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기술,지식 투자 늘려야...현금 흐름 중시 경영을

"한국의 자본시장도 선진국처럼 지식기반으로 바뀌었다.주식 시장의 시가총액이 이를 입증한다.전통산업은 이미 후순위로 밀렸고,정보 지식산업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 5백억원에서 5천억원에 이르는 중견기업의 모임인 중견련 조찬회에서 27일 김일섭(벤처리더스클럽 회장)

한국회계원장은 "중견기업들도 이제는 사람,지식,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주가치 제고와 현금 흐름이 앞으로의 중요한 경영 목표라며 이를 위해서는 투명한 회계 제도의 확립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회장의 강연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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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현재 시가총액을 보자. 삼성전자 28조원,SK텔레콤 18조원,한국통신 16조원,한전 14조원,포철 9조원이다. 지식과 정보 중심 기업이 상위 3위에 포진해있다. 반면 30대 그룹에 속하는 유명 기업을 보자. 코오롱 9백91억원,동양그룹 7뱍54억원,금호타이어 6백84억원,동부제강 5백40억원,고합 4백8억원이다.

10년이내 창업된 기업을 보자. 미래 산업 2천4백억원,팬텍 1천8백억원,메디슨 1천4백억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더하다. 새롬 5천4백억원,휴맥스 4천9백억원. 자본시장에서는 이미 기업 가치를 규모나 시설로 보지 않는다.지식,기술,정보,아이디어의 미래 가치를 갖고 평가한다.

한국경제도 눈에 보이는 자산에서 눈에 안보이는 자산으로 중심이 넘어간것이 확연히 나타난다. 98년4월 30대 그룹으로 지정된 기업의 반수가 현재 화의나 법정관리 등으로 넘어갔다. 경영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절대 이직하지 않던 공무원들이 번번이 이직한다.자격사 숫자의 제한이 풀렸다.

변호사, 회계사는 매년 1천명이상이 계속 늘어난다. 30대 그룹은 농업문명에서 산업문명으로 옮아가는 과정에서 먼저 뛰어든 사람에게 주어졌다. 오늘날 산업문명이 지식 정보로 중심이동하는 가운데 차세대의 승자는 모험 기업가이다.

게임의 룰이 복잡해지고 경영환경이 혼돈 상황에서 기득권을 지닌 사람은 모든 것을 다 걸고 모험할수 없다.반면 가진것은 없어도 모험 정신이 강한 사람은 1만명중 10명만이 살아남는 현실에서 과감히 도전한다. 61년이후 한국은 밤낮으로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87년 6.29후 5년 동안은 민주화로,92년부터 97년까지 5년간은 해외여행 자유화로 신나게 썼다.기반이 취약한 경제에서 투입이 줄어들며 당연히 산출이 줄었고,그 결과는 IMF 외환 지원으로 나타났다. 더이상 강제적인 경제 에너지 동원은 안된다.

이제는 생존 확률은 작지만 성공하면 큰 보상을 얻을수 있다는 모형을 보여주며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쏟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 1만명중 10명만이 성공하더라도,그들이 당대에 자신의 머리 하나로 10대,20대 갑부에 속한다는 이상은 젋은이들로 하여금 도전하게 만든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이고,유능한 전문인력의 글로벌 소싱이다. 둘째는 시장을 꿰뚫어 보는 선견력이다. 셋째는 비전을 잘세워 조직 구성원들을 분발하게 하는 조직 디자인이다. 성공한 기업들을 보면 전체 목표는 자기 힘에 부치게 만들고,그러면서도 개인들의 목표는 조금 자기 능력보다 높게 잡는다.

그리고 한국적 특성상 보상 시간이 짧아야한다. 1년, 2년 단위가 아니라 3개월, 6개월 단위로 평가를 해주고 북돋는게 필요하다. 그러면서 장기 투자를 해야한다. 이는 다름 아닌 사람에 대한 투자이다. 우수한 사람을 싼 값에 쓰는 것이 아니라 제값에 써야 그 사람이 회사의 재산이 된다.

기업하는 목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기업의 목표는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기업은 현금흐름 창출 조직이다.기업이 내 몸의 일부라는 생각이 중요한게 아니라 현금 흐름이 좋으냐 나쁘냐가 가치 판단의 기준이다.

조직 구성원은 리더의 입을 믿지 않는다.발을 믿을 따름이다.말이 아닌 실제 행동을 통한 솔선수범과 자기희생,공평무사가 리더에는 요구된다.리더의 다섯가지 덕목은 따뜻한 마음과 큰 귀,냉철한 머리,부지런한 발, 그리고 멀리보는 눈이다. 이제는 know-how가 아니라 know-what가 중요하다.무엇을 할지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한 이후 효율적 방법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역량은 숫자에서 나오지 않는다.같은 거북선과 수병을 갖고 임란에서 이순신 장군은 이겼고,원균은 패했다.시스템,리더의 문제이다. 노사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것중 하나는 기업내 구성원에 대한 끊임없으면서도 품질 좋은 교육이다.

노조 간부의 말을 들으니 기업내 교육이 노조 교육을 못따라온다는 이야기가 있다.품질 좋은 교육은 투명성 제고를 통해 신뢰를 형성하고 의심을 제거한다.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는 회계원칙의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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