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부품 업계 틈새시장 공략 ...대기업 두손들어...내년 초 코스닥행

'무라타, 게 섯거라.' 세계전자부품업계의 골리앗 무라타에 도전장을 던진 벤처기업 코아텍(대표 양성석 www.core-tech.co.kr)의 당찬 외침이다.

무라타는 세라믹 전자부품에만 50여 년 간 고집스레 매달린 세계 최강 전자부품회사. 휴대폰이나 TV를 뜯어보면 핵심부품은 어김없이 무라타 제품이다. 지난해 매출만도 무려 6조원에 이를 정도다. 코아텍의 첫 타겟은 부품 공롱 무라타가 거의 석권하다시피 한 세라믹 레조네이터(Resonator)시장.

레조네이터는 손톱보다도 작은 크기이지만 각종 전자제품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반도체를 구동시키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부품이다. 마치 차량 엔진에 시동을 거는 점화플러그라고나 할까. 코아텍이 출시한 레조네이터는 성능 면에서 자신한다. 강도와 내 충격성, 온도계수 등 다양한 성능 실험에서 무라타의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시험결과를 예로 들었다.

관련 특허만도 7건. 가격도 무라타 제품보다 40% 정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레조네이터 시장은 무라타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한 기업이 시장에서 가격을 좌지우지 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창업 3년의 꼬마벤처 코아텍이 가격 경쟁력을 감히 내세울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코아텍이 이처럼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결정적인 이유는 장비자동화와 공정 자동화. 삼성,LG, 삼화콘덴서, 동양화학 등 수많은 기업들이 레조네이터에 대한 공정 자동화설비를 구축하려 했으나 아직까지 국산화하지 못했다. 특히 국내에서 무라타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대기업 부품회사 삼성전기조차도 레조네이터에 대한 공정장비 국산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 분야 만큼은 10여 년 동안 진척이 안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현재 중국에서 1천여 명을 고용해 수작업으로 생산 공장(레조네이터 관련)을 운영하고 있으나 최근 코아텍이 양산시설을 갖추면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정자동화 장비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

물론 무라타의 경쟁력도 그들만의 공정 자동화 장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코아텍이 대기업도 손을 든 장비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필승의 비결은 역 발상 전략. 다시 말하면 기존 업계에 만연된 벤치마킹을 철저히 외면하면서 장비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역산하는 방법으로 공정을 줄여나갔다.

개발 당시 1백여개가 넘던 공정이 이제는 20개 공정으로 줄어들었다. 수작업으로 하면 50여명이 투입되던 것을 1명이 해결한다. 월 2천만 개는 거뜬히 생산한다. 아직은 대우전자에 주로 납품하고 있지만 국내외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기업이 십수 년을 해도 안 되는 것을 보고 기존과 같은 방법으로 장비를 만들면 전혀 승산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생각 끝에 재료비와 인건비 잡비 등 총비용을 줄여나가는 방법으로 해결했지요."

코아텍은 레조네이터에 이어 휴대폰에서 불순물이 섞인 전파를 걸러주는 통신용 필터를 개발하고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 역시 무라타가 만드는 제품이다.

<대덕넷 구남평기자>flint70@hellodd.com

회사 주요현황 자본금:35억 종업원:70명 대표 이력:서울대,카이스트석사,KIST 연구원,쌍룡선임연구원 매출추이:99년(3억),2000년(28억)2001년(1백억-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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