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온칩,미 알테라와 전략적 제휴..."대덕밸리 기술력 우수"

대덕밸리와 실리콘밸리 기업간의 제1호 협력관계가 22일 맺어졌다.

대덕밸리 벤처기업인 시스온칩(대표 연광일)은 22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사학연금회관 14층 본사에서 미 실리콘밸리의 알테라(ALTERA)사와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가졌다.

직원 18명에 매출 8억원의 대덕밸리 꼬마가 직원 2천명에 매출 14억달러의 골리앗과 악수한 것.

알테라는 주문형 반도체(ASIC)보다 한 단계 발전된 형태인 프로그래머블 로직스 분야에서 자일링스(Xillinx)와 세계 1, 2위를 다투는 이 분야 초대형 기업이다.

프로그래머블 로직스 칩은 기존의 메모리칩이 입력된 기능대로만 작동하는데 반해 소프트웨어만 바꾸면 얼마든지 기능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칩이다. 이칩은 주로 이동통신 기지국이나 IMT2000,라우터 등에 사용된다.

알테라는 전략적 제휴를 맺은 시스온칩에 일단 자사의 최신 버전 칩인 APEX(개당 시가 5천달러)칩 5개를 시험용으로 제공하고 앞으로 출시할 예정인 최신 칩을 우선적으로 이 회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조인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서 직접 대덕밸리를 찾은 마이클 제이콥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회사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기술이 있는 기업이면 협력한다"면서 "시스온칩이 CDMA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어 협력관계를 맺게됐다"고 밝혔다.

시스온칩은 이에따라 개발과 마케팅에서 알테라가 가진 전세계적인 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연사장은 "3년전 창업해 밤샘작업을 해온 결과를 이제야 평가받는 것 같다"며 "이번 제휴로 마케팅이 해결된 만큼 우리가 종주국인 CDMA 분야의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할수 있도록 매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옵저버로 참석한 CDMA분야의 대가로 꼽히는 이종삼 박사는 "한국의 조그만 벤처기업이 제3세대 이동통신의 첨단을 걷는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게 된 것은 대덕밸리의 우수성을 외국에서도 인정해주는 하나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시스온칩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CDMA를 주로 개발한 박사들이 주축이 되어 창업한 회사로 무선통신분야의 기술개발에 그동안 전념했으며 최근 블루투스 카드를 출시하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대덕밸리내에서는 양사의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지역의 잠재력이 실리콘밸리에도 알려져 대덕밸리의 세계화가 한층 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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