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니아·수젠텍·지노믹트리·진시스템·지피엔이·셀아이콘랩 등
진단 키트 개발, 긴급사용승인 진행 중
중국 등 해외 문의도 큰 폭 증가

대덕바이오벤처들도 코로나 19 확진환자가 국내외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보유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질병관리본부에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하는 등 기민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이미지= 대덕넷>
대덕바이오벤처들도 코로나 19 확진환자가 국내외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보유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질병관리본부에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하는 등 기민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이미지= 대덕넷>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대덕특구 벤처기업들의 움직임도 기민해지고 있다. 바이러스 샘플 검출과 증폭, 진단까지 40분 이내에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장비 개발부터 혈액으로 범용 사용 가능한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해 국내 시장은 물론 중국 등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대덕바이오벤처에서는 바이오니아, 수젠텍, 지노믹트리, 진시스템(기업명 순)이 코로나19 진단 키트와 장비를 개발하고 정부에 긴급사용승인을 요청 했거나 진행 중이다. 지피엔이는 자체개발한 항염 물질인 '지솔' 관련 제품의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수젠텍(대표 손미진)은 혈액 중심의 진단 플랫폼을 활용,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중국의 파트너 기업을 통해 '중국 내 긴급사용승인'을 진행 중이다. 수젠텍에서 개발한 제품은 20분 만에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어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지난달 29일 중국의 10대 헬스케어·의약품 종합기업인 휴먼웰 헬스케어 그룹의 자회사인 휴먼웰 바이오셀 바이오텍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손미진 대표는 "중국의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잠복기가 길어 분자진단만으로 해결이 안되는 점도 발견되고 있어서 분자진단과 면역진단이 병행될 것으로 안다"면서 "중 파트너 기업에서 우리가 납품한 제품을 바탕으로 완제품화 해 긴급사용승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국내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하고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노믹트리(대표 안성환)는 대장암 진단키트로 이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은 기업이다. 코로나 전문가로 알려진 안성환 대표는 감염병을 전시체제에 비유하며 "감염병이 확산되는 것은 국가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주말에 발생한 환자의 경우 감염경로를 알수 없는 만큼 우려가 예상된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사스 시기 대응에 나섰던 경험이 있고 지금은 국가적으로 긴급한 상황이다. 기술과 양산체계를 갖춘 기업들이 개발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면서 " WHO에서 권고하는 키트 기준보다 나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회사 내에 TF팀을 구성해 개발을 완료하고 긴급사용승인 신청 과정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키트 선주문의 필요성도 제안했다. 그는 "진단 키트는 당장 수익이 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 또 상황이 종료되면 기업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치료제처럼 위기시 선주문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신종플루 시기 확진 진단 장비와 키트를 자체 개발하며 바이러스 진단 기술과 생산 플랫폼을 갖춘 상태다. 이번 코로나19 발생으로 정부로부터 진단키트 개발을 요청 받고 개발에 착수했다. 해외에서도 진단키트 공급 요청이 늘고 있는 추세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번주 중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안다"면서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해외 지사를 통해 진단키트 요청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이오니아는 일정 양을 생산할 수 있는 기준과 생산 시설도 갖춘 상태로 승인이 나는대로 바로 양산에 들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속 분자진단 플랫폼 전문기업인 진시스템(대표 서유진)은 코로나19를 40분안에 진단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시스템의 장비는 기존 장비에 비해 크기(가로 20cm 세로 20cm, 높이 12,5cm)가 작고 무게(3.2kg)가 가벼워 쉽게 이동해 진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국 정부에서 진시스템 도입을 위해 지난주부터 검증 테스트를 현지에서 진행 중이다.

서유진 대표는 "진단 장비는 긴급사용이 가능해 중국에서 테스트가 끝나면 곧바로 검사 시스템을 중국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내에서 질병관리본부에서 최종 장비를 확정하면 2월말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 대표는 "공항, 항만, 다중 밀집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서 감염의심자에 대한 신속 스크리닝 검사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시스템은 기존 진단장비에 비해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쉽게 이동해 진단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사진= 진시스템>
진시스템은 기존 진단장비에 비해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쉽게 이동해 진단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다.<사진= 진시스템>
코로나19로 사전에 예방하려는 소독제 관련 대덕벤처도 매출 상승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 바이러스 물질 전문기업인 지피엔이(대표 조일훈)는 자체 개발한 지솔 물질 제품의 매출이 일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솔 물질은 사람 몸에 해가 없는 천연항균성 미네랄 물질로 무알코올이며 살균 지속력이 높다.

지피엔이 관계자는 "코로나19도 사스, 메르스 바이러스처럼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라면서 "지피엔이에서 개발한 항균물질인 지솔로 만든 제품이 예방효과가 높다는 사실이 기존에 입증된 상태로 마니아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기초화학물질 제조업체인 셀아이콘랩(대표 성민규) 역시 자체 개발한 세정제 개발을 완료하고 홍콩, 싱가포르를 수출을 앞두고 있다.

성민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홍콩와 싱가포르에서 제품 요청이 크게 늘었다. 우리 제품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 제품도 같이 공급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이 가동되지 않으면서 우리는 용기 등 부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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