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기업들에 대한 시민들과 학계의 관심이 커지면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각종 포럼들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7일 벤처카페 아고라에서는 벤처기업과 시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덕밸리 발전을 위한 시민단체와 벤처의 협력방안 포럼이 열렸다.

대전포럼과 21세기벤처패밀리가 공동으로 주최한 포럼에서는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다. 박경 목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벌로 대변되는 대기업이 주도하던 한국사회에서 벤처와 시민단체의 연합은 새로운 모델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교수는 그 근거로 최근 대덕밸리 벤처기업인과 시민단체 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기업활동에만 전념하고 시민활동에 대해 관심이 없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대덕밸리 벤처인들의 84%가 "시민단체 활동을 지지한다"고 답변한 것.

시민운동의 방향에 대해서는 환경문제가 37%로 가장 많았고 소외계층지원(26%), 정치행정개혁(21%)로 나타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시민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민단체의 53%는 " 대덕밸리 기업은 영리만 추구한다"라고 보고 있고 대덕밸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10명중 7명은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에게 대덕밸리의 성장가능성과 실상을 제대로 알린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벤처기업측 토론자로 나선 일류기술 남승엽사장은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기술력도 갖고 있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다"고 전제한 뒤 "내년부터는 대덕밸리내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처우개선 문제를 이슈화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덕넷 이석봉 대표는 그동안 시민단체와 벤처기업이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지만 시민단체의 책임이 크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 대표는 "대덕 연구단지나 정부청사 등 좋은 자원이 있음에도 이들을 대전시민의 자산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다"고 지적했다.

지금부터라도 연구소 개방등 대덕밸리내 자산을 대전시민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공동으로 찾자고 주장했다. 3시간 가량 지속된 포럼에서는 "벤처기업이 세계시장으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NGO들과 전략적 제휴를 할 필요도 있다"는 이색적인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에이팩 송규섭 사장은 "기업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책임을 다하는 기업시민으로 거듭나야 된다는 데 공동의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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