단속은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단속의 범위와 수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심사숙고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이번 단속으로 대덕밸리의 벤처기업이 개점휴업이고 밤에만 출근하는 올빼미 족이 나오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21세기 벤처패밀리 이경수 회장은 선언문을 통해 "지식사회에서 지적활동의 산물인 정품SW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 우리가 생산한 지적 산물을 보호받기 위해서도 정품SW 사용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정부가 벌이고 있는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을 이용해 독점적인 지위를 악용, 알팍한 상혼을 보인 MS의 행태는 반드시 지탄받아야 한다"면서 "MS의 독점적인 지위를 저지하기 위해 MS 제품을 사용하지 말고 국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많은 신문과 방송사의 취재진들이 몰려 벤처인들의 결의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반영했다.

또 대표적 국산소프트웨어의 하나인 훈민정음측은 이날 결의대회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훈민정음오피스 300여개를 가져와 대덕밸리 벤처인들에게 나눠져 큰 호흥을 받기도 했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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