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11일 제주서 '국제 미래차 기술 심포지엄' 개최
후이 펑 미국 미시건대 기계공학과 교수 기조강연 펼쳐
"인공지능을 전통지식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느냐가 관건"

후이 펑(Huei Peng) 미국 미시건대 앤아버 캠퍼스 기계공학과 교수는 11일 '국제 미래차 자동차 기술 심포지엄'에서 지능형 친환경 자동차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후이 펑(Huei Peng) 미국 미시건대 앤아버 캠퍼스 기계공학과 교수는 11일 '국제 미래차 자동차 기술 심포지엄'에서 지능형 친환경 자동차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김인한 기자>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위해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연구가 중요합니다. 분산형 전원 하이브리드(Power split hybrid) 개발이 가까운 미래에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지능형 자동차의 성패는 인공지능(AI)을 전통지식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릴 것입니다. 미래 지능형 친환경 자동차는 인류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풀 수 있는 만큼 대학, 기업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미래 자동차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가 한국을 찾아 이같이 조언했다. 후이 펑 미국 미시건대 앤아버 캠퍼스 기계공학과 교수는 11일 '국제 미래 자동차 기술 심포지엄'을 찾아 지능형 친환경 자동차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펑 교수는 자율주행차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기술과 AI를 소개했다. 

먼저 펑 교수는 "자동차 산업을 통해 미국 75만, 중국 160만의 직접 고용을 창출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이 불황을 맞으며 중국, 인도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전기차 시장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고, 지능형 친환경 자동차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자율차에 들어가는 센서도 매우 값싸지고 있고, 점진적으로 지능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앱티브 합작회사 사례를 들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전략 투자에 41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9월 현대차는 2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자동차 부품·소프트웨어 기업인 앱티브와 자율주행 관련 합작회사를 세운다고 발표했다. 펑 교수가 있는 미국 미시건대 앤아버 캠퍼스에는 자율주행 기업들이 다양한 실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펑 교수는 미래차 도입을 가속하기 위해선 에너지 효율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분산형 전원 하이브리드 기술은 오늘날 자율주행 기술에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 "배터리 기술은 아직 먼 미래의 얘기인 만큼 하이브리드를 통해 기술을 점진 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 핵심인 심층신경망(DNN·Deep Neural Network) 기반 차선 탐지 연구 방법도 소개했다. 그는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작동하려면 자동 긴급제동, 크루즈 컨트롤 등 심층신경망과 같은 수많은 최첨단 기술이 동원되어야 한다"면서 "자율주행 연구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 수집, 데이터 분류, 심층신경망 훈련에는 전통지식을 활용하되, 이 단계들은 궁극적으로는 자동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통 지식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를 최첨단 물리 기반 인공지능 자율주행 시스템 성능 테스트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차선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병목 구간 등을 미래차가 스스로 인지해 차량을 안전하게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KAIST 친환경 스마트자동차연구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홍콩·싱가포르 초청 연사와 관련 분야 연구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자동차 산업의 혁신적인 변화 속에서 자율주행과 미래 이동수단 시스템에 관한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자리"라며 "새로운 기술을 공유해 도전하고 탐구할 수 있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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