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보는 대덕밸리의 Weak 포인트와 Strong 포인트

대덕밸리 사람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친숙한 대전MBC 최순희 PD가 최근 대덕넷과 함께 실리콘밸리에 다녀온 후 인물을 중심으로한 현지의 분위기를 전해왔습니다.

대덕넷은 최PD가 실리콘밸리에서 체류하는 동안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네트워크와 투자자들의 만남을 중심으로 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1.실리콘밸리의 투자 분석가 - 윤관씨 "대덕밸리가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그쪽(대전)에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좀 있고, 카이스트... 주변에 하이테크 벤처들이 많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이렇게 조직적으로 많은 벤처의 움직임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카이스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엔지니어링 학교이고 그 주위로 좋은 회사들이 많다는 점에 제가 많이 기대를 하게 되네요... "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실리콘밸리의 IR에서 대덕밸리의 실체를 알고 참석한 벤처캐피털리스트나 투자자는 없었다. 노키아 벤처투자 파트너회사의 인베스터 말을 통해서 대덕밸리가 세계시장에서 제대로 대접받기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계시장에 나가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믿고 우리가 자랑해 온 기술 우위의 벤처기업이 있는 대덕밸리라고 생각했건만 아무도 알지 못했다. 21세기를 여는 올해의 화두는 세계시장이라고 했으나 세계경제를 주무르는 하이테크 집적단지 실리콘밸리에서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반기고 알아주는 투자자는 없었던 것이다.

2.실리콘밸리의 컨택포인트-IPARK 박영준 소장 "여기서(실리콘밸리) 보는 것은 기술의 독창성보다는 어떤 기술을 가지고 빨리 그것을 사업화 시켜서 나갈 수 있느냐는 것을 많이 봐요. 기술은 맨 마지막에 본다구요.왜냐면 이쪽 사람들은 기술은 돈주고 사면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온 창업주를 미국의 투자가들과 연결시켜주면, 20분 정도의 시간을 주면 한 15분 이상을 기술 얘기만 해요. 그러면 그 사람들은 나보고 So What? 이런다구요.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얘기해야 되냐면, 기술은 좋고, 싸다, 그런데 앞으로 마켓은 이렇게 커진다... 기존에 있는 사람은 누구누군데 이 사람들이 몇 %를 먹고 있지만 우리는 새로운 것을 해서 요만큼을 먹겠다. 지금 필요한 것은 뭔데 지금 그것을 내게 주면 2년 후에 내가 너에게 뭘 주겠다. 딱 그겁니다.." 답답하다는 표정이 역력한 i-PARK 박영준소장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를 방문해 본 실리콘밸리의 벤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벤처회사들이 3명이 시작하나 5명, 10명이 시작하나 다 엔지니어라는 것에, 그렇게 시작해서 1년 동안 문닫아 놓고 꽁꽁 숨어서 연구개발만 하는 것에, 그리고 만들고 나서 그 다음에 뭘 할까를 모른다는 것에 놀란다는 것이다. 원천기술이 있고 기술력 우위의 제조 벤처를 자랑하는 대덕밸리의 기업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기업의 시작단계부터 비즈니스 플랜을 갖고 CTO는 연구원들과 개발을 하고, CMO는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연결을 하면서 요즘은 이렇게 만든다더라 이렇게 만들면 사겠다더라... 그래서 그런 정보가 개발에 적용되고, 한편 CFO는 앞으로 이렇게 만들면 돈이 얼마나 들고 인원은 얼마나 될 것이며 지금부터 자금은 얼마나 필요한가를 분석하고 투자유치 준비를 한 회사는 1년간 문닫아 놓고 개발만 한 회사와는 분명 다르다는 얘기다. 대덕밸리의 벤처기업들이 지금 해야할 일은 분명해진다. 시장 싸이즈를 분석하고 마케팅은 어떻게 할 것인가, 타이밍은? 그리고 그다음은? 이런 우문에 현답을 갖고 프로페셔널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3.실리콘밸리의 마당발 -리처드 박 " 이스라엘 사람들을 만나보니까, 이스라엘 정부도 굉장히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그렇지만 우리처럼 많이 도와주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이 도와주고 있는데, 인큐베이터가 어떻게 보면은 우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는 걸로 봤을 때 한 20년 정도 라이프 싸이클로 본다면 어떤 곳은 태어난 지 1개월 된 곳도 있고 어떤 곳은 15살 먹은 중학교 3 헉년 짜리도 있고, 기형적이에요. 중학교 3학년이 기저귀를 차고 있다던가 이런식으로.. 그런것들을 일율적으로 정부가 다 해줄 수 없는 그런 상황이지요 이스라엘같은 경우에는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것 외에 본인이 네트웍을 만들어 갑니다. 각 회사들이 미국에 나와서 필요한 사람을 찾고, 그 일을 만들어서 뛰고 그 다음에 필요한 사람을 끌어오는 투자를 받고 하기 때문에 자연적 자기 네트워크가 커지는데 우리는 앉아서 요구하는 경우가 많이 있죠." 실리콘밸리 체류기간 내내 그 곳에서 활동하는 기업가, 투자자, 학자, 엔지니어 모두 공통적으로 입을 모아 말하는 것 중의 하나가 네트워크였다. 미국에 이민 역사가 긴 이스라엘의 벤처기업, 일찌기 0이라는 개념을 갖고 있던 인도 문명의 후손들이 디지털문화와 만나 소프트웨어의 강자로 부상한 인도, 전세계 화교의 네트웤을 과시하는 대만, 그들은 일찌감치 이곳 실리콘밸리의 글로벌라이제이션과 로컬라이제이션의 중심이 되어 모든 정보와 아이디어를 나누며 기업들을 성장시키고 있다는 점이 증거로 제시되면서 말이다. i-PARK의 전신, KSI의 소장을 역임하고 이제 초기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벤처투자회사 얼리이그짓의 대표 리처드 박은 우리가 창업보육단계의 하드머니에는 투자가 많지만, 메니지먼트를 위한 교육과 필요한 자원, 인력 기술을 연결시켜주는 소프트머니 부분이 취약하다고 말했다. 경험이 풍부한 마케팅과 기획분야의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대기업위주의 몇 사람들이기 때문에 벤처기업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제 벤처기업의 지원 세력들은 리처드 박의 지적대로 소프트머니부분을 어떻게 잘 구축하고 인적 물적 네트웤을 형성해 나갈 수 있느냐가 숙제인 것이다.

