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韓派를 기르는 일도 대덕밸리가 앞장서야지요. 여기 이 분들이 허름한 옷을 입은 것 같아도 자기 나라에 가면 정책결정의 Key Man들입니다." 개

도국 지질자원 전문가 17명을 인솔, 안동 하회마을을 찾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서정렬박사는 외국인 과학자들에게 한국문화를 체험시키는 것은 가장 큰 투자라고 강조했다. 연구기관이 많이 자리잡은 대덕밸리가 한국경제에 보이지 않지만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길이라는 주장도 했다.

중국, 필리핀, 페루등 각지에서 온 외국인들은 서애 유성룡 선생의 생가와 전통가옥을 방문, 한국문화를 체험하며 즐거워 했다. 마을 중간에 자리잡은 수령 6백년이 넘은 sacried tree앞에서는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기원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특히 관심을 끈 곳은 혜민서. 드라마 허준으로 유명해진 의녀 복장과 한복을 차려입은 한의사가 눈을 지긋하게 감고 진맥(pulse check)을 하며, 병명을 알아내자 놀라워 했다. 할

리나(에콰도르)는 "단지 손목을 잡고 위장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아내니 신기하다"면서 청진기를 사용하지 않는 한의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하회마을에는 영성한방병원측에서 한의사 두명과 간호사 한명을 파견,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방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자를 이해하는 웨이티준(Wei Tiejun-중국)은 "立春大吉 忠孝堂 등 한자문구들이 곳곳에 게시되어 있는 하회마을이 낮설지 않다"며 서애 기념관에 전시된 징비록 내용을 중국발음으로 읽으면서 동료들에게 영어로 설명, 이날의 스타가 됐다.

이날 행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곽영훈)이 한국국제협력단(KOIKA)의 후원을 받아 개발도상국 17개국에서 광물자원 및 개발분야 전문가를 초청, 진행한 광물자원개발에 과한 워크숍(Workshop on Mineral Resources and Development)프로그램의 하나로 실시됐다.

14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국외전문가 초청 워크숍에 참가한 연수생들이 머리도 식힐겸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국외전문가 연수교육은 KOICA의 개도국에 대한 대외원조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매년 실시되고 있다.

특히 이번 교육프로그램에서는 지난 92년부터 지난해까지 워크숍에 참가한 인사들 가운데, 전략적인 관리가 필요한 국가를 대상으로 각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교수, 공무원 등 전문가들만 선별해 초청했다. 따라서 17명 모두 두 번째 한국을 방문하는 셈.

이 행사를 기획한 자원연 김유숙박사는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아시아를 비롯한 자원보유국에서의 지한파 네트워크가 형성됐고 최근들어 자원공동 탐사나 기술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프로젝트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덕밸리를 전세계에 알리는 일에 대덕밸리의 각 연구소가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워크숍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16일 오후 천안고속전철 건설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비롯 행남자기(18일), 광양제철소(19일) 등을 방문한다. 이번에 워크숍에는 페루, 에콰도르, 파키스탄, 중국, 도미니카, 나미비아, 인도네시아, 러시아, 루마니아, 태국,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방글라데시,나이지리아, 미얀마 등 17개국에서 한명씩 초청됐다.

<대덕넷=유상연 기자/문정선 기자 ehow@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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