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에만 36명 급증···확진환자 82명
"면역 치료 위해 인체유래물 연구 중요"
"환자임상 정보, 동의 받아야···검토 예정"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되는 상황이라면서 향후 백신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되는 상황이라면서 향후 백신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20일에만 36명 급증한 가운데, 정부가 면역 연구에 핵심인 환자 혈청에 대한 분양 계획을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되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환자에 대한 발견·격리·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면역 치료에 핵심이 될 수 있는 확진환자들의 인체 유래물을 연구기관에 분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면역 치료를 위해 혈청 등 환자의 인체 유래물 연구는 중요하다"면서 "연구자들이 환자 혈청을 다수 요구하고 있는 만큼, 향후 검토 뒤 분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정 본부장은 "환자 혈청이나 인체 유래물은 확진환자로부터 동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제한된 검체인 만큼 정리해서 분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환자 역학·임상 정보 공유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었다. 그는 "환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국가에서는 당연히 정보를 공개해 연구자들이 활용하도록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시점이 되면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달 초 긴급 연구비 8억원을 편성해 치료제·백신 개발, 바이러스 병원성 연구 등을 착수했다. 연구 내용은 국내 확진자의 임상 면역학적 특성 연구와 치료용 항체 개발을 위한 항원·항체를 발굴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백신과 유전자 변이 분석과 진화 예측을 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는 각각 35억원, 15억원을 조달해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을 공모했다. 신속 진단 키트 개발, 인공지능(AI) 기반 치료제 창출, 바이러스 특성 연구, 발생지 역학 정보 및 자원 수집·제공이 목적이다. 

정부가 긴급하게 연구비를 조달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일각에서는 관련 연구가 형식적인 단계에 머무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국립보건원(NIH)을 비롯해 연구소·대학에 있는 연구자들이 연구에 즉각 착수해 의미 있는 결과를 쏟아내는 상황에서, 국내에선 연구개발(R&D) 사업 공모 절차를 지키면서 신속성을 확보할 수 있냐는 의문이다. 

정 본부장은 "백신 개발을 위해 기업·연구소 등에서 R&D를 소규모로 시작했다"면서 "민·관·학·연과 협력은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국민행동수칙을 밝히면서 개인 차원의 예방적 노력을 당부했다.

한편 질본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확진환자는 82명이며, 이 중 66명이 격리 입원 중이다. 또 1만 446명은 검사 음성, 1633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아래는 질본이 발표한 코로나19 국민행동수칙.

1. 물과 비누로 꼼꼼히 손 자주 씻기.
2.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3.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기
4.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 피하기
5. 사람 많은 곳 방문 자제하기.
6. 노인, 임산부,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은 외출 시 마스크 착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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