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송이가 어떻게 생기는가" "불꽃이 어떻게 타는가" "페인트는 어떻게 만드나" 화학에서 다루는 제목들이다.

물리학자들은 우주의 무한한 신비를 탐구하고 생물학자들은 인간의 신비성에 대해 탐구하지만 화학은 아주 일상적인 경험을 다루는 학문이다.

그러나 페인트를 연구하는 화학의 한 구석에는 생각지 못한 놀라움이 있다. 물질의 화학적 성질을 이해하면 우리가 사는 세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고등학교 화학 정도의 기초는 있어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원래가 일반인을 위해 평이하게 씌어졌지만, 남의 분야를 통틀어 화학의 첨단을 훑고자 하는 전공자에게도 유익한 시간을 준다.

위의 글은 대덕밸리 벤처기업 지니텍의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고원용 박사가 번역한 책에 대한 서평이다.

네이처지 물리화학분야 편집자로 일했던 필립볼이 쓴 화학의 시대(원제 : Designing the Molecular World: Chemistry at the Frontier)를 우리말로 엮어낸 것. 권당 가격은 25,000 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이 책은 아주 쉬운 기초부터 차근차근 요점정리를 해준다. 비유와 간단한 사례로 구성된 강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연구는 아보가드로와 막스 플랑크를 지나 풀러렌의 시대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문득, 분자합성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얼하는 놀이터인지 깨달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전공자라면 필시 자랑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일반 독자들은 늙은 할아버지같다고 여겼던 화학의 생생하고 쓸모있는 면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의 원저자인 필립 볼 (Philip Ball)은 1983년 옥스퍼드 대학 화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1988년 브리스톨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10년간 <네이처>지의 물리화학분야 편집자로 일한 인물로 6년간 그가 찜한 10가지 분야 중 4가지 분야가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네이처>의 편집자라는 경력이 저자에게 넓은 오지랖과 정확한 안목을 준 것이다.

번역자인 고원용박사는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휴스턴 대학에서 화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화학연구소에서 화학 증착을 연구했고, 현재 (주)지니텍에서 반도체 제조용 화학 증착 공정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 서평읽기 제목: 화학의 시대 출판사:사이언스북스 2001년 2월 / 532쪽 / A5 ISBN 898371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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