4.실리콘밸리 네트워크 - 황규빈 텔레비디오 대표 질문 : 대덕의 벤처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요 ? 답변:"우선은 마음을 크게 먹어야 되요. 모든 백 그라운드가 한국이니까...한국이라는 것으로 끝을 맺지말고, 나는 한국 사람이고 무대가 한국이지만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세계 시장에 진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시대가 변했어요. 지금은 인터넷 시대라구요. 인터넷 시대에 들어와서는 국경이 없어졌다구요. 그러니까 이제는 돈 놓고 돈 먹기.내가 세계적으로 인정할 기술만 있으면 세계 어디나 갈 수 있다구요. 몸이 직접 실리콘 밸리에 올 수 도 있고, 인터넷 통해서 세계에 소개 할 수 도 있고, 꼭 한국에서만 파는 것이 아니고 인터넷 통해서 세계적으로 다 팔 수 있는... 그렇게 마음의 준비하고. 그 다음에 실력의 준비를 세계적인 차원에서 갖춰라. 그 다음에 나가서 구체적인 것은 자기들이 알아서 해라 이거에요.그 중의 하나는 나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을 가끔 찾아가서 듣고, 전시회도 참석하고, 자기 분야의 컨퍼런스도 쫒아 다니고... 세계무대로 쫒아 다니라고.." 디지털시대, 벤처기업이 한국인에게 너무나 잘 맞는다고 한국인 최초의 나스닥 진출 기업가 황규빈씨는 명쾌하게 말문을 열었다. 세계시장의 벽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기어올라가는 것은 어렵거니와 오르 지 못 할 수도 있지만 사다리가 있으면 쉽지 않겠는냐는 그의 주장이다. "나 같이 경험있는 사람을 찾으라"는 것인데. 앞서 네트웤에 대해서 언급을 했지만 너무 멀리, 보이지 않는 것에 시선을 두고 가까이 있는 것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는 부분이 또 있는 지 살펴 볼 필요도 있겠다. 또한 대덕밸리의 기업들이 우선 그들의 경험을 경청할 자세가 되어 있는 가도 살펴 볼 일이다.

