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기포 발생시켜 조류 부유물질 처리
기존 정수장 시설에도 연계 가능, 운영 비용 낮춰

삼진정밀에서 개발한 DAF 시스템은 영천 정수장과 부산의 명장정수사업소에 설치돼 실증화를 입증했다.<사진= 삼진정밀>
삼진정밀에서 개발한 DAF 시스템은 영천 정수장과 부산의 명장정수사업소에 설치돼 실증화를 입증했다.<사진= 삼진정밀>
맑고 깨끗한 물. 인류는 물론 모든 생물체에게 필수요소다. 그러나 기후와 환경변화 등으로 수질이 오염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매년 여름마다 부유성 조류가 대량증식하며 정수장에 유입되기도 한다. 이는 안전한 식수 제공을 위협하는 요소가 된다. 악취에 따른 민원과 대책 마련에 지자체별 비용 상승을 일으키기도 한다.

깨끗한 수돗물을 제공할 수 있는 용존공기부상법(DAF,  Dissolved Air Flotation) 시스템 기술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물 관리 전문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삼진정밀(대표 정태희)'.

각 가정에 전달되는 물은 물리적, 화학적 처리를 통해 정수된다. 정수장은 필요한 수량을 취압해 사용 목적에 맞게 수질을 개선하는 과정을 거친다. 보통은 장방형, 정사각형, 원형의 침전지를 설치해 부유물질을 제거한다.

하지만 급격한 조류 발생 시에는 침전지의 모래여과지속 시간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결국 정수장 운영 장애를 일으키고 시민들에게 깨끗한 정수 공급이 어렵게 되는 상황을 초래한다.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다.

삼진정밀은 DFA 원리를 적용해 이러한 애로를 해결했다. DFA는  50마이크로미터이하의 미세기포를 생성시켜 수중의 콜로이드 물질과 충돌, 부착되는 원리를 이용해 물 속 부유물질을 제거하는 원리다. 미세기포에 부착된 뭉치(floc)가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물 속의 이물질과 조류 물질이 제거되는 구조다.

DAF 기술은 이미 연구개발(R&D)를 통해서도 효율성이 입증됐다. 삼진정밀이 인용한 Filter clogging algae Mitigation Evaluation (Washington, 2012)에 의하면 DAF 기술이 침전지와 경사판침전지에 비해 조류제거 효율성이 높다.

조류독소물질 방출 최소화, 지속가능성, 맛과 냄새처리, 적용 위치 유연성 등에서 기존 처리시설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운영의 용이성, 소독부산물 최소화 등은 기존과 비슷한 결과를 보이며 실질적인 기술 우수성이 확인됐다.

삼진정밀은 '조류감시 및 제거 활용기술 개발 실증화 사업 연구대상기관'에 선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영천시와 논의해 영천 정수장에 DAF 시스템을 설치했다. 하루 5000톤까지 실증시설을 연속 운영하며 침전공정과 용량 대비 부지면적, 시공비 등 경제성을 비교한다. 또 부산시는 명장정수사업소에 기존 재래식 공정 개량을 위해 DAF 실증시설을 적용했다.

정태희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DAF시스템은 기존보다 적은 부지면적에서도 가능하고 효율적인 미세기포 발생이 가능하다"면서 "무엇보다 높은 조류 제거로 모래 여과지의 여과 지속 시간이 늘었고 약품 사용량은 줄이면서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DAF시스템은 기존 정수공정과 연계 가능하다. 무엇보다 침전법으로 제거가 어려운 조류, 색도, 부유 물질 제거에 용이하다. 시설 설치도 30분 이내에 가능하며 자동화 공정으로 운영할 수 있어 유지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정 대표는 "해수담수화는 적조와 모래, 뻘(진흙) 전처리하게 되는데 DAF 시스템을 사용하면 탁한 물질 처리에 효과가 크다"고 강조하면서 "수처리 전문기업으로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삼진정밀은 1991년 창업했다. 상하수도와 수처리용 밸브 기술로 국내 선두를 인정받는다.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수처리용 밸브, 오일·가스·석유 화학 등 플랜트용 밸브 시장까지 진입하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IT, BT 와 결합한 기술개발로 200여건이 넘는 지적재산권(IP)을 확보, 모방할 수 없는 기술력으로 평가된다. 삼진정밀은 유럽과 아메리카, 중동, 호주, 동남아 등 44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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