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과학관, '제65회 전국과학전람회' 심사결과 발표
중화처리 연구, 물체 역학 운동 측정 장치 관심 받아

"알고리즘을 직접 만들고, 여러 차례 중화반응 실험도 했습니다. 대학 연구실 등을 찾아 면담을 갖고, 장치 유용성을 검증받기도 했습니다. PC, 전화기, 네비게이션 등을 통해서도 쉽게 중화 반응을 탐지할 수 있습니다."

전국과학전람회에서 과학 연구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학성고등학교 학생들은 이같이 연구 내용을 설명했다. 

전국 17개 시·도 초‧중‧고 학생과 교원·일반인들이 과학 연구 내용을 놓고 실력을 겨뤘고, 300여 본선대회 작품 중 수상작이 결정됐다. 산업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중화처리 연구와 물체의 역학 운동을 측정하는 연구가 조명을 받았다.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정병선)은 12일 과기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제65회 전국과학전람회'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전국과학전람회에는 지난 1~3년간의 연구 활동 결과에 대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진행된 지역예선대회에 물리, 화학, 생물, 산업·에너지, 지구·환경 등 5개 부문 5255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중 학생부 277점, 교원‧일반부 23점 등 총 300점이 전국본선대회 작품으로 선정됐다.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협의회(위원장 최희윤 KISTI 원장 외 45인)를 통해 창의‧탐구성, 이론적 타당성, 실용성, 노력도를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해 대통령상(2점), 국무총리상(2점), 최우수상(10점) 등 수상등급을 결정했다. 

심사협의회 위원장을 맡은 최희윤 KISTI 원장은 "총 5개 분야 출품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이 이뤄졌다"면서 "참가자들의 과학 열정을 확인했으며, 이를 과학기술에 접목한다면 국가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상은 학생부에서 케미가 기가 막혀 팀(김성윤·이경하·이창운 학성고등학교 학생)의 '중화반응 예측 프로그램 개발 및 활용방안 연구' 작품이, 교원‧일반부에서 콤파스 팀(하창봉 덕산초등학교 교사, 강혜영 차황초등학교 교사, 천병기 단계초등학교 교사)의 'Maxwell’s wheel을 이용한 역학·전자기 실험장치 개발'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학생부 대통령상 수상작품은 여러 가지 물질을 혼합할 때 혼합용액의 pH값 예측, 혼합 용액의 목표 pH값 설정을 위한 적정용액의 부피 계산 등이 가능한 알고리즘 고안·구현을 통해 개발한 '중화반응 예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산업현장에서 pH를 조절하는 공정 또는 재이용수(폐수)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탱크로리나 용액저장탱크 등에서 누출사고 발생 시 방재작업(중화처리)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원‧일반부 대통령상 수상작품은 새로운 'Maxwell’s wheel 실험 장치'로 놀이를 통해 물체의 역학적 운동과 전자기 영역을 복합적으로 측정하고 관계성을 학습할 수 있는 장치이다. 

이 실험 장치를 통해 회전체의 크기나 모양에 따른 역학적 운동 주기의 변화, 솔레노이드 자기장의 크기와 마그넷 휠의 역학적 운동주기의 관계, 마그넷 휠이 솔레노이드를 통과할 때의 속력과 발생하는 유도전류의 세기의 관계 등을 정성적·정량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무총리상에는 학생부에서 MG science 팀(전문수·박세현 무거초등학교 학생)의 '3차원 변형 구조에 대한 우리들의 탐구' 작품이, 교원‧일반부에서는 포세이돈 팀(장후천 광영고등학교 교감, 오완수 목포임성초등학교 교사)의 '심해어류 철갑둥어의 발광 제어시스템 및 세균 기원에 관한 연구' 작품이 각각 선정됐다. 

학생부 국무총리상 수상작품은 입체 구조가 변형될 수 있는 원리와 경향성을 탐구해 변형 가능한 3차원 입체구조 제작으로 구조별 외부의 힘에 견디는 정도, 부피 변화를 측정·분석해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탐구한 작품이다.

학생들은 연구를 통해 단위 셀의 형태에 따라 부피의 변화와 견디는 힘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의 여부에 따라 입체에서 평면으로 변형되는 원리를 이용해 재해 현장 등에 접목할 수 있다. 

교원‧일반부 국무총리상 수상작품은 최근 남해안에 아열대나 열대 어종이 잇따라 출현하는 사실에 관심을 가져 그 중 불을 켜고 헤엄치는 심해어류인 철갑둥어의 발광 제어시스템을 연구한 작품이다.

연구 결과 철갑둥어의 발광세균 중 가장 많은 비중(41%)을 차지하는 박테리아(Vibrio madracius)는 아직 해양발광세균으로 분류되지 않아 해양발광박테리아로 등재 됐다. 

이 박테리아는 어느 정도 이상의 세포 밀도로 존재할 때만 발광현상이 나타난다는 것과 특정 세포밀도(1010~1020cell/ml)에서 최대 수준의 빛을 발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생성된 빛이 방출되는 구조적 메커니즘도 확인했다. 

전체 수상자 명단은 국립중앙과학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회 주요 작품들은 12월 한 달간 전국 4개 지역에 걸쳐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정병선 중앙과학관장은 "대회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연구를 위해 최소 1년 이상 노력해 온 인내와 열정을 볼 수 있었다"며 "참가 학생들이 대회를 준비하는 탐구 과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선도적 과학자로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회 시상식은 오는 27일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출품 작품은 국립중앙과학관 미래기술관에서 오는 27일까지 전시된다. 

대통령상을 차지한 학성고등학교 팀이 '중화반응 예측 프로그램 개발 및 활용방안 연구'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대통령상을 차지한 학성고등학교 팀이 '중화반응 예측 프로그램 개발 및 활용방안 연구'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초등학교 교원들을 중심으로 개발한 'Maxwell’s wheel 실험 장치'에 대한 설명이 이뤄지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초등학교 교원들을 중심으로 개발한 'Maxwell’s wheel 실험 장치'에 대한 설명이 이뤄지고 있다.<사진=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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