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분석]여당 탈원전 지속, 야당 원전 찬성
유성 을, 이상민·김소연·김윤기 대결구도
유성 갑, 현역 여당 조승래 vs 판사출신 장동혁

(왼쪽부터)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소연 미래통합당 후보, 김윤기 정의당 후보, 이범용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왼쪽부터)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소연 미래통합당 후보, 김윤기 정의당 후보, 이범용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 21대 4·15 총선이 코앞이다. 출사표를 던진 각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과학기술 중심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무대로 하는 국회의원 후보들의 공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덕특구를 아우르는 유성을 지역구는 '4파전' 양상이다. 후보에는 5선에 도전하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불법 정치자금 폭로 등 기성 정치 개혁파인 김소연 미래통합당 후보, 전 대전시의원 김윤기 정의당 후보, 보디빌더 출신의 이범용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가 출마했다.

이상민 후보는 '유성을 4차산업혁명 거점지로', 김소연 후보는 '과학의 자존감 회복', 김윤기 후보는 '유성을 과학기술 중심도시'를 기치로 본격 유세에 나섰다. 

후보자들은 연구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PBS제도 폐지, 정년 환원 등의 공약을 공통으로 내세웠다. PBS와 정년 환원 공약은 매번 선거에서 포함됐지만, 바뀐게 없었다.

원자력정책은 다른 입장을 보였다. 김소연 후보는 탈원전정책 폐지를, 김윤기 후보는 더 강력한 탈원전 정책을 주장했다. 이상민 후보는 원자력 안전을 위한 예산확보 및 정책 강화를 강조했다. 

그런 가운데 유성갑 지역구는 현역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변호사 출신의 장동혁 미래통합당 후보, 목사인 양순옥 우리공화당 후보를 비롯해 김선재 민중당 후보, 김병수 국민혁명배당금당 후보가 21대 총선에 뛰어들었다.

조승래 후보는 AI시대를 맞아 유성 데이터 정보센터 구축을 내걸었고, 개방형 혁신 창업 거점 스타트업 파크 조성과 바이오메디컬 지원 시스템 구축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장동혁 후보는 대덕특구와 장대첨단산업단지를 연계해 4차산업 선도 산업단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유성을, 5선 이상민 후보 vs 신진 대결

이상민 후보는 유성이 4차 산업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최적지임을 강조하며 유성을 중심으로 '4차 산억혁명 전진기지 벨트 구축'과 '국가 차원의 첨단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덕연구단지 내 자율주행 교통체제 도입 공약을 내걸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바이러스연연구소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유성을 자동차 안전기준 등 규제특례 부여 지역으로 지정해 자율주행 관련 기업들을 유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추후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기술의 '테스트베드화' 특성화 지역으로 육성하고 4차산업 실증단지·클러스트 구축을 통해 4차산업의 전진기지 벨트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과기부 장관 과기부총리 승격 ▲정년환원 및 우수연구원 비율 대폭확대 ▲임금피크제 폐지 ▲과학기술인 연금 확충 및 혜택 확대 ▲연구자 행정부담 경감을 위한 회계 등 행정업무전담인력 대폭 확충 등 7가지 과학기술발전 정책 공약을 약속했다.

과학의 자존감 회복을 기치로 내세운 김소연 미래통합당 후보는 탈원전 정책 폐지, PBS(성과주의 예산제도) 폐지 또는 전면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소연 후보는 1호 공약으로 탈원전 정책 폐기을 꼽으며,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원자력 기술을 영화와 일본 원전사고 등으로 인해 '원전사고 불감증'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유성구 관평천에서 발견된 세슘 130bq은 건멸치 한 마리의 자연발생적 방사능 피폭 수치와 같으며 제주와 강원도에서는 300~400bq 정도가 흔히 검출된다는 말과 함께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없었다며 이같은 공약을 내세웠다.

무작정 탈원전 정책 폐지가 아닌 노후된 시설, 전문관리인력보강 등 문제 사항을 해결, 재난상황이 벌어질 경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지자체와 협의하는 방안으로 간다는 뜻을 보였다. 이밖에 ▲연구원 정년 65세로 회귀 ▲여성가족부의 34조 예산, 과학-국방 분야 투입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김윤기 정의당 후보의 공약은 국가연구개발 체제 혁신과 대덕특구 자부심 회복, 벤처기업 생태계 활성화 등으로 압축된다. 

김 후보는 무엇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본부 위상과 역할 강화 부처, 공공연구기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PBS 폐지와 100% 출연연 지원, 정년환원, 임금피크제를 폐지함으로서 대덕특구의 자부심을 회복하겠다는 메시지가 주요공약 내용에 포함됐다. 

◆ 유성갑, 현역 정치인 vs 판사출신 법조인    

(왼쪽부터)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후보, 장동혁 미래통합당 후보, 양순옥 우리공화당 후보, 김선재 민중당 후보, 김병수 국민혁명배당금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왼쪽부터)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후보, 장동혁 미래통합당 후보, 양순옥 우리공화당 후보, 김선재 민중당 후보, 김병수 국민혁명배당금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선에 도전하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중단 없는 유성 발전을 위한 '미래에서 온 도시, 업그레이드 유성 33약속 7UP 중 '혁신UP'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대덕특구의 기술·인적 자원이 집적돼 있는 혁신성장의 최적지인 유성구를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궁동·어은동 일대에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함으로써 창업기업, 지원기관, 엑셀러레이터, 주거·문화·커뮤니티 공간 등이 축적된 혁신 생태계를 만들고 노후화된 인근 지역의 도시 재생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데 모으고 활용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해 혁신 기반을 강화하고 이를 활용해 중장년·은퇴자 등의 인생 이모작 도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공공 와이파이도 확대한다.

세부 혁신 공약으로 ▲유성 데이터 정보센터 구축 ▲개방형 혁신 창업 거점 스타트업 파크 조성 ▲바이오메디컬 산․학․연 강화 및 지원 시스템 구축 ▲중장년 50플러스 인생 이모작 지원 플랫폼 조성 ▲전국 무료 와이파이 시대, 공공 WiFi 확대 ▲게임 인식 개선과 산업 진흥을 위한 '게임산업법' 개정 등을 제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을 맡았던 부장판사 출신인 장동혁 미래통합당 후보는 '잘사는 교육 1번지 유성' 을 만들기 위한 5대 공약을 내걸었다.

장 후보는 대전교도소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고 현재 주거단지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유성구 갑 지역을 대덕특구, 장대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해 4차산업을 선도할 산업단지로 만들겠다는 주장이다.

인재 육성에 관한 공약도 내걸었다. 그는 교육 1번지 구상의 핵심으로 지역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기업·기관에 연계,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선순환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미래인재육성센터라는 전담기구를 설립하겠다는 의견이다.

또 창의융합을 위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교육·과학·산업에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 인공지능 첨단교육관을 유치해 4차산업 선도 인재 육성의 기반 강화도 제시했다.

이 외에도 ▲도안IC 신설 및 순환도로망 추진(교통) ▲복합온천테마파크 조성 및 특별법 제정(관광) ▲민원의 날 운영(동행) 등이 공약으로 제기됐다.

양순옥 우리공화당 후보와 김선재 민중당 후보는 공약으로 각각 주52시간 근로제 폐지,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내놨다.

과학기술계 한 인사는 "과학기술 공약은 국가 미래 운명이 달린 중요한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PBS, 정년환원제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현장을 제대로 짚으며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해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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