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컴퍼니케이·카카오벤처스 등 투자 참여

김세엽(좌) 신호욱(우) 셀렉트스타 공동 대표. <사진=셀렉트스타 제공>
김세엽(좌) 신호욱(우) 셀렉트스타 공동 대표. <사진=셀렉트스타 제공>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 수집과 가공 비즈니스로 길목을 지키고 있는 스타트업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셀렉트스타(대표 신호욱·김세엽)는 지난 8월 총 4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고, 기존 투자사인 카카오벤처스도 후속으로 투자했다. 

셀렉트스타는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수집·가공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기업이 필요한 데이터를 셀렉스트타에 의뢰하면, 셀렉트스타는 자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데이터 미션을 올린다. 이때 사용자가 미션을 수행하면 리워드(현금)를 제공한다. 

예컨대 기업이 '전봇대 전선' 안전성을 AI로 평가하려면 학습할 데이터가 필요하다. 기업이 셀렉트스타에 데이터 수집을 의뢰하면, 셀렉트스타는 자체 앱에 '전봇대 전선' 사진 찍기 미션을 올려 대중들이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한다. 간단한 작업을 수행한 앱 사용자는 환전 가능한 포인트를 얻고, 셀렉트스타는 수집한 데이터를 AI로 가공해 의뢰한 기업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셀렉트스타가 개발한 앱 사용자는 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만 1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고, 7월에는 카카오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 4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2018년 11월 창업한 이래로 네이버, SK텔레콤, LG CNS 등 125개 기업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셀렉트스타와 같은 데이터 수집·가공 분야 기업들은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북미 데이터 수집·가공 기업 'Figure Eight'은 지난해 3억달러(약 3500억원)에 인수 합병됐다. 최근 유니콘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Scale AI'도 지난해 1억달러(약 120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등 유망한 분야다. 

셀렉트스타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사업의 근간은 데이터"라면서 "사용자 간 협업을 통해 이중 검수를 거치는 알고리즘을 자체 적용해 수집·가공된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셀렉트스타는 단순한 데이터 수집·가공 외에도 'AI 반자동 레이블링', '크라우드소싱 검수 알고리즘' 등 데이터 수집 과정을 효율화하고 완성된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다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자체 개발한 딥러닝 알고리즘의 높은 성능을 해외 학회에서 검증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김보영 코오롱인베스트먼트 팀장은 "셀렉트스타는 AI 시대 기반이 되는 데이터 수집과 레이블링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나 관련 산업으로의 확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세엽 셀렉트스타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딥러닝 기술과 크라우드소싱 기술,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고객사의 의뢰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프로젝트 관리 프로세스를 수립할 것"이라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 유수 기업들에 정확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셀렉트스타는 KAIST 출신 신호욱 대표가 팀원들과 함께 창업한 벤처다. 2018년 KAIST 창업 경진대회 E5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현재 직원 수는 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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