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성 한밭대 공업디자인전공 교수를 초빙해 실시한 이번 강좌는 '상품과 디자인의 가치'라는 주제로 이어졌다. 이교수는 강의를 통해 "생활이 궁핍했던 옛날에는 물건을 만들기만 하면 팔렸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디자인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기술수준이 비슷비슷한 지금은 디자인과 마케팅이 기업성패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80년대까지는 디자인이 생산의 보조수단 내지는 단순한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됐지만 90년대부터는 기업경영을 위한 전략적 수단, 생활문화수단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의는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분석에 이어 각각의 디자인 사례를 살펴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이교수는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 디자인과 튀는(?) 창조적 아이디어의 제품 이미지를 보여주며 '왜 이런 디자인의 제품들이 고가이면서도 히트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해 설명했다.

이제는 엄청난기술이 아니면 기술로 상품 가치의 차별화를 꾀하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디자인 사례 설명에 이어서는 기다렸다는 듯 수강생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BMS 배명순 사장 일부 선두권 기업이 디자인패턴을 이끌고 있다. 그런데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패턴변화가 심해 디자인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비용부담 등이 가장 큰 문제다.

이교수 대기업을 따라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배척만 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회사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뒤처지기 보다는 따라가라고 권하고 싶다.

BMS 배명순 사장 제품 개발 초기에 디자인 개발을 시작해야 하는지 아니면 제품 생산 후 디자인을 고려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이교수 딱히 어느 것이 효과적이라고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제품이 나온후 디자인 개발에 들어가지만 디자인컨셉에 맞춰 제품이 나오기도 한다. 소니의 워크맨이 대표적인 경우다. 롤러스케이트를 타면서 음악을 듣는 것은 어떨까하는 디자인 컨셉이 결국 제품화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에이팩 한재섭 이사 개발 초기단계에는 여러 가지 방향으로 디자인 변경이 가능하지만 제품 생산 후에는 변경할 수 있는 가능범위가 좁아진다. 초기단계에 디자인 개발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 것 아닌가.

한밭대 신소재 TBI 전종한 소장 사브, 벤츠, BMW 등 고급승용차들은 디자인의 변화없이도 판매가 되는데 이는 브랜드 이미지가 강해서인가. 아니면 변화없는 디자인이 워낙 뛰어난 것이어서 지금까지 통용되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고가마케팅의 성공사례인가?

이교수 약간 특수성이 있다. 비싸고 튼튼하면서 안전한 차라는 고정관념이 있어 디자인 변화 없이도 유지가 되는 사례다. 하지만 시장확대는 어렵다. 매니아에게만 팔린다. 경영자들은 이미지가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CIJ 백종태 사장 사고의 틀이 깨지는 것을 느꼈다. 앞서가는 디자인을 알면 사업에도 도움이 많이 되겠다. 이런 취지에서 디자인의 미래를 묻고 싶다.

이교수 전체적인 디자인의 미래는 문화창출로 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needs가 아닌 seeds를 찾는 것이다. 특정 집단의 문화를 이해하고 앞서 나가는 것이 디자인의 미래다.

케이엔텍 정지행 부사장 기능성 샤워기를 생산하는 회사다. 디자인이 먼저 이뤄지면 기능을 넣기 어렵다. 기능이 100% 들어간 제품의 디자인도 어렵다. 디자인과 기술이 같이 출발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한다.

한밭벤처파크 새벽공부는 다음 주 22일 화요일 오전 7시 같은 장소에서 'VC들의 최근 동향'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한밭벤처파크 입주기업들은 오는 19일 정문에 '한밭벤처파크'라는 간판을 세우고 다음달쯤 체육대회도 열 방침이다.

<사진설명> 투명유리를 사용, 내부의 기술을 노출시켜 히트시킨 PI(Product Identity)의 대표적인 사례.

<대덕넷 김영중기자>happynews@hellod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