5.실리콘밸리 공략법-김영대 다림비젼 대표 질문: 대덕밸리가 실리콘밸리와 같은 하이테크 타운으로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답변:" 단기적으로는 절대 안된다는 거에요.물론 몇 개의 스타들은 있겠죠. 그렇다고 단기간에 대덕벨리가 한국의 신화를 창조 한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정부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고, 지역사회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죠. 빠른 성과가 나오기를 너무 기대를 하면,그 만큼 실망이 크기 때문에 본인도 사회도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가야 됩니다. 큰 성공이 나오려면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하는 거잖아요?" 대덕밸리를 기반으로 실리콘밸리에 진출해서 성공적으로 시장 개척을 해내고 있는 다림비젼 김영대 사장은 대덕밸리의 첫 번째 큰 문제는 시장이 없다는 것과 두 번 째는 비즈니스를 펼치는데 필요한 연관산업이 빈약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어차피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수출에 타겟을 두는 벤처기업이라면 똑같은 기술을 만들더라도 나는 이것을 전 세계에 팔겠다고 만든다면 시장은 커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인터넷이라는 것이 있고 다림비젼이 추천하는 노하우 중의 하나인 해외 전시회나 컨퍼런스를 적극활용해서 국제 시장에 진입한다는 것이다. 또 기술개발을 위해 100%를 다해야하는 우리의 기업환경에서 중요한 10%를 가지고 나머지 90%는 아웃소싱 할 수 있는 실리콘 밸리와 같은 환경을 구축하려면 보다 긴밀한 기업 간 정보구축과 네트워커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

6.실리콘밸리의 사람들-제이슨 정 "여기 사는 분들은 무슨 사업을 하든 실리콘밸리의 기술이라든가 이런 것의 움직임에 굉장히 민감해요. 뉴스들 자체가 그런 뉴스가 많이 나오고, 모임에 가면 IPO가 어떻고.. 이런 얘기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모르면 자기가 거기서 빠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자기의 아들이라든가 딸, 아버지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다 그런데 있어서 집에서 그런 얘기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죠. 대전은 아직은 기업체 자체가 작기 때문에 그렇게 까지는 어렵겠지만 대전시민들이 그렇게 될 것인가? 대덕밸리 때문에.. 네트워크를 잘 구성해서 하다보면 시민들의 반응도 좋아지고 시민들이 이 사람들이 있어서 대전 경제가 상당히 활발하게 된다...이런 것을 느끼게 될거다 이거죠. 그런 것을 준비를 시켜주는 것이 시 정부라든가 이런 곳에서 해야할 일인 것 같습니다." 대덕밸리가 당장 3-4년 안의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 지 모르지만 10년 20년 안에는 우리가 세계적인 대열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하다는 것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기업인들의 이야기이다. 대덕밸리는 그런 의미에서 한국경제의 미래를 떠받드는 하이테크 집적단지로 성장 발전해야하는 중요한 지역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환경을 조성해 가는데 벤처기업인에게만 모든 책임과 권한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 환경 측면에서 우리나라 어디보다 뛰어난 대덕밸리가 한국경제의 주역이 될 때, 지역주민 역시 높은 품질의 삶을 더불어 갈 수 있다는 지역 공동의 비젼을 함께 나누는 일이 중요하리라 본다. 대전시와 언론, 대덕밸리 안의 각 연구소 벤처기업인이 지역 주민과 담을 헐고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찾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가능하며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는 민간 코뮤니티의 구성도 한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7.실리콘밸리 취재 후기 다양한 테크놀로지 회사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소개를 하는 실리콘밸리의 기업설명회. 참석한 모든 벤처캐피털리스트와 투자자들은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짐작할 수 있는 좋은 회사들이라는 점엔 동감하는 분위기이었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이런 한국식 방법으로 직접 투자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배운 짧지만 소중한 일정이었다. 한국에서의 투자 방식하고 미국사람들의 투자 방식은 투자자의 입장에서 돈을 벌겠다는 목적은 같은데 그것을 평가하는 방법이나 설명을 듣고 그것을 이해하는 자료에 대한 요구가 다른 것 같았다. 우리보다 역사가 깊고 기법도 많이 개발되어 있으며 또 평가를 하는 사람 자체가 상당히 훈련이 잘 되어 있고, 거기에 경험까지 있으니까 상당히 세련된 접근을 하지 않으면 준비가 안된 투자 대상자로 판단되기가 쉽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투자를 받은 사람들로부터 경험을 많이 듣고 철저한 준비를 다지고 단 시간에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전략과 비젼을 준비해야한다. 그리고 돈을 받는 입장에서 그 돈을 어떻게 쓰겠다는 세세한 계획까지 다듬고 만나야한다는 생각이다. 참여한 기업들이 투자 유치도 중요하지만 미국시장, 즉 세계시장에 공격적인 승부를 걸려면 어떻게 판매 전략을 세우고 영업과 마케팅을 해야하는 지를 배우고, 세계시장을 노크하는 창구로 활용했다면 좋은 기회가 되었으리라. 실리콘밸리는 무엇보다 맨 파워가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고나 할까? 그래서 우리 대덕밸리에도 카이스트나 충남대학교 등과 같이 우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은 있지만 제한적이고 오히려 밖으로 나가고 있기 때문에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데려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덕밸리를 사랑하는 대전MBC 최순희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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